유시민 중편소설 '달', 무대에 오른다
유시민 중편소설 '달', 무대에 오른다
  • 김영일 기자
  • 승인 2019.04.21 23:3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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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전방 철책병영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의 기록
1988년 '창작과 비평' 데뷔작을 연극으로
유시민의 동명소설을 바탕으로 만든 연극 <달> 포스터

[더프리뷰=서울] 김영일 기자 = '작가 복귀'를 선언한 유시민의 1980년대 등단작품 <달>이 연극으로 만들어져 무대에 오른다. 통제와 제재로 대변되는 군대와 민주주의의 상징적 대립을 통해 화합의 소중함을 일깨우는 무대.

문화예술협동조합 타래가 2018년에 진행했던 상생 프로젝트 1탄 낭독공연을 바탕으로 이번에 실연무대로 제작했다. ​바야흐로 화합과 평화의 시기를 맞이해 암울한 지난 시절을 되돌아보며 빛나는 청춘들이 남겨준 고귀한 상생의 기운을 유쾌하고 따뜻한 시선으로 그렸다.

작가로, 정치가로, 방송인으로, 그리고 다시 작가의 초심으로 돌아간다며 최근 정치평론 프로그램 <썰전>에서도 하차를 한 유시민이 1988년 데뷔작으로 문학계간지 <창작과 비평>에 발표했던 중편소설 <달>을 극화한 것이다. 이 작품은 유시민 자신의 군대 경험을 바탕으로 쓴 것으로, 최전방 철책병영에서 일어난 비극적 사건의 기록이기도 하다.

​군 복무 중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병영생활의 일상을 수려한 문체와 진지한 사색으로 풀어내면서 한편으론 80년대 시국상황과 절망의 시대를 살아야 했던 젊은이들의 깊은 속내도 담았다.

작품 내용은 소위 '군대 고문관'으로 찍힌 '김영민'을 중심으로 가족사와 군대 저변문제와 사회상을 고발한다. 주인공 김영민은 군생활에 적응하지 못하는 고문관이지만, 힘든 군생활을 따뜻하게 해준 고참 '한만수'를 형처럼 따른다.

​그러나 그는 국가보안법 위반혐의로 강제 입대를 하게 된 명문대 운동권 출신으로 주변의 감시를 받는 상황. 같은 시기 여동생의 안부 편지가 수 개월이나 끊기며 가족의 안부를 알 수 없는 상태에서 김영민의 불안감은 높아만 간다.

어느 날 칠흑같이 어두운 철책 근무 중 한만수는 유언 같은 메모만 남기고 군 수사기관에 갑자기 잡혀가고, 수 개월 만에 온 여동생의 편지를 읽고 싶지만 달빛은 비치지 않고, 급기야 고장난 투광등을 고치러 철책에 올라가는데...

공연은 5월 1-6일(후암스테이지 1관), 5월 10-19일 부산 한결아트홀에서 열린다. 문의는 기획사 후플러스로 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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