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무용단 '2022 무용극 호동' 공연
국립무용단 '2022 무용극 호동' 공연
  • 배하영 기자
  • 승인 2022.10.20 0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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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단 60주년 기념 대형신작
2022 무용극 호동 (사진제공=국립무용단)
'2022 무용극 호동' (사진제공=국립무용단)

[더프리뷰=서울] 배하영 기자 =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손인영)이 <2022 무용극 호동>을 10월 27일(목)부터 29일(토)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서 초연한다. 올해 창단 60주년을 맞아 국립무용단 초대 단장 송범(1926-2007)이 정립한 무용극 장르의 정통성을 되새기고 미래 무용극의 가능성을 확인하는 무대다. 국립무용단원 정소연 송지영 송설이 공동안무를, 연출가 이지나가 대본과 연출을 맡았다.

<2022 무용극 호동>은 국립무용단의 무용극 형식을 정립한 송범의 <왕자 호동>(1974)과 <그 하늘 그 북소리>(1990) 등을 계승하는 동시에 '미래의 무용극'을 표방한다. 국립무용단 간판 무용수이자 다수의 작품에서 안무/조안무로 참여한 바 있는 정소연 송지영 송설이 공동안무에 나섰다. 이들은 과거 송범의 원작에 등장한 ‘청룡 춤’을 오마주한 장면을 등장시키는가 하면 세밀한 감정연기가 돋보이는 몸짓으로 인물의 복잡하고 다층적인 감정을 극적으로 표현한다.

국립무용단원 44명 전원이 추는 군무도 볼거리다. 한국 춤에 깃든 다채로운 호흡을 극대화한 유려한 춤사위로 채우는 장면부터 전쟁과 갈등을 그리는 격정적이고 역동적인 표현의 군무까지 압도적인 스케일을 예고한다. 인간의 다양한 감정의 결이 풍성하게 살아 숨 쉬고 표현되는 우리 춤의 매력을 발견할 수 있다.

대본과 연출은 이지나가 맡았다. 대한민국 뮤지컬 1세대를 대표하는 연출가 이지나와 국립무용단의 만남은 기존의 무용극 문법이 가진 전형성을 탈피해 대중과 호흡할 수 있는 새로운 무용극의 탄생을 예고한다.

작품은 총 8장으로 구성된다. 서사에 중점을 두었던 과거 무용극과는 달리 장별로 상징적인 형상을 내세우는 이미지 극 형식을 띤다. 무용연출에 처음 도전하는 이지나는 “송범 선생의 전설적인 작품을 이 시대 관객이 공감할 수 있는 시선으로 재창작하고자 한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음악은 뮤지컬과 대중음악을 넘나들며 활발하게 활동 중인 작곡가 이셋(김성수)이 맡았다. 태평소 당피리 아쟁을 포함한 국악기와 인도 전통악기인 하모니움, 전자 건반악기, 서양 현악기 등 악기를 조합해 전통을 바탕으로 현대음악적 실험을 시도한다.

무대는 <가무악칠채> <여우락 페스티벌> 등에서 함축적이고 상징적인 스타일을 보여준 무대디자이너 박은혜가 맡았다. 호동과 대립하는 냉혹한 국가의 이미지를 차가운 느낌의 금속 구조물과 발광 다이오드(LED) 벽체로 드러낸다.

의상디자이너 민천홍은 신비로운 백색 계열 의상으로 시대와 성별을 초월한 인간군상을 표현한다.

공연 예매/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참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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