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성진 그리고 쇼팽' - 8월 31일 저녁 연세대 노천극장
'조성진 그리고 쇼팽' - 8월 31일 저녁 연세대 노천극장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2.07.18 09: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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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디아 프롬스’의 첫 무대
'조성진 그리고 쇼팽' 포스터 (사진제공=크레디아)
'조성진 그리고 쇼팽' 포스터 (사진제공=크레디아)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피아니스트 조성진이 오는 8월 31일 연세대학교 노천극장에서 야외 연주를 갖는다. 지난해 코로나19 거리두기 단계 격상으로 인해 잠정 연기되었던 공연이 1년 만에 이루어지는 것으로, 서울 공연 하루 전인 30일에도 세종예술의전당에서 같은 공연이 있을 예정이다.

이번 공연에서 조성진은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을 연주한다. 클래식 애호가라면 쇼팽 콩쿠르 우승자인 그가 연주하는 쇼팽 <피아노 협주곡>을 절대 놓칠 수 없을 것이며, 한 무대에서 조성진의 협주곡 두 곡을 감상할 수 있는 것도 흔치 않은 기회이다. 국외 무대에서 간혹 이 프로그램을 연주했던 조성진은 “협주곡 두 곡을 연달아 치는 건 몸은 힘들지만 음악적으로 집중할 수 있어서 좋다.”라고 이야기한다.

쇼팽 <협주곡 1번>은 2015년 쇼팽 콩쿠르 당시 조성진에게 우승을 안겨주었던 결선곡이다. 이듬해 도이치그라모폰(DG) 첫 정규 앨범을 발매했을 때 수록한 곡도 역시 이 곡이었다. 조성진은 <1번>을 “<2번>보다 보여줄 수 있는 테크닉이나 음악적 요소가 많은 곡”이라고 설명한다. 그가 쇼팽 콩쿠르에서 이 곡을 선택한 이유이기도 하다.

<협주곡 2번>은 조성진이 국내 무대에서 처음 선보이는 곡이다. 해외에서도 이 곡을 자주 연주하지는 않았던 그가 2018년 BBC 프롬스 데뷔 무대에서 선보였을 때 ‘진정한 품위와 세련미를 갖춘 연주자 (The Observer)’라는 평을 받게 한 곡이기도 하다.

조성진은 “<2번>이 <1번>보다 더 우아하게 표현해야 하는 대목이 많아 더 신경 쓰인다.”라며, “<2번>을 연주할 땐 작곡 당시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빠져 번민했던 열아홉 살의 쇼팽을 떠올릴 수밖에 없다.”라고 얘기한다. 그의 손끝에서 완성될 쇼팽의 풋풋한 사랑의 감정이 기대된다.

한편 이번 공연에는 올해로 창단 25주년을 맞이하는 앙상블 크레메라타 발티카가 함께한다. 조성진과 크레메라타 발티카는 2017년 10월 이탈리아에서 처음 호흡을 맞췄다. 성공적인 첫 만남 이후 2018년 독일에서 재초청 공연이 이루어졌고, 4년 만에 한국에서 이들의 재회가 성사되었는데, 재미있게도 이들 모든 공연의 프로그램은 쇼팽 <피아노 협주곡 1번>과 <2번>이다. 지휘자 없는 악단인 크레메라타 발티카와 조성진의 호흡이 어떻게 유럽 무대에서 인정받았는지 확인하는 것도 감상의 묘미가 될 것이다.

크레메라타 발티카 (사진제공=크레디아)
크레메라타 발티카 (사진제공=크레디아)

쇼팽 협주곡 외에도 클라리네티스트 김한과 함께하는 순서도 마련돼 있다. 조성진과 김한은 예원학교 선후배로 만나 10년 넘게 인연을 이어오고 있는데, 2년 전 소프라노 임선혜 데뷔 20주년 공연에서 깜짝 게스트로 함께 등장한 이후 처음으로 만나는 무대이다. 공연의 오프닝을 맡은 김한과는 풀랭크 <클라리넷 소나타>와 거슈윈 <프렐류드 1번>을 연주한다.

김한 (사진제공=크레디아)
김한 (사진제공=크레디아)

한편 이번 공연은 2010년부터 조수미, 정명훈, 요요 마, 미샤 마이스키 등 세계적인 거장들이 거쳐 갔던 ‘크레디아 파크 콘서트’를 마무리하고 연세대 노천극장에서 새롭게 시작하는 ‘크레디아 프롬스’의 첫 시작이기도 하다.

이번 공연은 실내악에서 협주곡까지 다양한 프로그램으로 만나는 조성진의 연주 외에도 야외의 자유스럽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그의 음악을 감상할 수 있다는 점에서 관객들에게 더없이 소중한 시간을 선사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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