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레져러, 데미안 허스트 실물작품 소각 결정
트레져러, 데미안 허스트 실물작품 소각 결정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2.08.13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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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할 소유권자 61.46%가 소각 후 NFT 원해“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국내 최다 이용자를 보유한 수집품 조각투자 플랫폼 트레져러가 영국 미술가 데미안 허스트의 첫 NFT 작품의 실물 페인팅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8월 5일 밝혔다.

<The Currency>는 세계적인 예술가 데미안 허스트가 예술작품도 충분히 화폐처럼 통용될 수 있다는 것을 실험한다는 취지로 총 1만 점의 페인팅 작품을 블록체인상에서 NFT로 출시하는 프로젝트이다. 작품 구매자는 1년 안에 디지털 아트인 ‘NFT’와 ‘실물 페인팅’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데미안 허스트 NFT 작품 2462. give the label (사진제공=트레져러)
데미안 허스트 NFT 작품 2462. give the label (사진제공=트레져러)

트레져러에서는 해당 소유권을 가진 조각 투자자들 대상으로 ‘NFT’와 ‘실물 페인팅’ 중 하나를 선택하도록 투표를 진행했고, 그 결과 61.46%가 ‘NFT 유지’ 의사를 밝힘에 따라 실물 작품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

총 1만 개의 NFT로 출시된 이 작품은 이번 프로젝트 종료에 따라 4천851개의 실물 페인팅이 영국 뉴포트에 있는 허스트의 개인 갤러리에서 9월부터 매일 소각될 예정이다. 여기에는 허스트 자신이 소유한 1천개 작품이 포함되며, 자신의 실물 페인팅을 100% 태워 1천개의 NFT로 유지한다고 결정했다. 작가는 이 과정을 또 다른 행위예술로 규정하고 <화폐>라는 작품명을 붙였다. 그는 “화폐의 본질에 대한 의문을 제기하는 프로젝트”라고 설명했다.

트레져러의 조각 투자자들이 NFT 유지 결정을 내림에 따라 이 작품은 트레져러 웹사이트에서 조각 형태로 개인 간 거래할 수 있다.

조각 투자는 분할 소유권을 의미한다. 한 상품에 대한 소유권을 최소 1천원 단위부터 시작할 수 있어 MZ세대에게 각광받고 있는 투자의 한 종류이다. 이러한 분할 소유권을 나눠 가진 사람들은 소유한 조각 수에 따라 상품에 대한 결정권을 행사할 수 있다. 대부분 매각이 이뤄질 때 찬성과 반대로 의사를 표시해 상품의 매각을 결정하게 되지만, 이번 트레져러에서 진행한 투표는 단순 매각 목적이 아닌 유명 작가의 작품 형태를 선택했다는 점에서 흥미롭다.

트레져러 담당자는 “데미안 허스트는 NFT를 통해 예술작품의 화폐화를 시도했고, 트레져러 고객들의 반응도 신선하다는 평이 많았다. 트레져러 유저들이 NFT 유지를 선택한 것 또한 블록체인을 활용한 가상자산의 희소성과 투자가치에 더 비중을 두었음을 의미하는 것 같다”라며 “앞으로도 투자가치가 높고 새로운 시도의 투자상품을 계속해서 선보일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이 담당자는 또 “가격 방어가 잘 되는 고급 수집품을 앞으로도 더 소개할 예정”이라며 “타이거 우즈의 퍼터로 잘 알려진 스카티 카메론 GSS 뉴포트 2 퍼터, 아트 토이, 스포츠 카드 등 가치 있고 재밌는 고급 수집품을 공개해 다양한 투자 기회를 제공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이 시대 가장 주목받는 미술가 중 하나인 데미안 허스트는 자극적인 작품 소재로 자주 논란을 일으키며 ‘현대 미술계의 악동’으로 불린다. ‘죽음’을 주제로 말과 양, 상어 등 동물의 사체를 통째로 포름알데히드 용액에 넣어 전시한 작품이 대표작으로 꼽힌다. 2020년 선데이타임스 부호 명단에 따르면 그의 총자산은 1억5천만 달러(약 1962억 원)에 달한다.

트레져러는 럭셔리 워치(파텍 필립, 오드마르 피게, 롤렉스), 파인 와인(르루아, 로마네 꽁띠), 명품 가방(에르메스 캘리백), NFT(데미안 허스트, 마미손) 등 희소가치가 높은 고가의 수집품을 최소 1천원 단위부터 분할투자할 수 있도록 지원하는 조각투자 플랫폼이다. 고액 자산가들만의 소유물이었던 고가의 블루칩 수집품을 평범한 사람들도 쉽게 소유하고 거래할 수 있도록 편리한 서비스를 제공해 누구에게나 간편하게, 세련되고 감각적인 수집품 재테크 기회를 제공하는 것을 사업 비전으로 삼는다.

2021년 7월 조각투자 서비스 개시 이후 현재까지 총 73개의 블루칩 상품을 조각 모집했다. 그중 26개 상품이 매각 완료됐으며, 평균 수익률은 14.5%, 최고 수익률은 42.1%를 기록했다(2022년 7월 기준). 현재까지 트레져러의 누적 투자금은 48억원으로, 앞으로도 추가적인 투자 유치를 통해 공격적으로 사업을 확장해나간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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