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내한공연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2.20 1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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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 협연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c)Nancy Horowitz (사진제공=베이스노트)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c)Nancy Horowitz (사진제공=베이스노트)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음악의 도시이자 모차르트의 고향인 잘츠부르크의 명문 악단,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가 한국을 찾는다. 오는 3월 9일 서울 롯데콘서트홀, 10일 예술의전당, 그리고 11일 경기아트센터에서 ‘All Mozart’ 프로그램으로 세 차례 공연을 펼친다.

이번 공연에서는 특별히 모차르트 스폐셜리스트로 정평이 나있는 아담 피셔가 지휘를 맡아 더욱 기대가 크다.

1841년 모차르트 가족에 의해 시작된 오케스트라

잘츠부르크를 기반으로 활동하는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는 모차르트의 영혼과 가장 가까운 오케스트라다. 그 시작은 흔히 모차르테움(Mozarteum)으로 알려진 모차르트재단(Stiftung Mozarteum)으로부터 이루어졌다.

모차르트재단은 1875년 최초로 모차르트의 전곡 비평판 악보 출판을 주도했고 1877년 잘츠부르크 음악축제를 창설했다. 이 축제가 오늘날 세계 최고의 음악축제로 꼽히는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의 기원이다. 재단과 함께 세계적인 음악대학, 오케스트라 세 단체가 ‘모차르테움’이라는 이름을 공유하며 ‘잘츠부르크와 모차르트’라는 테두리 안에서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c)sf-marco-borrelli (사진제공=베이스노트)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c)sf-marco-borrelli (사진제공=베이스노트)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는 1841년 재단의 출발과 함께 탄생한 오케스트라로, 모차르트의 아내 콘스탄체와 두 아들의 도움으로 만들어진 기악 앙상블이 시초가 되어 현재에 이르렀다. 100년 넘게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 참가하면서 모차르트 레퍼토리의 연주 역사를 쌓아 올렸다. 잘츠부르크 오페라극장의 상주 오케스트라이기도 하다.

그런가 하면 20세기에 시작된 역사주의 운동에도 적극적으로 반응, 아이보 볼튼(Ivor Bolton), 리카르도 미나시(Riccardo Minasi)처럼 현대악기와 시대악기를 자유롭게 오가는 지휘자들을 음악감독으로 영입하고 트레버 피녹(Trevor Pinnock) 등을 수석 객원지휘자로 초청해서 모차르트 음악의 동시대적인 다채로운 해석에도 열린 자세를 보여주고 있다.

서울 공연 포스터 (제공=베이스노트)
잘츠부르크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 서울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베이스노트)

탁월한 감각의 빈 고전주의 해석자, 아담 피셔

이번 내한 무대의 지휘자는 우리시대 최고의 모차르트와 하이든 해석자로 손꼽히는 아담 피셔(Ádám Fischer, 1949-)다. 젊은 시절부터 체득한 음악적 전통에 더해 오랫동안 유럽의 오페라 극장에서 갈고 닦은 실력을 바탕으로 근본적으로 ‘오페라적인’ 모차르트의 음악을 탁월한 감각으로 이끌어간다.

지휘자 아담 피셔 (사진제공=베이스노트)
지휘자 아담 피셔 (사진제공=베이스노트)

또한 그는 역사주의 연주양식을 연구하고 시대악기 단체를 지휘하면서 빈 고전주의 해석을 계속 새롭게 가다듬었으며, 꾸준한 음반 작업으로 예술적 성과를 축적해왔다. 덴마크 국립 실내악단과 녹음한 모차르트 교향곡 45개 전곡(Dacapo) 음반은 2015년 국제클래식음악상(International Classical Music Awards)을 수상했으며 모차르트 오페라 <이도메네오 Idomeneo>와 <루치오 실라 Lucio Silla> 음반은 그라모폰 매거진으로부터 “오페라의 독특하고 경탄스러운 탁월함을 충실하게, 만족스럽게 잡아낸 놀라운 결과물”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아담 피셔가 지휘하는 모차르테움 오케스트라의 모차르트는 우리 시대 모차르트 해석의 폭넓은 스펙트럼을 자유롭게 넘나드는 지휘자와 오케스트라의 만남이라고 할 만하다.

가식 없는 개성의 21세기 비르투오소,  레이 첸

또한 이번 내한 공연은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Ray Chen)의 협연으로 새로운 해석을 기대하게 한다. 현재 클래식계의 중심에서 활동 중인 레이 첸은 메뉴인 콩쿠르(2008),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2009)에서 연이어 우승하며 압도적인 존재감을 드러냈다. 레이 첸은 데뷔 앨범 <Virtuoso>에 이어 거장 다니엘 하딩, 크리스토프 에센바흐와 함께한 앨범들까지 연이어 성공하면서 무섭게 비상했다.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 (사진제공=베이스노트)
바이올리니스트 레이 첸 (사진제공=베이스노트)

그럼에도 그는 클래식의 왕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로이 개성을 드러내는 독보적인 존재로 빛나고 있다. 자신의 유튜브 채널을 통해 “클래식 음악은 즐거운 것” “음악하는 즐거움을 느끼며 연주했으면 좋겠다”라는 메시지들을 가식 없고 스스럼 없는 모습으로 전한다. 무대와 모니터 밖으로 서슴없이 드러나는 그의 장난기 어린 모습은 우리에게도 너무나 친숙한 어린 악동 모차르트의 모습과 겹쳐진다.

프로그램

9일(목) 오후 8시, 서울 롯데콘서트홀
ㆍ교향곡 40번 g 단조, K.550
ㆍ바이올린 협주곡 5번 A 장조, K.219 (협연: 레이 첸)
ㆍ교향곡 35번 D 장조, K.385, ‘하프너’

10일(금) 오후 8시, 서울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ㆍ교향곡 38번 D 장조, K.504, ‘프라하’
ㆍ바이올린 협주곡 3번 G 장조, K.216 (협연: 레이 첸)
ㆍ교향곡 41번 C 장조, K.551, ‘주피터’

11일(토) 오후 5시, 경기아트센터 대극장
ㆍ교향곡 40번 g 단조, K.550
ㆍ바이올린 협주곡 3번 G 장조, K.216 (협연: 레이 첸)
ㆍ교향곡 35번 D 장조, K.385, ‘하프너’

경기아트센터 공연 포스터
경기아트센터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경기아트센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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