빈 소년합창단 3년만에 내한 '신년음악회'
빈 소년합창단 3년만에 내한 '신년음악회'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1.09 13: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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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빈 소년합창단 신년음악회' 포스터(사진제공=크레디아)
'빈 소년합창단 신년음악회' 포스터 (사진제공=크레디아)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창단 525주년을 맞은 세계적인 명성의 빈 소년합창단이 2월 4일(토)과 5일(일)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신년음악회>를 연다. 세계 최고의 소년합창단 중 하나로 꼽히는 빈 소년합창단은 빈 필하모닉 오케스트라, 빈 국립 오페라단과 함께 빈 궁정악단의 명성을 그대로 이어오고 있는 전통 깊은 합창단이다. 그들의 고유한 가창 전통은 유네스코 지정 무형유산으로 등재되며 그 역사와 음악의 우수성을 인정받은 바 있다.

한국과도 깊은 인연을 지닌 빈 소년합창단은 1969년 첫 내한공연을 가진 이래 지금까지 50여 년 간 35개 도시에서 150회 넘는 공연을 하며 최고의 스테디셀러 공연단체로 사랑받아 왔다. 현재 한국인 단원도 여러 명 소속돼 있으며 내한 때마다 <아리랑> <그리운 금강산> 등 한국 노래들을 불러 감동을 안겨주기도 했다.

이번 한국 공연에서 빈 소년합창단은 성가곡과 모테트, 그들의 대표 레퍼토리로 자리잡은 가곡과 왈츠, 폴카, 그리고 세계 각국의 민요와 영화음악 등 지난 525년의 역사를 보여주는 레퍼토리를 아낌없이 펼쳐보일 예정이다. 모차르트의 <아이네 클라이네 나흐트무지크>를 시작으로, 듣는 이의 마음을 정화시켜 줄 성가곡, 가곡과 영화음악, 세계민요, 그리고 마지막으로 희망찬 새해를 시작하게 해줄 슈트라우스의 왈츠로 아름다운 신년인사를 전한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3년 만에 한국을 찾는 보이 소프라노들이 전하는 맑은 음색과 아름다운 화음은 관객들에게 큰 위로와 깊은 치유가 될 것으로 기대된다.

빈 소년합창단 사진ⓒLukas Beck (9)
빈 소년합창단 모습 ⓒLukas Beck

전 세계가 사랑하는 세계 최고의 소년합창단

빈 소년합창단이 세계 순회를 시작한 것은 1924년이다. 한국에는 1969년에 처음 찾아와지금까지 전국 도시들의 거의 절반을 돌았다.

빈 소년합창단은 한국뿐 아니라 매년 세계를 돌며 공연하는데, 합창단과 인연을 맺은 작곡가들의 이름을 딴 4개 팀(모차르트, 부르크너, 하이든, 슈베르트)으로 나누어진 100명 단원들의 연간 공연 횟수가 300회가 넘고, 전 세계 50여만 관중 앞에서 노래를 부른다. 전 세계에서 거의 매일 노래를 부르고 있는 셈이다. 코로나 팬데믹 기간 재정위기를 겪으며 공연이 중단되기도 했지만 2022년 세계 순회를 재개, 2023년 빈 신년음악회에서 노래를 부른 후 한국에서는 3년 만에 다시 신년음악회로 관객을 만난다.

빈 소년합창단 사진ⓒLukas Beck
빈 소년합창단 ⓒLukas Beck

살아있는 클래식 음악의 역사, 유네스코가 지정한 오스트리아의 무형유산

‘천상의 목소리’ 빈 소년합창단의 음악을 만나는 것은 맑은 음색을 지닌 보이 소프라노의 노래를 듣는다는 것 이상의 특별한 의미를 가진다. 클래식 음악사를 대변하는 세계적인 문화유산 그 자체이기 때문이다. 빈 소년합창단은 525년 동안 수많은 음악가들의 숨결을 거치며 클래식 음악의 역사를 함께해왔다. 프란츠 슈베르트는 소년 시절 합창단원으로 활약했고, 모차르트와 브루크너도 합창단을 지휘하며 이들과 인연을 맺었다. 또한 지휘자 한스 리히터, 펠릭스 모틀, 클레멘스 클라우스, 게오르그 틴트너를 비롯해 작곡가 하인츠 칼 그루버, 카운터테너 막스 첸칙, 테리 웨이 등이 단원으로 활동했다. 또한 빈 소년 합창단의 고유한 가창 전통은 유네스코에 의해 오스트리아 세계 무형유산으로 지정돼 그 우수성과 역사성을 인정받았다.

빈 소년합창단 사진ⓒLukas Beck
빈 소년합창단 ⓒLukas Beck

525년 역사를 보여주는 빈 소년합창단의 음악

빈 소년합창단의 레퍼토리는 교회음악과 가곡, 왈츠가 핵심을 이루지만 현대음악, 팝, 영화음악, 월드 뮤직에 이르기까지 실로 방대하다. 다양한 음악들을 보이 소프라노에 맞추어 편곡, 소개하면서 대중에게 더욱 친숙하게 다가가며 호흡해왔다. 특히 창단 525주년을 맞아 준비한 이번 프로그램은 빈 소년합창단이 수 백 년 간 불러왔던 성가곡을 비롯, 합창단과 인연을 맺었던 모차르트, 슈베르트, 슈트라우스의 음악, 그리고 영화음악을 비롯해 빈 소년합창단을 위해 편곡된 세계 각국의 음악들까지, 전 세계에서 사랑받았던 빈 소년합창단의 대표곡들을 모두 선보인다.

빈 소년합창단은 1월 말 입국해 서울 외에도 성남, 함안, 속초, 부산, 구미 등지에서 한국의 관객들을 만날 예정이다. 입장권 가격 3만3천-11만원, 문의 클럽발코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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