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라 베네데티, 에든버러 페스티벌 신임 감독으로
[단독]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라 베네데티, 에든버러 페스티벌 신임 감독으로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2.03.02 12:5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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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니콜라 베네데티(c)
바이올리니스트 니콜라 베네데티 (c)Franz Galo(제공=EIF)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스코틀랜드-이탈리아 혈통의 세계적 바이올리니스트이자 교육자인 니콜라 베네데티(Nicola Joy Nadia Benedetti, 1987-)가 에든버러 페스티벌(Edinburgh International Festival)의 새로운 감독으로 지명됐다. 그녀는 1947년 창설된 에든버러 페스티벌 사상 첫 여성감독이자 첫 스코틀랜드인 감독으로 업무를 시작하게 된다. 공식 취임일은 오는 10월 1일이다.

니콜라 베네데티는 가장 영향력있는 고전음악가 중 한 사람으로 에든버러 페스티벌에서도 정기적으로 공연하고 있다. 그래미상, 브릿 어워드 등을 수상했으며 2021년에는 팬데믹 동안 그녀의 음악교육에 대한 열정을 인정받아 BBC 뮤직 매거진의 '2021 올해의 인물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그녀는 소감을 통해 “풍성한 역사를 지닌 에든버러 축제와 스코틀랜드 문화계에 이바지할 수 있게 돼 매우 영광이다. 이 축제는 정치, 문화적 분열을 넘어 화합과 이상의 원칙 아래 탄생했다. (현 감독인) 퍼거슨 린핸과 선임자들의 놀라운 발자취를 따라 이러한 가치를 받들어 이 축제를 위해, 그리고 문화교류라는 사명과 스코틀랜드인들을 위해 헌신할 것이다.”라고 밝혔다.

니콜라 베네데티는 스코틀랜드 어빈에서 태어나 4살에 메뉴인 스쿨에서 바이올린을 시작했으며 세계적인 오케스트라, 지휘자들과 함께 공연했다. 지난 2020년 베네데티 바로크 오케스트라를 결성, 정기적으로 신작을 공연하고 있으며 레퍼토리에는 마크 심슨, 윈튼 마살리스의 최신 바이올린 협주곡 등이 포함돼 있다. 2017년 역대 최연소 수상자로서 퀸스 메달(음악부문)을 수상했으며 지금까지 9개의 명예학위를 받았다.

그녀는 2019년 베네데티 재단을 설립, 음악교육에 본격적으로 투신했다. 혁신적이고 창조적인 음악경험을 제공하는 교수법을 통해 전세계 103개국의 어린이에서 노인에 이르기까지 2만9천여 명에게 대면 워크숍과 온라인 세션을 통해 음악교육을 실시했다. 우리나라에도 2014년과 올해 3월 두 차례의 내한 공연이 예정됐었으나 안타깝게도 각각 태풍과 코로나로 인해 모두 취소된 바 있다.

니콜라는 8년간 감독을 맡은 퍼거슨의 뒤를 이어 감독직을 수행하게 된다. 퍼거슨은 그간 에든버러의 문화유산과 예술에 끼친 공로를 인정받아 지난해 에든버러 상을 수상했다. 그는 연극, 춤, 관현악/실내악을 포함한 세계의 일급 예술작품들을 관객에게 소개했으며 대규모 작품에서 자유 이벤트, 장르를 가리지 않는 음악작품 등을 포함시켜 페스티벌의 외연을 확장했다. 팬데믹 기간에도 축제를 잘 이끌어 왔다.

페스티벌 운영위원장인 키스 스키오치는 “니콜라 베네데티를 첫 여성이자 첫 스코틀랜드인 감독으로 맞이하게 돼 기쁘다”며 “국제적 명성과 존경을 받고 있으면서도 그녀에겐 스코틀랜드적인 것이 충만하다.”고 환영했다.

또한 스코틀랜드 제1장관 니콜라 스터전도 “그녀는 퍼거슨의 8년 업적을 이어받아 혁신적인 아이디어로 축제에 공헌할 것”이라며 “사람들이 축제가 완전한 대면축제로 돌아와 전세계 예술가들과 관객들을 맞이하길 고대하고 있다”라고 기대를 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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