뮤지컬 '웃는 남자', 개막 이후 계속 인기몰이
뮤지컬 '웃는 남자', 개막 이후 계속 인기몰이
  • 김영일 기자
  • 승인 2022.07.27 05:0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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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토리, 음악, 캐스팅, 무대… 폭발적 반응 이끌어내
뮤지컬 '웃는 남자'

[더프리뷰=서울] 김영일 기자 = EMK뮤지컬컴퍼니의 두 번째 창작 뮤지컬 <웃는 남자>가 개막 이후 폭발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

프랑스 대문호 빅토르 위고의 동명 소설을 바탕으로 탄생한 이 작품은 신분 차별이 극심했던 17세기 영국을 배경으로 그윈플렌을 통해 정의와 인간성이 무너진 세태를 비판하고 인간의 존엄성과 평등의 가치를 조명한다.

<웃는 남자>는 최첨단 무대기술과 영상미를 통해 뮤지컬 무대가 보여줄 수 있는 최상의 경지를 지향한다. 오필영 무대디자이너의 손끝에서 탄생한 무대는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을 빈틈없이 꽉 채우며 시선을 사로잡는다. 서사의 전개에 따라 변화하는 아름다운 조명이 무대를 물들이고, 디테일하면서도 상징적인 소품들은 한층 더 강렬하고 인상적인 장면을 만들어냈다.

오감을 자극하는 바이올린 선율로 작품의 시작을 알리는 프롤로그 장면부터 아래서 올려다보며 느껴지는 귀족의 위압감을 그대로 표현한 의회 장면, 웅장함을 자랑하며 곡선의 아름다움으로 다채로운 형태와 강렬한 욕망을 반영한 조시아나의 침실 장면, 왕실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가든파티 장면 등은 극히 강렬햐 인상을 남긴다.

17세기 영국을 사실적으로 재현한 이 작품은 빈곤과 부의 대비를 극명하게 드러내는 무대를 통해 작품의 메시지에 더욱 힘을 싣는다. 보석과 금은으로 장식되어 빛을 발하는 왕실을 비롯해 비현실적으로 거대하게 무대 위에 자리하며 무게감을 자랑하는 침대, 영국 귀족들이 모두 모인 궁궐의 정원, 끝없이 늘어트려진 강렬한 컬러의 커튼 등은 부를 화려하고 사실적으로 탄생시키며 보는 이들의 감탄을 자아냈다. 

이와 다르게 섬세하고 따스하게 표현된 가난한 자들의 공간도 주목할 만하다. 거칠고 낡은 우르수스의 마차는 오랜 세월을 견뎌온 나무의 질감을 살려 그윈플렌과 데아의 유일한 안식처를 그리며 포근한 무대를 탄생시켰다. 또한 유랑극단의 무대와 소품들은 낡았지만 평민들을 위한 쉼터로 특별한 매력을 느끼게 한다.

특히 피날레 장면의 동화 속에 들어온 듯 하늘에서 쏟아지는 별, 흩어지는 파도를 형상화한 듯 섬세한 움직임의 천 위로 날아오르는 그윈플렌과 데아의 모습은 조명, 영상화의 환상적인 조화로 숨막히게 아름다운 무대디자인의 정점을 이룬다.

또한 작곡가 프랭크 와일드혼의 드라마틱한 멜로디와 아름답고 감각적인 가사로 듣는 이들의 마음을 울린다. 특히 가장 강렬한 장면으로 꼽히는 2막 그윈플렌과 상원 귀족들의 장면은 풍부한 감정에 격정적인 음악이 더해져 효과를 극대화한다.

여기에 다채로운 캐릭터들의 서사를 한층 풍부하게 만드는 배우들의 열연도 매력을 더한다. 박효신, 박은태, 박강현은 그들만의 특별한 매력으로 완벽한 무대를 탄생시켰다.

폭발적인 카리스마로 무대를 휘어잡는 우르수스 역의 민영기, 양준모를 비롯해 섬세하고 강렬한 아름다움을 선보이는 조시아나 공작부인 역의 신영숙, 김소향, 순수한 영혼으로 무대를 사로잡은 데아 역의 이수빈, 유소리 등 배우들의 활약이 두드러졌다.

뮤지컬 <웃는 남자>는 제7회 예그린뮤지컬어워드 6관왕, 제3회 한국뮤지컬어워즈 3관왕, 제6회 이데일리 문화대상 뮤지컬 부문 최우수, 제14회 골든티켓어워즈 대상 및 뮤지컬 최우수상을 휩쓸며 4개의 뮤지컬 시상식 작품상을 모두 섭렵, 최초로 그랜드 슬램을 달성한 바 있다.

공연은 오는 8월 22일까지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이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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