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시립극단의 음악극 ‘나혜석’
부산시립극단의 음악극 ‘나혜석’
  • 이미우 기자
  • 승인 2022.11.23 0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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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극 '나혜석' 포스터(사진제공=부산시립극단)
음악극 '나혜석' 포스터(사진제공=부산시립극단)

 

[더프리뷰=서울] 이미우 기자 = 부산시립극단은 제73회 정기공연으로 영호남 문화예술 교류공연 <음악극 나혜석>을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선보인다. 11월 25일(금)과 26일(토), 평일 저녁 7시 30분, 주말 5시로 관람료는 전석 2만원이다. 부산문화회관 홈페이지 및 전화로 예매가 가능하다.

<음악극 나혜석>은 작년 부산시립극단 특별공연으로 제작해 선보였던 작품으로 이번 공연에서는 드라마의 확장과 더불어 극의 외연도 보다 풍성하게 만들었다. 또한 영호남 예술교류의 일환으로 나주시립합창단과 협업해 연극과 음악, 합창, 무용, 영상이 결합된 형태로 제작, 객석이 무대 4면을 둘러싸는 독특한 형태를 시도한다.

한국 최초의 여성 서양화가이자 진보적 여성 운동가, 문필가로 이름을 날린 그녀의 삶과 사상을 되돌아보며 여성의 사회적 활동, 여성인권 확대가 사회적인 저항이나 기득권과 부딪혀 갈등을 빚었을 때 발생하는 비극적 상황에 대한 고찰을 ‘여성 나혜석’이 아닌 ‘인간 나혜석’으로 보여주는 이 작품은 부산시립극단 김지용 예술감독의 대본/연출, 백현주 대본/작곡, 홍충민 안무와 전진 지휘로 나주시립합창단과 함께한다.

줄거리

나혜석은 어려서부터 여러 첩을 거느린 아버지로 인해 마음고생을 하는 어머니를 보며 가부장제 사회가 여성을 부당하게 억압하는 모습에 반감을 가진 채 성장한다. 그림과 글짓기에 남다른 재능이 있었던 그녀는 유복한 집안 덕으로 최고의 교육을 받았고, 도쿄로 유학하여 서양화를 전공한다. 유학 중에 만난 최승구와 자유연애를 하는 것도 잠시, 그녀의 첫사랑은 병에 걸려 목숨을 잃는다. 조선으로 돌아와 교사 생활을 하던 중 삼일만세운동으로 6개월간의 옥고를 치르는데, 재판을 물심양면으로 도와준 김우영과 결혼식을 올리게 된다.

안정적인 삶을 누리는 나혜석은 자신의 인생에 의문을 느끼고, 그 갈증을 풀기 위해 김우영과 함께 프랑스 파리로 떠난다. 신문물을 보고 새로운 사람들과 교류할 수 있는 파리는 신세계였고, 그런 생활 속에서 최린을 만난다. 그는 남편 김우영과는 달리 예술과 문화에 풍부한 식견을 가진 사람이었고, 나혜석은 그와 사랑에 빠진다.

불륜을 저지른 나혜석은 김우영으로부터 이혼을 당하고 가족으로부터도 철저하게 외면당한다. 그녀는 이혼고백서를 발표하며 남성 중심적 사회에 맞선 여인으로 세간의 주목을 받지만, 불륜을 저지른 여자라는 멍에를 벗지는 못한다. 시대를 앞서간 여성운동가, 조선 최초의 여성화가 나혜석은 아무도 알아주는 이 없이 거리에서 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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