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리스트 최하영,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첼리스트 최하영,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우승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2.06.06 15:1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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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섯 번째 한국인 우승자
준결승에서 연주하는 최하영 (c) Queen Elisabeth Competition_Derek Prager
준결승에서 연주하는 최하영 (c) Queen Elisabeth Competition_Derek Prager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2022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 한국의 첼리스트 최하영이 1위를 수상했다. 이로써 세계 3대 음악콩쿠르 중 하나로 손 꼽히는 퀸 엘리자베스의 한국인 우승자는 조은화(2009), 전민재(2010, 이상 작곡), 홍혜란(2010), 황수미(2014, 이상 성악), 임지영(2015, 바이올린)에 이어 여섯 명이 됐다. 우승자에게는 상금 25,000유로(한화 약 3,300만원)이 수여되고 벨기에 국내의 입상자 연주회와 해외 입상자 투어를 부상으로 얻는다.

1937년 시작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는 첼로-성악(2023)-바이올린(2024)-피아노(2025) 부문으로 순환 개최되며 첼로는 작곡을 대신해 2017년 편입됐다. 지난 4월 국제음악 콩쿠르 세계연맹(WFIMC)에서 회원 자격이 박탈된 러시아 차이콥스키 콩쿠르와 더불어 종합 분야 콩쿠르로 세계에서 손꼽히는 메이저급 경연이다. 올해 대회는 지난 5월 9일부터 6월 4일(현지시간)까지 152명여 참가해 68명이 본선에 오르고 실제론 66명이 1차 예선에 참가했다.

최하영은 예선에서 보케리니, 야나체크, 이자이의 곡을, 준결승에서 브리튼, 펜데레츠키 독주곡과 하이든 협주곡 1번을 소화하며 결승에 올랐다. 6월 1일 결승에서는 스테판 드뇌브 지휘, 브뤼셀 필하모닉 반주로 외르크 비드만 작곡 <5개의 앨범 시트>, 비톨드 루토스와프스키의 <첼로 협주곡>을 연주해 관객의 뜨거운 성원을 받았다. 12명의 결승 진출자는 독일 작곡가 비드만의 신곡을 퀸 엘리자베스 뮤직샤펠에서 외부와 격리된 채로 연습했다.

최하영은 결과 발표 후 벨기에 현지 언론 인터뷰에서 "내 이름이 불렸을 때 심장이 멎는 것 같았다. 너무너무 기쁘다.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관객들은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이며 콩쿠르 동안 페스티벌에 참가한 느낌이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1998년 독일 빌레펠트 태생인 최하영은 한국예술종합학교 예비학교와 한국예술영재교육원에서 각각 정명화와 장형원을 사사했다. 영국 퍼셀 음악원에서 알렉산더 보야스키(Alexander Boyarsky)에게 배웠고 독일 크론베르크 아카데미 프란스 헬머슨(Frans Helmerson) 문하에서 학사와 석사를 마쳤다. 볼프강 에마누엘 슈미트 사사로 크론베르크 아카데미에서 전문과정(Professional Studies)을 졸업했고, 같은 교수 밑에서 2020년부터 2022년 6월 현재까지 베를린 예술대 첼로 석사과정에 재학 중이다.

첼리스트 최하영 (c)Andreas Malkmus
첼리스트 최하영 (c)Andreas Malkmus

최하영은 이미 지난 2011년 요하네스 브람스 콩쿠르와 2018년 폴란드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 첼로 콩쿠르에서도 우승했었다. 국내에선 부천필, 수원시향, 성남시향과 협연했고 해외에선 크레메라타 발티카, 카메라타 잘츠부르크, 베를린 심포니 등과 협연했다. 시티 오브 런던 페스티벌, 크론베르크 첼로 페스티벌, 파블로 카잘스 페스티벌, 암스테르담 첼로 비엔날레, 베이징 수퍼첼로 페스티벌, 스위스 베르비에 페스티벌, 아트 다이얼로그 페스티벌에 초청됐다. 금호문화재단 주최 악기 오디션에 합격해 1600년산 조바니 파올로 마찌니(c.1600)를 임대 받아 사용한다. 다만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에서는 플로리안 레오나드 펠로우쉽에서 대여한 첼로인 니콜라 베르곤찌를 사용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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