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격함 속에 빛나는 자유로움’ 안데르제프스키 피아노 리사이틀
‘엄격함 속에 빛나는 자유로움’ 안데르제프스키 피아노 리사이틀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2.18 12: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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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 그라모폰 ‘올해의 피아노상’ 수상
표트르 안데르제프스키 피아노 리사이틀 (제공=인아츠프로덕션)
표트르 안데르제프스키 피아노 리사이틀 (제공=인아츠프로덕션)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폴란드의 피아니스트 표트르 안데르제프스키가 2년 만에 리사이틀을 개최한다. 2월 28일(화) 오후 8시 롯데콘서트홀.

‘영감이 깃든 화려함’,
‘런던 청중이 목격한 가장 숭고한 피아니스트’ (이상 가디언),
‘모던 피아노에 부여된 음색의 팔레트를 전부 사용하는 연주자’ (뉴욕타임즈)

화려한 찬사가 따라다니는 안데르제프스키는 풍부한 상상력과 깊이 있는 선율로 청중을 사로잡는다. 지난 2021년 내한 연주때도 바흐의 <평균율 2권>(발췌) 연주를 통해 감동을 선사했다. 1990년 리즈 콩쿠르에서 처음으로 청중들에게 자신을 각인 시킨 이래 음악에 대한 철저한 탐구와 열정으로 그의 세대에서 가장 숭고하고 흥미로운 연주자로 일컬어지고 있다.

그가 청중들에게 자신을 각인시킨 방식은 흥미로웠다. 결선진출자를 가리기 위한 연주에서 베베른의 <변주곡 op. 27> 연주를 도중에 중단하고 나가버린 것. 후일 그는 자신의 연주가 마음에 안들었으며 그런 ‘자신을 용서할 수 없었다’ 고 말했다. 하지만 이듬해 런던 위그모어 홀에서 데뷔한 후 가디언지로부터 ‘영감이 깃든 화려함’ 이라는 찬사를 받았다.

“음악에는 마침표가 없다.” – 표트르 안데르제프스키
안데르제프스키는 자신의 조국 폴란드를 ‘슬라브의 정신과 서유럽의 문화가 모순을 이루어 온 곳’이라 말한다. 폴란드와 프랑스, 미국에서 공부한 그는 다양한 예술 세계를 접하고 탐구하고 확장시키며 자신만의 독창적인 음악세계를 구축했다. 하지만 그의 영혼은 물론 폴란드에 있다. 2016년에는 고된 역사를 지닌 바르샤바의 고통과 참상을 담은 다큐필름 ‘바르샤바는 내 이름’을 직접 만들기도 했다.

피아니스트 안데르제프스키 (c)MG de Saint Venant (제공=인아츠프로덕션)
피아니스트 안데르제프스키 (c)MG de Saint Venant (제공=인아츠프로덕션)

리즈 콩쿠르에서의 중도 퇴장 이후 오히려 신비한 아우라를 풍기며 음반과 무대에서 성공을 거듭해 왔다. 초기에 여러 음반사를 통해 몇몇 앨범을 냈으며 2001년 버진 클래식스와의 전속 첫 음반으로 베토벤의 <디아벨리 변주곡>을 발표했다. 이 음반은 황금 디아파종상을 포함해 여러 상을 받았으며 바흐의 <파르티타>(1, 3, 6번) 음반은 2003년 그래미상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에도 시마노프스키의 솔로 작품 음반은 2008년 그라모폰 가이드에 선정되었으며 최근인 2021년에도 그라모폰 ‘올해의 피아노상’을 수상했다.

그는 이번 공연에서 바흐의 <파르티타 6번>으로 문을 열고, 이어 폴란드 작곡가 시마노프스키의 <마주르카 op.50>의 네 곡을 자신이 정한 순서대로 연주한다. 그렇게 정한 이유는 그 나름대로 하나의 작은 조곡(suite)이 되기 때문이라고 한다. 바흐와 시마노프스키의 작품 모두 춤곡이니 안데르제프스키가 여는 건반위의 무도회라 해도 좋을 것 같다.

2부에서는 콩쿠르 도중에 퇴장했던 바로 그 작품, 베베른의 <변주곡 op.27>을 연주하고 이어 베토벤의 <피아노 소나타 31번 op.110>을 연주한다. 이 소나타는 베토벤의 다른 작품들과 달리 화사하고 눈부신 느낌을 준다. 리흐테르는 이 곡에 대해 ‘거의 야하다’고 까지 표현했다. 하지만 장조의 선율속에 어쩐지 고적한 느낌도 함께 드는 작품이다. 태생적으로 모순과 신비가 공존하는 안데르제프스키의 매력이 어떻게 펼쳐질지 기대된다.

입장권은 R석 10만원, S석 8만원, A석 6만원, B석 3만원이다. 공연문의는 인아츠프로덕션(02-6954-7760)으로 할 것.

          프   로   그   램

바흐 – 파르티타 6번, e단조, BWV 830
시마노프스키 - 마주르카 Op.50 중 3, 7, 5, 4번

              휴 식

베베른 – 변주곡, Op. 27
베토벤 – 피아노 소나타 31번 A♭장조, Op. 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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