밀도 높은 논쟁의 서사, 연극 '비평가'
밀도 높은 논쟁의 서사, 연극 '비평가'
  • 김영일 기자
  • 승인 2022.05.28 1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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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윈의 거북이' '맨 끝줄 소년' 의 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2인극
연극 '비평가' 출연진. (상)볼로디아 역 이주영, 오대석, 이현철. (하)스카르파 역김준원, 윤영민, 송유택. (사진제공=장인엔터테인먼트)

[더프리뷰=서울] 김영일 기자 = 연극과 권투라는 무대에서 인간의 연약함, 인생의 신비로움을 보여주는 후안 마요르가의 <비평가>가 오는 6월 14일 예스24 스테이지 3관에서 막을 올린다.

연극 <비평가>는 <다윈의 거북이> <맨 끝줄 소년>으로 유명한 스페인의 대표 극작가 후안 마요르가의 또 다른 2인극 작품으로, 이번에 극단 장인에서 <비너스인퍼> <인형의 집 part 2> <명동로망스>를 이끌었던 김민정이 연출을 맡아 무대에 올린다.

진실한 연극, 세상의 거짓이나 소음에 우호적이지 않은 연극을 기대하는 비평가 볼로디아 역에는 <와이프> <그을린 사랑> 등 연극 뿐만 아니라 최근 영화와 드라마를 종횡무진하며 연기파 배우로 인정 받고 있는 이주영과 함께 <히스토리 보이즈> <가족이란 이름의 부족> 등 여러 작품에서 탄탄한 연기 내공을 쌓아 온 오대석이 합류, 섬세한 인물 묘사로 작품에 깊이를 더할 예정이다. 여기에<쉬어매드니스> <날 보러와요> <도둑맞은 책> 등으로 다양한 캐릭터를  선보였던 이현철이 4년 만에 무대에 복귀하면서 더욱 기대감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성공한 극작가, 돈이나 명성 때문에 글을 쓰는 것은 아니지만 어느 정도 세상과 타협할 줄도 아는 작가 스카르파 역에는 <보도지침> <클로저> 등 연극 뿐만 아니라 뮤지컬 <명동로망스>에도 출연해 다양한 장르를 소화해내는 팔색조 매력의 김준원과 <장수상회> <보이체크멘탈리티> <THE 가구> 등을 통해 활동을 이어 온 윤영민, 그리고 연극 <데스트랩> <카포네트릴로지>, 뮤지컬 <베르테르> <칠칠> <빈센트 반 고흐> 등 무대 뿐만 아니라 매체 드라마까지 섭렵하며 활발한 활동을 이어가고 있는 송유택이 함께하며 3인 3색의 매력적인 스카르파를 보여줄 예정이다.

“위대한 연극, 가장 좋은 연극은 생각하게 하는 것이다.”라며 철학하는 연극을 선보였던 후안 마요르가의 작품이 이번엔 관객들에게 어떠한 질문을 던질지 기대된다.

연극 '비평가' 포스터

어느 날 밤, 비평가 볼로디아가 평소처럼 공연을 보고 돌아와 평론을 쓰려고 하는데 갑작스러운 노크와 함께 뜻 밖의 손님이 들이닥친다. 극장이 떠나갈 듯 관객들의 열렬한 박수와 환호로 가득했던 그 공연의 작가인 스카르파가 집으로 찾아온 것.

10년 전 작가 스카르파가 비평가 볼로디아의 평론으로 인해 커다란 좌절을 맛 본 이후, 비밀스럽게 서로를 의식하고 견제하며 각각 창작과 비평을 해 왔던 긴 세월 끝에 서로를 처음으로 맞이한 그날 밤.  작가와 비평가는 극중극 이야기를 통해 각각 권투 선수 에릭과 타우베스로, 무대는 사각의 링으로 전환된다.

각기 다른 언어들로 가득한 펜과 종이, 그리고 피와 땀으로 얼룩진 권투장으로 무대가 바뀌면서 때로는 부드럽게 때로는 강하게 때로는 치열하게 논쟁이 펼쳐지는 연극 <비평가>. 이렇듯 각기 상반된 언어와 분위기들로 가득한 무대 위에서 한 사람의 비평가와 작가로서 남-녀 혼성 캐스트들이 표현할 호흡과 몸짓들은 성별의 경계를 무너뜨림과 동시에 관객들에게 매번 새로운 관점의 해석과 다양한 느낌의 무대를 선사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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