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민단체 연합, 무후 광복군 17위 추모제 거행
시민단체 연합, 무후 광복군 17위 추모제 거행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2.02.03 21:0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올해로 26회째 합동 추모
“동작동 국립묘지로 이전해야”
무후 광복군 2022 설날 추모행사(사진제공=촛불계승연대)
무후 광복군 2022 설날 추모행사(사진제공=촛불계승연대)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설 명절 다음 날인 2월 2일(수) 오전 11시 서울 강북구 수유리 광복군 합동묘소에서 제26회 무후 광복군 17위 선열 추모제 및 합동차례가 열렸다.

꽃다운 나이로 후손도 남기지 못하고 산화한 광복군의 넋을 위로하고 그 유지를 계승하기 위해 시민사회단체 대표들과 회원들 30여 명이 모인 것이다. 이 행사는 대한민국순국선열숭모회(이하 순국선열숭모회)가 주최, 한국정치평론가협회(회장 전대열), 독도칙령기념사업국민운동연합(회장 조대용), 글로벌 에코넷(상임회장 김선홍)이 주관하고, 개혁연대민생행동(상임대표 송운학), 공정산업포럼(회장 김창원), 행․의정 감시네트워크 중앙회가 후원했다.

코로나19로 인해 조촐하게 차려진 차례상 앞에서 참석자들은 태극기에 대한 경례와 묵념에 이어, 애국가와 ‘신대한국 독립군에 백만 용사야’ 독립군가를 각각 4절까지 우렁차게 불렀다.

무후 광복군 2022 설날 추모행사(사진제공=촛불계승연대)

진행사회를 맡은 글로벌 에코넷 김선홍 상임회장은 “‘친일하면 3대가 흥하고 독립운동하면 3대가 망한다'는 말이 있다. 친일파 후손은 호의호식하고 독립운동가 후손은 폐지를 주워야 하는 비극은 반드시 청산돼야 떳떳한 대한민국을 후손들에게 넘겨줄 수 있다”고 역설했다.

조대용 순국선열숭모회 상임공동대표는 “여기 계신 광복군 17위께서는 추석과 설날에도 송편 하나, 떡국 한 그릇, 술 한 잔 올리는 후손이 없기에 시민단체와 시민들이 추도식과 합동차례를 거행, 올해로 26회째를 맞았다.”라고 경과를 보고했다.

또한 전대열 한국정치평론가협회 회장도 “광복군은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정규군이고, 헌법 전문에서 '대한민국은 임시정부의 법통을 잇고 있다'고 명시하고 있다. 광복군은 마땅히 우리나라 최초의 국군이다. 따라서 정부는 광복군 합동묘소에 계신 17위를 국립묘지에 안장시켜야 된다.”라고 말했다.

이어서 김선동 전 국민의힘 사무총장이 “나라의 독립을 위해 목숨을 바친 이 분들이 계시지 않았다면, 현재와 같은 대한민국의 번영과 풍요도 없었을 것이다. 뜻 깊은 행사에 함께해준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말씀을 드리며 계속 함께할 것을 약속드린다"라고 말했다.

한편 송운학 개혁연대민생행동 상임대표는 후원단체 인사말에서 “정오가 되도록 응달이 지고 있는 바로 이곳에서 무후광복군 17위 선열님들이 추위에 떨고 있다. 몇 년 전부터 이 자리에서 광복군 유해를 교통이 편리하고 많은 국민이 자주 찾는 동작동 국립묘지(서울현충원)로 모셔야 한다는 주장이 제기되었고, 언론에도 보도되었다. 선열님들은 좌우사상의 차이를 뛰어넘어 모든 것을 바쳤건만 초라한 이곳에서 묵묵히 추위를 견디고 있다. 하루빨리 국립묘지로 모실 수 있도록 올해부터 더욱 더 힘차게 묘지이전운동을 전개하겠다.”라고 다짐했다.

수유리 광복군 합동묘소는 1943-1945년 중국 각지에서 일본군과 싸우다 전사했지만 국립묘지에 안장되지 못한 광복군 선열 중 신원과 생사가 확인된 17위 합동묘소로 1967년 한국광복군동지회가 조성했고, 1985년 국가보훈처에서 단장하여 현재에 이르고 있다.

수유리 합동묘소에 묻힌 17위는 그나마 동료들이 유골을 수습하고 있다가 광복 후 귀국하면서 봉안해 왔다. 유가족이 있는 경우는 대부분 동작동 국립묘지에 안장되었으나 후손이 나타나지 않는 17위는 광복 22년이 흘러간 후에야 합동묘소로 마련되었다. 합동묘소에 잠든 광복군은 대부분 20대 미혼일 때 전사해 돌볼 후손이 전무하고, 강북구에서 묘소를 관리하지만 홍보도 부족한 편이다.

추모행사에 참석한 시민단체 대표, 회원들(제공=촛불계승연대)
추모행사에 참석한 시민단체 대표, 회원들(제공=촛불계승연대)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