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BIE상(2002년) 수상작, 연극 ‘BIG LOVE’ 개최
OBIE상(2002년) 수상작, 연극 ‘BIG LOVE’ 개최
  • 하명남 기자
  • 승인 2019.06.08 2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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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월 13일(목) - 6월16일(일) 국립극장 하늘극장
고전과 현대를 잇는 인간의 삶과 공존에 대한 질문
연극 ‘BIG LOVE’ (사진제공_극단 ETS)
연극 ‘BIG LOVE’ (사진제공_극단 ETS)

[더프리뷰=서울] 하명남 기자 = 올해로 창단 10주년을 맞은 극단 ETS는 혁신적인 극작과 파격적인 구성으로 연극 장르의 새로운 장을 여는 극작가로 평가받는 Charles Mee의 연극 ‘BIG LOVE’를 국립극장 하늘극장 무대에 올린다. 연극 ‘BIG LOVE’는 올해 4월 대학로예술극장 소극장에서 호평 속에 상연되었고, 6월 하늘극장에서 앵콜 무대에 오른다. 대학로예술극장에서의 공연을 토대로 무대, 구성, 엔딩 수정 작업을 거쳐 더 새롭고 완성도 있는 공연으로 관객과 만난다.

연극 ’BIG LOVE’는 아이스킬로스의 ‘탄원자들’을 모티브로 현대적인 시간과 공간에서, 폭력, 평화, 성 정치성, 전쟁, 그리고 인류의 공존에 대한 이슈들을 통찰력과 신선한 연극성을 가지고 경쾌하게 풀어낸 작품이다. 강제 결혼을 피하기 위해 난민이 된 50명의 신부들과 그들을 찾아온 50명의 신랑들, 그들 사이에서 일어나는 사건들이 현재 한국사회에서도 뜨겁게 다루어지고 있는 ‘성의 정치성’, ‘공존’, ‘갈등에 대한 해결’ 같은 화두들을 극적인 형태로 쏟아 낸다.

연극 ‘BIG LOVE’ (사진제공_극단 ETS)
연극 ‘BIG LOVE’ (사진제공_극단 ETS)

 

극작가 Charles Mee는 그리스극이 주는 연극적인 사건의 스케일 위에 그 사건이 가지는 현재성을 운문과 산문이 절묘하게 섞인 대사들, 개성넘치는 인물들의 행동, 그리고 급진적인 전개를 통해 또렷이 부각시킨다. 연출가 김혜리는 작품이 가지는 스케일, 예측불가능한 인물들, 끊임없이 던져지는 방해요소들에 대한 변주를 개방된 공간, 배우의 연기, 움직임, 음악/조명/자막의 협업으로 입체적으로 형상화한다. 관객은 오래된 그리스극을 모티브로하는, 순발력과 상상력이 가득 찬 연극을 관람하다가, 어느 순간 선명하게 번득이는 현대 사회의 단면을 보게 된다. 고전과 현대를 잇는 인간의 보편성과 그 속에서 오랜 시간을 거쳐 놓여 있었던 인간의 삶과 공존에 대한 묵직하고 울림 있는 주제에 대한 질문도 동시에 마주하게 된다.

마치 콜라주 같은 선명한 화두들이 극중에서 서로 출동하면서, 다양한 방향으로 이야기나 구성의 변주가 일어 남에도 불구하고, 연극 ‘BIG LOVE’는 놀랍게도 중심을 잃지 않고 관객을 완벽하게 결론까지 끌고 가는 힘과 매력이 있다.

연극 ‘BIG LOVE’ (사진제공_극단 ETS)
연극 ‘BIG LOVE’ (사진제공_극단 ETS)

 

Charles Mee는 리얼리즘의 패러다임에 갇혀있던 연극에 다양하고 획기적인 접근법과 표현법을 부여함으로써 리얼리즘을 탈피하고, 고전에서 시작하여 연극의 새로운 방향성을 제시한 대표적인 현대 극작가로 평가 받는다. 특히, ‘BIG LOVE’는 뉴욕에서 발표된 최고의 연극에 주어지는 OBIE 상을 (2002년) 수상한 바 있으며, 잘 알려진 Charles Mee 대표작 가운데 하나이다. 획기적인 연극적 상상력과 뜨거운 에너지로 가득찬 극단 ETS의 연극 ‘BIG LOVE’는 6월 13일부터 16일까지 완전히 달라진 모습으로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관객과 다시 만난다.

연극 ‘BIG LOVE’
연극 ‘BIG LOV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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