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이색(二色)적인 아일랜드’
연극 ‘이색(二色)적인 아일랜드’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2.03.27 10: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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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극 '아일랜드' 공연포스터(제공=극단희래단)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연극 <아일랜드>는 남아프리카공화국 출생 아돌 푸가드(Athol Fugard)의 작품으로, 우리에게도 잘 알려져 있다. 작품의 배경인 남아프리카 케이프타운의 로벤섬은 인종차별정책에 저항하다 체포된 수감자들이 모여 있는 곳. 이곳에서 세상의 불평등과 인물들의 저항, 자유에 대한 이야기가 펼쳐진다. 인권이 존재하지 않는 ‘감옥’이라는 공간. 그 안에서 연극을 통해 부조리를 표현하고자 하지만 그 과정이 만만치 않다.

<아일랜드>는 윈스톤과 존이 등장하는 남자 2인극인데, 극단 희래단은 이 작품을 남녀 버전으로 나누어 각색, 연출했다. 제목은 <이색(二色)적인 아일랜드>로, 두 가지 색깔로 만들어진 공연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원작을 고증한 PART1과 여성 배우들로 구성된 PART2를 비교하며 관람할 수 있어 재미있고 신선하다. 각색/연출 황성은. 조연출 이가람, 최다영.

PART1

인종차별정책에 저항하다 체포된 수감자들이 모여 있는 남아프리카공화국의 로벤섬. 정부의 정책을 비판하는 내용의 연극을 해 10년형을 선고 받은 존, 경찰서 앞에서 통행증을 불태웠다며(정의를 외쳤다며) 무기징역을 선고 받은 윈스톤은 감옥에서 열리는 행사를 위해 연극 <안티고네>를 연습한다.

PART2

해마다 조금씩 해발고도가 낮아진다는 서해안 인근의 ‘폭격섬’이라 불리는 섬, 그곳에는 자유와 평등, 모순과 왜곡된 진실을 외치다가 수감된 두 여성 죄수가 있다. 노점에 기름을 붓고 성냥을 던지며 국가에 대한 불만을 표출했다가 수감된 5082, 감시와 관리가 난무하는 이 세상에서 진정한 자유를 외치다가 수감된 5083. 감옥에서 열리는 행사를 위해 조선의 15대 임금 광해군 시절, 허균과 광해군 사이에서 벌어진 한 장면을 연극으로 보여주고자 연습한다.

연극 '아일랜드'(제공=극단희래단)

PART1(남) <청춘을 외치다>는 4월 6일(수)-4월 10일(일), 남배우 민준호와 이한별, PART2(여) <봄의 아일랜드>는 4월 12일(화)-4월 17일(일), 여배우 송희정 윤재진이 열연을 펼친다. 공연은 씨어터쿰에서 평일 오후 7시 30분, 토요일 오후 3시와 7시, 일요일 4시에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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