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하는 뇌, 연극 보는 뇌’ - 예술의전당 소소살롱
‘연극하는 뇌, 연극 보는 뇌’ - 예술의전당 소소살롱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1.07.02 10: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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뇌과학자 정재승과 양손프로젝트의 대담
소소살롱 포스터 이미지 (사진제공=예술의전당)
소소살롱 포스터 이미지 (사진제공=예술의전당)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예술의전당 아카데미는 7월 15일(토) 다섯 번째 <소소살롱>을 연다. 우리 시대 가장 주목할 만한 과학자의 한 사람인 한국과학기술원(KAIST) 바이오및뇌과학과 정재승 교수가 호스트로 나선다. 게스트로는 지난 10년 간 공동작업 방식을 통해 연극계의 새로운 지평을 열어온 양손프로젝트를 초청, 예술과 과학적 상상력이 만나는 즐거운 대화의 장을 열 계획이다. 이번 대담의 주제는 ‘연극하는 뇌, 연극 보는 뇌’로, 공동작업 과정에서 연극을 선보이는 주체인 배우와 그것을 관람하는 관객의 뇌가 어떻게 작동하는지를 살펴볼 예정이다.

100만부 이상의 베스트셀러 과학서적과 네이처 학술논문을 보유한 과학자 정재승은 의사결정 신경과학, 뇌공학, 뇌기반 인공지능 등 인간의 뇌를 연구하는 물리학자다. 평소 과학뿐 아니라 영화, 미술, 문학 등 순수예술 장르에도 드넓은 관심을 갖고 있던 그는 저서 <과학콘서트> <물리학자는 영화에서 과학을 본다> 등을 통해 과학자로서 인문학적 사고와 지평을 대중과 나눠온 바 있다. 2015년 대학로에서 우연히 연극을 접한 이후 1년에 100편이 넘는 공연을 직접 예매, 관람할 정도로 연극 애호가가 되었다는 그는 현재 국립극단 비상임이사로 재임할 만큼 연극에 대한 남다른 애정과 관심을 갖고 있다.

이번 대담은 정 교수가 평소 ‘믿고 보는’ 연극팀 중 하나였던 양손프로젝트를 직접 게스트로 추천하면서 성사되었다. 그간 연극 <마이 아이즈 웬트 다크>(2016)를 시작으로 양손프로젝트의 신작을 꾸준히 챙겨봐 온 정 교수는 공동작업 과정에서 배우들의 창의적인 영감과 실마리가 어떻게 비롯되는지, 이른바 ‘예술하는 뇌’에 대한 호기심으로 양손프로젝트를 초대했다고 한다.

양손프로젝트는 지난 2011년 창단 이래 상호 긴밀히 협동하는 방식으로 창작활동을 계속해 온 연극그룹이다. 비전공자로서 뒤늦게 연극을 시작해 연극학교에서 만나게 된 네 사람(배우 손상규, 양조아, 양종욱과 연출 박지혜)은 작품 선정부터 장면의 세부 디테일까지 치열한 논의 과정을 통해 작품을 올리는 것으로 유명하다. 주요 작품으로는 <개는 맹수다> <죽음과 소녀> <여직공> <배신> <한 개의 사람> 등이 있다. 주로 국내외 단편소설을 주요 텍스트로 삼아 작품을 만들어 온 양손프로젝트는 올해 창단 10주년을 맞아 9월부터 한 달 동안 예술의전당 자유소극장에서 단편선 작업들을 한 데 모은 <단편선 레파토리展>을 선보일 예정이다.

정재승 교수는 예일대 의대 정신과 연구원, 컬럼비아의대 정신과 조교수 등을 거쳐 현재 KAIST 바이오및뇌공학과 교수 및 융합인재학부 학부장을 맡고 있다. 주된 연구 주제는 의사결정의 신경과학, 뇌-로봇 인터페이스, 정신질환의 대뇌모델링, 대뇌 기반 인공지능 등이며, 다보스 포럼 '2009년 차세대 글로벌 리더'로 선정된 바 있다. 대한민국 근정포장 등을 받았으며 저서로 <정재승의 과학콘서트> <열두 발자국> 등이 있다.

예술의전당 측은 “공연을 사랑하는 과학자와 연극인의 만남을 통해 관객들에게 색다른 상상력을 전할 수 있을 것 같아 기대된다”며, 이번 프로그램이 “배우이자 관객인 우리 스스로를 되짚어보는 유쾌한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입장권은 7월 1일부터 인터파크 티켓을 통해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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