확장되는 사운드 스펙트럼 ‘시나위 일렉트로니카 2’
확장되는 사운드 스펙트럼 ‘시나위 일렉트로니카 2’
  • 이미우 기자
  • 승인 2022.10.19 09:0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일렉트로니카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만남
'시나위 일렉트로니카 2' 공연포스터 (제공=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더프리뷰=서울] 이미우 기자 =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가 2022년 세 번째 레퍼토리 시즌 공연으로 <시나위 일렉트로니카 2>를 10월 22일(토요일) 오후 4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무대에 올린다.

새로운 한국적 오케스트라를 지향하는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예술감독 원일)는 작년 레퍼토리 시즌 첫 공연으로 선보였던 <시나위 일렉트로니카>의 흥행을 이어 올해 <시나위 일렉트로니카 2>로 다시 전자음악과 시나위의 만남을 시도한다.

이번 <시나위 일렉트로니카 2>의 음악감독은 국악에 전자기타와 드럼 등을 결합시켜 독자적인 음악 색채를 선보이는 그룹 잠비나이의 리더 이일우가 맡았다. 이일우는 현재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수석악장이다.

협력 창작자들의 면면도 화려하다. 농악과 사물놀이를 공부하고, 월드뮤직 그룹 공명의 일원인 동시에 새로운 악기제작을 통한 창작음악 활동을 하고 있는 임용주, 역시 전통음악 전공자로 엄격한 형식과 규율의 유교음악인 종묘제례악에 레이브(파티문화의 환경에서 생겨난 커다란 음악적 조류. 현란한 음악이 특징)와 트랜스(특정 구절이나 리듬을 반복하면서 주제를 전개시켜 나가는 전자음악 장르)의 청각적 어법을 결합해 선보이는 해파리, 2019년 골디 어워즈(Goldie Awards) 비트 배틀 세계 챔피언 타이틀을 거머쥔 비트 메이커이자 프로듀서 겸 아티스트인 라이언클래드(Lionclad)가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와 함께 호흡을 맞춘다.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는 전자음악의 비중이 커지고 있는 현대음악의 흐름 속에서, 시나위만의 독창적이고 창의적인 특색을 살려 전통음악의 경계를 확장시킨다. 특히 이번 공연은 대중의 감각에 부응하는 전자음악이 접목된 작품을 선보이며, 일렉트로닉한 현대적 사운드를 더했다.

첫 번째 순서로 이일우의 <Footprints on the Milkyway>는 미지의 우주를 향해 떠나 은하 속을 부유하고 지구로 다시 귀환, 하늘의 별들을 보며 자신의 행적을 그려보는 이의 이야기다. 작품의 배경은 꼭 우주가 아니더라도 아무도 가지 않은 길을 상징하며, 자신만의 길을 개척해 나가는 인간의 이야기를 뜻하기도 한다. 국악과 전자음이 절묘하게 결합된 작품이다.

해파리의 <Born by Gorgeousness>는 조선의 왕실 사당인 종묘에서 제사를 지낼 때 쓰던 음악인 종묘제례악에 앰비언트와 테크노를 뒤섞은 팝이다. 종묘제례악 원전에 사용되는 악기들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의 음향이 합쳐지면서 어디에서도 볼 수 없는 무대를 보여줄 예정이다.

라이언클래드가 선보이는 <Birthday Party in the Woods>는 산신령의 생일파티를 즐긴다는 내용이다. 하루의 시작부터 파티 종료까지 화려한 비트 메이킹과 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타악앙상블 궁궁의 연희가 함께 펼쳐지며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는다.

지난해 공연한 '시나위일렉트로니카' (사진제공=경기시나위오케스트라)

마지막으로 임용주가 연주할 <울릴 굉轟(Expansion)>은 돌로 만들어져 음색이 변하지 않는, 전통 음률의 표준을 상징하는 유율 타악기 편경을 중심으로 한다. 거기에 대금, 거문고, 단소, 피리, 양금, 장구 등 전통악기들의 음색과 전자음향을 조화롭게 가미한 작품이다. 베이시스트이자 전자음악가로 활동하고 있는 노디 우(Noddy Woo)가 공동 프로듀서로 참여한다.

작년 <시나위 일렉트로니카>가 전자음악 예술가들과의 협연이었다면, 이번 <시나위 일렉트로니카 2>는 국악을 전공한 전자음악 예술가들의 참여가 눈에 두드러진다. 작년과는 또 다른 전자음악과 시나위의 만남이 기대된다.

공연 문의 및 입장권 예매는 경기아트센터 홈페이지, 인터파크티켓.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