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비롭고 현대적” - 종묘제례악, 독일 전장 순회공연
“신비롭고 현대적” - 종묘제례악, 독일 전장 순회공연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2.09.08 08: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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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악원, 독일 4개 도시 순회
'종묘제례악' 공연모습(사진=국립국악원)
'종묘제례악' 공연 모습 (사진=국립국악원)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국립국악원이 <종묘제례악>의 독일 순회공연을 통해 한류의 바람을 이어간다.

국립국악원(원장 김영운)은 주독일대한민국대사관, 주독한국문화원과 공동으로 한독문화협정 50주년을 기념하기 위해 오는 9월 12일(월)부터 26일(월)까지 베를린필하모니, 엘프필하모니, 프린츠레겐트극장, 쾰른필하모니에서 <종묘제례악>을 선보인다.

국가무형문화재이자 유네스코 등재 세계인류무형문화유산인 <종묘제례악>은 조선시대 왕실의 품격 있는 악(樂), 가(歌), 무(舞)를 하나로 엮은 종합예술로, 한국 궁중문화의 총체적 역량이 모두 담겨있는 최고의 공연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다.

이러한 예술적 평가에 공감, 2022년 베를린 무직페스트(Music Fest)와 뮌헨음악제(Musica Viva Festival)에 <종묘제례악>이 초청작으로 선정되었으며, 함부르크의 랜드마크인 엘프필하모니와 쾰른의 쾰른필하모니에서도 <종묘제례악>의 예술적 가치에 주목, 초청을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총 83명 규모 전장(全章) <종묘제례악>, 최초 독일 순회공연

연주자 48명, 무용단 17명 등 총 65명의 예술단원과 전문 제작진을 포함해 총 83명이 참여하는 이번 <종묘제례악> 독일 순회공연에서는 음악과 춤(일무, 佾舞) 전장(全章)이 연주된다.

<종묘제례악>의 전장을 해외에서 처음 공연한 것은 2000년 일본 아사히신문사와 공동주최로 추진한 도쿄 공연. 조선왕실의 제례음악이라는 점에서 일본인들의 뜨거운 관심을 불러일으켰고, 이후 2007년 이탈리아와 독일, 그리고 2015년 한불 수교 130주년 기념 ‘한불 상호교류의 해’ 시즌 개막작으로 파리의 국립 샤이요극장 무대에 올려져 유럽 무대에서 호평을 받은 바 있다.

'종묘제례악' 공연 모습(사진=국립국악원)

이번 <종묘제례악> 독일 4개 도시 순회공연은 지난 2015년 파리 공연에 힘입은 바가 크다. 당시의 <종묘제례악>을 기억하는 베를린 무직페스트(Music Fest)와 뮌헨음악제(Musica Viva Festival)가 이후 초청을 결정하면서, 2015년 파리 공연보다 큰 규모를 요청했으나, 코로나 상황으로 인해 현재의 규모로 확정됐다.

최근 한류 바람을 타고 유럽 문화계가 한국음악에 관심을 가지면서, 이러한 변화를 감지한 주독한국문화원과 국립국악원이 2년간 공들여 이번 순회공연을 추진함으로써 독일 4개 도시 유수의 극장에서 <종묘제례악> 전장 공연을 올리게 됐다.

140년 교류, 50년 문화협정 바탕으로 서양음악의 중심지 독일에 한국전통음악 정수를 선보인다

한국과 독일의 교류는 1883년 한독수호통상조약 체결로 시작되어 내년이면 140년의 역사를 갖게 된다. 1972년 한국과 독일은 정식으로 문화협정을 맺고 활발한 문화예술교류를 이어오고 있다.

한국 전통음악이 독일인들에게는 매우 현대적으로 들린다고 한다. 전에 들어보지 못한 음악인 데다 고전시대에서 현대음악으로 넘어간 이후에야 화성을 파괴하는 음악을 접했던 그들의 귀에는 매우 신비로우면서도 현대적인 미적 체험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그런 의미에서 클래식과 현대음악 분야의 주요 오케스트라와 앙상블의 혁신적인 예술작품들을 무대에 올리는 베를린 무직페스트와 뮌헨음악제에 국립국악원의 <종묘제례악>이 초청되어 그 의미를 더한다.

특히 2005년부터 시작된 무직페스트 베를린은 베를린 페스트슈필레(Berliner Festspiele)와 베를린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재단이 공동주관하는 행사로,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와 최정상급 지휘자 및 연주자들이 참가하는 만큼 한국 전통음악을 알리는 중요한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종묘제례악' 공연모습(사진=국립국악원)
'종묘제례악' 공연 모습(사진=국립국악원)

문화적 맥락에서 종묘제례악 이해하기, 렉처 콘서트 추진

이번 독일 4개 도시 무대에 오르는 <종묘제례악>은 장엄하고 화려한 모습을 드러냄과 동시에 ‘무대공연 예술’로서의 가치와 감동을 높이고 현지 관객의 이해를 돕는 데 주력한다. 매 공연에 앞서 저녁 7시부터 독일 내 한국문화 전문가로 꼽히는 프랑크 뵘(Frank Böhm) 함부르크 음대 교수가 렉처 콘서트(공연 전 강의)를 진행한다.

김영운 국립국악원장은 “악·가·무를 갖춘 <종묘제례악>을 독일 현지에 선보임으로써 양국의 문화교류사에 큰 발자취를 남기고, 품격 높은 한국 전통음악의 깊이와 맛을 서양음악의 본고장과 유럽 무대에 알리고자 한다.”라며 “앞으로도 국립국악원은 해외 음악시장에 적극 진출, 국악의 품격과 위상을 높이고 나아가 국악 세계화와 한류 확산에 앞장설 것”이라고 밝혔다.

'종묘제례악' 독일 순회공연 일정

국가무형문화재 1호인 종묘제례약은 느리고 담백하면서도 화려한 선율, 미분음들이 만들어내는 소리의 에너지와 생명력을 느낄 수 있는 궁중음악이다. 조선시대(1392-1910) 국립음악기관인 장악원의 후신(後身)인 국립국악원에서 전승하고 있으며, 2001년 유네스코 세계인류구전 및 무형문화유산걸작으로 선정됐다.

독일 쾰른필 하모니 홀 공연 소개자료(제공=국립국악원)
독일 쾰른필하모니 홀의 '종묘제례악' 공연 소개자료(제공=국립국악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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