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커버드 컬처’
베토벤 탄생 250주년 기념 ‘커버드 컬처’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0.11.19 17: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독일-아시아 공동프로젝트, 대안공간 루프서 29일까지
'커버드 컬처 Covered Culture' 전시작품 이미지(제공=대안공간 루프)
'커버드 컬처 Covered Culture' 전시작품 이미지(제공=대안공간 루프)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주한 독일문화원과 대안공간 루프는 11월 17-29일 시청각 설치작업 <커버드 컬처 COVERED CULTURE>를 전시하고 있다. 베토벤 탄생 250주년을 맞아 기획된 <커버드 컬처>는 현대음악 작곡가 브리기타 문텐도르프(Brigitta Muntendorf)와 드라마투르그 모리츠 로벡(Moritz Lobeck)의 협업으로 탄생한 성과물이다.

<커버드 컬처>는 ‘작곡가, 휴머니스트, 혁명가로서 베토벤이 다양한 문화와 개인에게 어떤 흔적을 남겼을까?’라는 질문에서 출발했다. 합창이 갖는 잠재적 음향을 음의 고저가 균질화된 허밍(humming)으로 재해석한다. 허밍은 사적이고 내밀한 사운드이다. 허밍의 합창은 부분과 집단에 대한 청각적이고 현대적인 실험이 된다. <커버드 컬처>는 찬송하는 축전문화에 대한 비판적 질문을 담고 있다.

문텐도르프(음악, 영상)와 로벡(연출)은 베이징 퀴어 합창단, 독일 국립극장 바이마르오페라 합창단, 그리고 중국, 한국, 일본에서 가수와 퍼포머의 목소리와 이미지를 담은 오디오비주얼 설치작업을 만들어냈다. 일종의 가상 합창단인 셈이다. 이번 프로젝트의 콘셉트를 함께 설정한 두 사람은 합창 형식이 지닌 가능성으로 문화적 각인, 개별 해석 등을 꼽는다.

베토벤의 음악적 단편들과 그 집합에 대한 정치적 견해를 바탕으로 두 사람은 시청각 설치물을 만들었다. 이 설치물에서 베이징 퀴어 합창단, 독일 국립극장 바이마르 오페라 합창단, 중국, 한국, 일본의 수많은 가수 및 공연자들의 목소리와 이미지가 가상 합창단으로 활용됐다. 합창단과 청중은 일본 건축가 가토 히로시가 디자인한 사운드 테이블 오브젝트 안에서 서로 연결된다.

'커버드컬처' 작품영상 스틸컷(제공=대안공간 루프)
'커버드컬처' 작품영상 스틸컷(제공=대안공간 루프)

 

브리기타 문텐도르프
독일계 오스트리아인인 작곡가 브리기타 문텐도르프는 다중의 레이어 참조 및 연결망인 다양한 형식과 모드의 교차점에 존재하는 음악을 만든다. 문텐도르프는 파리 국제예술공동체와 교토의 빌라 카모가와로부터 지원금을 받았고, 2014년 에른스트 폰 지멘스 음악상을 수상했으며 2017년에는 독일 음악저작권협회의 독일 작곡가상을 수상했다. 그녀의 작품은 파리 가을축제, 루르트리엔날레 예술축제, 독일 세계연극제(테아터 데어 벨트), 도나우에슁엔 음악축제, 바르샤바 가을축제, 뮌헨 비엔날레, 스트라스부르 음악축제, 오슬로 현대음악축제, 아테네 오나시스, 메트로 클럽 교토, 아트셰어 LA, 함부르크 엘브필하모니 등 전세계 축제에서 앙상블 모데른, 클랑포룸 빈, 모크렙 시카고, 뮤직패브릭, 레시에클 등에 의해 연주되었다.

브리기타 문텐도르프&amp;모리츠 로벡(제공=대안공간 루프)
브리기타 문텐도르프&모리츠 로벡(제공=대안공간 루프)

2017년부터 독일 쾰른 국립음대 작곡과 교수로 재직하고 있다. 문텐도르프는 2020년 서울세계무용축제(SIDance, 시댄스)에서 세계 초연중(22일까지)인 독일 안무가 슈테파니 티어쉬의 무용영상 <섬들의 몸 Insular Bodies>의 음악을 맡기도 했다.

크기변환_mouvoir_INSULAR_BODIES©2020-16
댄스필름 '섬의 몸들 Insular Bodies'(사진=MOUVOIR)

모리츠 로벡
드레스덴 출신인 모리츠 로벡은 베를린 훔볼트대학에서 음악학, 도시사회학 및 심리학을 공부했다. 그는 베를린에서 큐레이터 및 커뮤니케이션 컨설턴트로 일했으며 베를린, 슈투트가르트, 빈, 잘츠부르크 국립오페라에서 극작가로 일했다. 2011년부터 슈투트가르트 국립오페라에서 극작가 겸 개발담당 책임자로 일했으며 2014년부터 국제 및 다학제적 예술축제인 빈 페스티벌의 큐레이터를 맡고 있다. 2018년부터 유럽 아트센터인 헬레라우(HELLERAU)에서 음악 및 미디어 프로그램 디렉터로 일하고 있으며, 드레스덴 현대음악 비엔날레 톤라겐(TONLAGEN)에서 예술감독을 맡고 있다.

'커버드컬처' 작품영상 스틸컷(제공=대안공간 루프)
'커버드컬처' 작품영상 스틸컷(제공=대안공간 루프)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