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춤연구원 – ‘산조, 그 흩어진 가락의 춤결’
The춤연구원 – ‘산조, 그 흩어진 가락의 춤결’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2.11 11:1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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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춤 백년의 유산'-II
한국춤 백년의 유산 II - '산조, 그 흩어진 가락의 춤결' (제공=
한국춤 백년의 유산 II - '산조, 그 흩어진 가락의 춤결' (사진제공=The춤연구원)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오는 2월 28일(화) 오후 7시 30분 국립국악원 우면당에서 <산조, 그 흩어진 가락의 춤결> 공연이 열린다. The춤연구원의 기획공연 '한국춤 백년의 유산' 시리즈 두 번째 무대다.

이번 공연은 근대 신무용기 우리 춤문화를 아름답게 꽃피웠던 산조춤을 집중적으로 재조명하는 동시에 그 우수성의 가치 있는 발현을 의도하고자 마련됐다.

전통 산조음악을 근간으로 현대적 창작정신이 돋보이는 산조춤은 철학성과 문학성, 예술성이 뛰어난 창작작품으로 한국 문화를 상징하는 보석 같은 춤이다.

<산조, 그 흩어진 가락의 춤결> 공연은 신무용기를 대표하는 무용가 고 김진걸, 고 최현, 고 황무봉, 고 이매방의 주옥같은 작품들과 맥을 이어 '우리 시대의 산조춤’을 열어가는 김숙자, 원필녀, 황희연, 장래훈, 강미선, 최원선의 다채로운 춤결로 펼쳐진다. 한국 춤의 독특한 정취와 멋에 흠쁙 취하는 특별한 예술적 체험의 시간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프   로   그   램

사회 : 장승헌(전문무용수지원센터 상임이사)

1. 만화방창(萬化方暢) / 안무 : 최원선, 출연 : 한송이, 윤예지, 이승희
화창한 봄날 옛 여인들의 나들이 가는 모습을 한국적 선의 부드러움과 고전적 화려함, 청초함, 단아함의 다양한 한국적 아름다움을 부채와 수건 등 오브제를 사용해 묘사한, 풍성하면서도 다채로운 볼거리를 제공하는 작품이다.

'만화방창' 공연장면 (제공=The춤연구원)
'만화방창' (사진제공=The춤연구원)

2. 내마음의 흐름 (김진걸류 산조춤, 한국의 명작무 제1호) / 출연 : 최원선
근대기 신무용 주자로서 창작화에 몰두했던 김진걸이 가야금산조에 춤사위를 실어 산조춤의 틀을 만들었고, 그의 춤철학, 인생철학을 실어 <내 마음의 흐름>을 완성했다. 끊고, 맺고, 어르고, 풀고 또 시원시원한 직선의 솔직함과 다정다감한 김진걸의 독특한 춤언어가 돋보이는 이 작품은 인생의 생로병사를 담아 득도에 들게 되는 과정을 보여준다. 직계 제자인 김숙자가 The춤연구원 산하 김진걸류산조춤보존회를 이끌며 그 맥을 잇고 있으며, 이번 무대에서는 김진걸의 지적인 멋에 김숙자의 여성미를 가미한 춤으로 올려진다.

[크기변환]작품사진. 내마음의흐름_최원선
최원선의 '내 마음의 흐름' (사진제공=The춤연구원)

3. 정금에 담은 여인상 (황무봉류 산조춤, 한국의 명작무 제16호) / 출연 : 강미선
우리 고유의 풍미를 담은 여인의 아름다운 자태, 그리고 내면적인 한과 흥을 발산하는 춤이다. 단아한 발디딤 사위와 호흡 기법을 통해 춤인생 속 희로애락을 담고 있다. 흩어진 가야금 장단과 가락을 한 올 한 올 세심하게 춤의 결에 녹여낸 작품이다.

4. 연지월(蓮之月) (배명균류 산조춤) / 출연 : 황희연
배명균류 산조는 예(禮)와 도(道)를 지키는 곧은 의식을 바탕으로 감정에 치우치지 않고 흐트러짐 없는 움직임을 특징으로 한다. 특히 연못에 비친 달그림자라는 뜻의 <연지월>은 명인 김영재(신쾌동류 거문고산조 무형문화재 16호 보유자)의 가락과 어우러져 풍류와 멋을 한 폭의 산수화처럼 그려낸다.

5. 여울 (최현류 산조춤) / 출연 : 원필녀
최현류 산조춤은 최옥삼류 산조를 바탕으로 안무되었다. 춤의 전개는 폐쇄된 심창(沁窓) 안에서 가사를 영위하는 여인의 자태와 그 무인의 의지, 그러나 뜰 위에 하늘이 있기에 숨을 쉬고 한을 이겨내는 조선 여인의 단아한 자태와 고고한 정신이 산조의 울림으로 희열의 날개를 만경창파에 다채롭게 띄운다.

6. 사풍정감 (이매방류 산조춤) / 출연 : 장래훈
우봉 이매방의 <사풍정감>은 학과 덕을 고루 갖춘 고고한 젊은 선비도 때로는 정과 흥의 운치에 즉흥적으로 젖어든다는 선비의 내면세계를 춤사위로 표출한다. 남성적 기품이 살아있는 춤이다.

7. 실심초(失心抄) (김숙자류 산조춤) / 안무 및 출연 : 김숙자
인생의 현세적 갈등과 이상을 향해 몸부림치는 육체와 정신의 혼돈 속에서 자아를 찾으려는 몸부림, 자연에 귀의하려는 본능적인 갈망, 몸속 마디마디에 맺힌 한을 풀어내어 자신을 해방시키려는 의지의 분출. 비극적 해학을 환희적 희열로 승화시켜 구음 시나위 가락에 얹혀 흥과 멋을 실어내는 산조춤에 바탕을 둔 작품이다. 음악은 성금연의 가야금과 안숙선의 구음이다.

[크기변환]작품사진. 실심초_김숙자
김숙자의 '실심초' (사진제공=The춤연구원) 

The춤연구원은 한국춤의 정통성을 기반으로 올바른 현대적 계승에 뜻을 함께하는 무용가들이 모여 2017년 발족했다. 전통춤뿐만 아니라 잊혀가는 근대기 춤들의 부활을 통해 역사성을 바로 세우고 향후 한국춤의 발전적 방향 제시에 힘쓰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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