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달리에서 마그리트까지 : 초현실주의 거장들展’ 전시기간 연장
‘달리에서 마그리트까지 : 초현실주의 거장들展’ 전시기간 연장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2.04.04 13: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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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 24일까지, 대표작 180여 점
'달리에서 마그리트까지 : 초현실주의 거장들展' 포스터(사진제공=주한네덜란드대사관)
'달리에서 마그리트까지 : 초현실주의 거장들展' 포스터
(사진제공=예술의전당)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예술의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리고 있는 <달리에서 마그리트까지 : 초현실주의 거장들展>이 관객 성원에 힘입어 4월 24일(일)까지 관람 기간을 연장한다. 경향신문, ㈜컬쳐앤아이리더스, 보이만스 판뵈닝언 박물관이 함께 주최하는 이 전시는 유럽 전역의 독보적인 초현실주의 작품들을 소장한 네덜란드 로테르담 보이만스 판뵈닝언 박물관의 주요 작품을 소개한다.

1924년 <초현실주의 선언>을 발표한 앙드레 브르통을 비롯해 살바도르 달리, 르네 마그리트, 만 레이, 마르셀 뒤샹 등 초현실주의를 대표하는 작가들의 작품 180여 점을 전시, 코로나19로 지친 관람객들에게 새로운 ‘초현실 세계’를 경험하게 한다.

사회적 규범의 경계를 넘어 내적 자유를 꿈꾸다

전시는 ▲초현실주의 혁명 ▲다다와 초현실주의 ▲꿈꾸는 사유 ▲우연과 비합리성 ▲욕망 ▲기묘한 낯익음 총 6개 섹션으로 구성되어 있다. 1차 세계대전 이후, 무의미한 전쟁의 소용돌이 속에서 깊은 절망과 분노에 휩싸인 작가들은 19세기 성행한 ‘예술을 위한 예술’에 반대했다. 그들은 기존 사회구조의 붕괴와 급진적 정치의 변화를 작품에 반영했고, 이는 다다와 초현실주의 운동에 이르렀다. 전쟁의 참상은 작가들에게 반성과 새로운 영감을 불어 넣었고, 내면의 무의식적 세계에 주목하게 하였다.

이번 전시는 초현실주의 의식혁명의 도화선이 된 앙드레 브르통의 <초현실주의 선언>과 르네 마그리트의 <금지된 재현> <그려진 젊음>, 살바도르 달리의 <머릿속에 구름 가득한 커플> <아프리카의 인상>, 마르셀 뒤샹의 <여행가방 속 상자> 등 우리에게 널리 알려진 회화와 조각, 영화 등 다양한 매체의 작품들을 선보여 초현실주의의 역사적 의미와 발전 과정을 엿볼 수 있다.

1920년대 후반, 살바도르 달리는 편집증적 사고에 기초한 새로운 기술법을 시작했다. 이로 인해 다양한 방식으로 해석할 수 있는 이중 이미지가 나왔다. 달리는 편집증적 사고를 ‘Délire d’interprétation(해석의 광란)’이라고 표현했는데, 이는 하나의 이미지를 보면 끝없는 해석이 촉발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했다. 환각에 시달리곤 했던 달리는 그림으로 자신의 환각을 실체화하여 관객으로 하여금 그의 그림에서 망상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였다.

초현실주의자들은 무의식으로 가는 길을 열기 위해 수많은 시도를 했다. ‘자동기술법(오토마티즘: Automatisme)’은 이성, 도덕성, 미학으로부터 자유로운 무의식적 사고의 표현을 의미한다. 앙드레 브르통은 초현실주의를 ‘순수한 상태의 심리적 자동화기술’이라고 정의했다. 1920년대에 초현실주의자들은 많은 자동화 기법을 개발했으며 이번 전시에서 이런 기법이 적용된 많은 작품들을 만나 볼 수 있다.

초현실주의자들에게 사랑과 욕망은 매우 중요한 주제였다. 예술가, 작가, 디자이너들은 사회의 구조와 성에 대해 얌전한 체하는 인식을 허물었다. 전시에는 살바도르 달리의 <서랍이 있는 밀로의 비너스(Venus de Milo aux tiroirs)>가 전시되며 폴 엘뤼아르의 관능적인 시와 레이의 유혹적인 사진들로 화려하게 디자인된 책, 그리고 엘자 시아파렐리가 의뢰한 파이프 모양의 향수병 <Snuff>도 이번 전시회의 일부다. 마지막으로 욕망에 대한 주요 아이디어가 실렸던 유명한 초현실주의 잡지 <Minotaure>의 여러 발행호가 전시된다.

소설 <말도로르의 노래(Les chants de Maldoror)>는 초현실주의자들의 시금석이었다. 오래된 예술과 글은 그들이 창조하고자 하는 파괴적인 세계에 영감을 주는 원천이었기 때문이다. “재봉틀과 해부용 탁자 위의 우산이 우연히 마주치는 것처럼 아름다워....” [말도로르의 노래 중 일부], 그들이 특히 좋아했던 이 문구는 기묘하리만큼 연관성이 적은 임의의 물체가 만나 새로운 종류의 아름다움을 만들어 낼 수 있음을 보여준다.

평일 도슨트 유료 예약제로 운영

무료 도슨트는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중단한 상태다. 대신 무선 송수신기를 사용하여 인원을 제한한 도슨트 프로그램이 유료로 진행되고 있으며 관람객 만족도가 매우 높아 인기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고 있다. 가격은 입장료를 포함하여 평일 2만5천원, 주말 3만5천원으로 네이버 예약에서 예약하면 된다.

교육프로그램 ‘아트스튜디오(ART STUDIO) : 초현실주의 거장들의 비밀의 방’

소수 정예 미술관 교육 브랜드인 ‘미술관이야기’는 이번 전시와 관련하여 ‘아트스튜디오(ART STUDIO) : 초현실주의 화가들의 비밀의 방‘이라는 주제로 공식 교육 프로그램을 사전 예약제로 운영한다. ‘비밀의 방‘은 오감 자극을 통해 아이들에게 평소 익숙한 사물을 낯설게 만들어 ’무의식의 세계‘를 간접적으로 체험할 수 있는 특별한 공간이다.

아트스튜디오는 관람 전 초현실주의에 대한 배경을 알아본 뒤 전문 스토리텔러와 함께 전시를 관람하고, 아트클래스에 참여해 나만의 작품을 만드는 순서로 구성되어 있다. 어린이 교육 프로그램뿐만 아니라 성인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 전시 관람에 대한 만족도를 더욱 높여주고 있다. 미술관이야기 홈페이지에서 예약 후 참여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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