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음악극 ‘Guten Abend' 앙코르공연
1인 음악극 ‘Guten Abend' 앙코르공연
  • 이종찬 기자
  • 승인 2019.06.22 12:0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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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객들의 요청과 모금으로 앙코르공연 성사
지휘자 구자범, 메조소프라노 김선정 출연
300장 한정판매

'구텐 아벤트' 앙코르 공연(사진=영음예술기획)
'구텐 아벤트' 앙코르 공연(사진=영음예술기획)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지난해 8월 큰 인기를 끌었던 1인 음악극 <구텐 아벤트>(Guten Abend)가 오는 7월 4일(목)과 5일(금) 오후 7시 30분 세종문화회관 체임버홀에서 다시 공연된다.

<구텐 아벤트>는 게오르크 크라이슬러(Georg Kreisler) 작곡의 <Heute Abend : Lola Blau>(Tonight : Lola Blau)를 중심으로 대니 아슈케나지, 에두아르트 퀴네케, 빌리 콜로 등 국내에는 잘 알려지지 않은 독일계 작곡가들의 오페레타와 카바레, 살롱 음악들을 재구성해 만들어 낸 새로운 1인 음악극으로, 지난해 8월 예술의전당에서 초연되어 새로운 장르의 음악예술로 큰 주목을 받았다.

롤라 블라우는 제2차 세계대전 나치 점령기를 전후로 보수적인 도시 빈에서 오페라 극장이라는 가장 보수적인 무대를 꿈꾸던 유태계 여자 성악가. <Heute Abend>는 롤라 블라우의 지난한 삶을 그린 크라이슬러의 음악극이다.

"구텐 아벤트"공연모습, 메조소프라노 김선정(사진=영음예술기획)
"구텐 아벤트"공연모습, 메조소프라노 김선정(사진=영음예술기획)

<구텐 아벤트>는 메조 소프라노 김선정이 번역하고 지휘자 구자범이 편곡한 1인 음악극으로 대중적이지만 품위 있고, 유려하지만 강렬하고, 감상적이지만 감동적인 노래들로 가득하다. 음악 팬들에게는 생동감있는 음악을 근거리에서 밀도있게 감상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으로 보인다. 공연특성상 극장 1층만 개방하고 입장권은 300장 한정판매된다.

김선정은 함부르크 국립음대 성악과에 한국인 최초로 입학, 리트와 오라토리오/오페라 전공으로 각각 학사, 석사과정을 졸업했다. 유럽 무대에서 수많은 오페라, 오라토리오의 주역을 맡았으며 국내에서도 구자범 지휘의 경기필을 비롯, 여러 오케스트라와 협연했다. 반주를 맡은 구자범은 연세대 철학과를 졸업한 후 독일에서 지휘를 공부했으며 광주시립교향악단과 경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지휘자를 역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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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주를 맡은 지휘자 구자범과 메조소프라노 김선정(사진=영음예술기획)

이번 앙코르공연이 성사된 뒷이야기도 감동적이다. 당초 독일 작곡가들의 살롱음악, 카바레 음악을 중심으로 독창회를 준비하던 김선정은 반주를 맡은 구자범과 의기투합, 노래들을 편곡, 편집해 일종의 ‘1인 뮤지컬’로 만들어냈다.

작년 8월 예술의전당 초연시 무대의 노래는 객석의 가슴을 울렸다. 국내에 전무후무했던 새로운 형식의 공연에 객석은 물론 음악계뿐만 아니라 연극계, 무용계 인사들도 깜짝 놀랐다. 더구나 이토록 정성들인 좋은 작품이 단 1회 공연용으로 만들어졌다는 사실에 더욱 놀랐다.

관객들의 후원으로 제작한 버스광고(사진=영음예술기획)
관객들의 후원으로 제작한 버스광고(사진=영음예술기획)

감동한 관객들의 앙코르 공연 요청이 쇄도했으나, 여건상 공연을 다시 올리기 어려웠다. 하지만 이러한 소식을 들은 관객들이 서서히 모여 자발적으로 후원회(회장 최현숙)를 조직해 펀드를 만들고, 앙코르 공연을 기획했다. 공연에 들어가는 모든 비용을 후원하고 심지어 광고까지 책임진 것. 이는 좋은 공연을 보고 싶어 하는 관객이 자발적으로 후원회를 조직해 다시 공연을 성사시킨 국내 초유의 사례이다.

진지한 열망을 지닌 예술가들과, 그들을 알아보고 공연의 감동을 다시 나누고자하는 관객들이 합작하여 만들어낸 의미있는 음악회가 될 것으로 후원회측은 기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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