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무용가 클레어 필몬 인터뷰
프랑스무용가 클레어 필몬 인터뷰
  • 이종찬 기자
  • 승인 2019.06.14 07:4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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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 DFIT에서 시몬 포티의 동물작업 워크숍

 

안무가 클레어 필몬(c)Minou Ezdiari(사진제공=DFIT)
안무가 클레어 필몬(c)Minou Ezdiari(사진제공=DFIT)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서울 국제댄스페스티벌 인 탱크(DFIT)가 주최하는 무용전문가 워크숍(본지 6월 7일 보도)을 진행할 프랑스 안무가 클레어 필몬(Claire Filmon, 끌레르 필몽)을 이메일로 인터뷰했다. 그녀는 이번 워크숍에서 미국 포스트모더니즘 무용의 거장인 시몬 포티의 동물행동 작업을 연계, 고령인 시몬 포티를 대신하여 워크숍과 공연을 펼친다.

 

자신을 간단히 소개해 달라.

프랑스 출신의 무용가, 안무가, 강사로 파리에서 활동하고 있다.

 

예술가로서 중점을 두는 분야가 있다면?

즉흥적인 몸의 움직임 개발과 이를 통한 작품 창작에 몰두하고 있다.

 

2019 서울 국제댄스페스티벌 인 탱크에서 어떤 워크숍과 공연을 진행하는가?

이번에는 시몬 포티의 동물작업에 집중할 것이다. '스트라이딩 크롤링(Striding Crawling)'을 바탕으로 한국의 무용전공 학생들을 대상으로 워크숍을 진행한다. 다양한 동물들의 움직임을 관찰하고 이를 다시 무용 움직임으로 체화하여 짧은 무용 작품을 창작하는 것이다. 미국의 포스트모던 무용가들이 1970년대에 시작했던 창작과정을 경험하고 재발견하는 멋진 기회가 될 것이다. 무용의 창의성과 의미를 인식하는 또 다른 방식이다.

 

시몬 포티와는 어떤 관계인지?

1995년에 처음 시몬을 만났고 그 이후로 시몬의 작품과 워크숍을 진행하고 있다. 시몬의 작품들도 물론 훌륭하지만, 그녀만의 독특한 존재의 방식이 나를 매료시키고 또 계속 성장하게 해준다. 요즘 시몬은 미국 로스앤젤레스에 거주하고 있지만 건강상 외국에 나갈 수 없어서 전화 통화만 하고 있다. 하지만 항상 저의 스승이고 영감을 주는 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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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용가 시몬 포티(c)CIanDouglas(사진제공=DFIT)

'스트라이딩 크롤링(Striding Crawling)'에 대해 설명해 달라.

1968년 시몬은 로마의 한 동물원에서 동물들을 관찰했고 이를 바탕으로 1974년에 솔로 작품을 만들었다. 하지만 이번 DFIT에서는 나만의 창의성을 발휘하여 새롭게 변형했다. 걷기로 시작하여 바닥으로 옮겨가며 두 발 걷기가 네 발 걷기로 바뀐다. 직립 움직임과 뱀처럼 미끄러지는 움직임이 교차하는 비정형적 동작이 주를 이룬다. 이 과정은 발전, 진화, 진보의 서사를 동물에게서 찾는 것이다. 동물을 열등하거나 인간보다 낮은 존재로 보는 목적론적 관점에 맞서는 것이다.

클레어 필몬의 작업모습(사진제공=DFIT)
클레어 필몬의 작업모습(사진제공=DFIT)

 

DFIT에서 가장 기대되는 것이 있다면?

다른 문화를 가진 예술가들과 함께하는 것은 내 무용 작업의 기초다. DFIT는 서로 다른 문화를 가진 예술가들의 독특함을 배우고 공유하는 멋진 기회가 될 것이다. 내 문화를 공유하고 다른 문화에 나를 열어서, 마치 모든 문화가 내 것인 듯 사랑하는 것이 사람들 사이의 진정한 소통의 기반이라고 생각한다. 축제를 통한 이런 공유의 경험은 우리를 더 풍성하고 열려있게 하고 겸손하게 해서 서로의 예술작업과 가치를 더 이해할 수 있게 해줄 것이다.

 

춤을 사랑하는 사람들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춤은 남을 배려하는 멋진 언어다. 우리의 몸은 친구이자 선생님이다. 몸의 얘기를 들어야 한다. 한계가 있는 곳에서 창의성이 생겨난다. 흥미를 느끼는 곳으로 뛰어들라. 그건 삶의 선물이니까. 자신이 사랑하는 것을 나누는 것은 축복이다.

클레어 필몬의 워크숍은 7월 9일-12일까지 4회, 7월 13일 1회, 총 5회가 개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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