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정기연주회 '마태 수난곡'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정기연주회 '마태 수난곡'
  • 이시우 기자
  • 승인 2023.02.23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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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공연 모습 (사진제공=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요한 제바스티안 바흐의 음악적 역량을 극한으로 구현한 필생의 역작 <마태 수난곡>이 3월 2일(목요일)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무대에 오른다.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의 정기연주회 프로그램이다.

2007년 창단된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은 그동안 전통 합창음악 레퍼토리를 꾸준히 선곡, 순도 높은 연주를 들려주었다.

이번에는 바흐의 다양한 기법이 응집된 대작 <마태 수난곡>을 무대에 올린다. 1727년 작곡된 이 곡은 피칸더의 자유신앙 시와 마태복음의 내용, 그리고 독일 찬송가인 코랄로 이루어진 대본에 당시의 오페라에서 볼 수 있는 다양한 장르를 혼합해 녹여넣었고, 여기에 전통적인 교회음악 양식인 대위법, 정선율(Cantus firmus) 등을 활용한 악장들을 정교하게 결합, 오페라적이고 극적인 요소와 종교적이고 영적인 요소가 절묘한 결합을 이루는 작품이다.

순수 연주시간만 2시간 40여분에 이르는 이 장대한 작품은 바흐의 또 다른 수난곡인 <요한  수난곡>과 비교해 조금 느린 걸음으로 수난사를 음미할 수 있도록 아름다운 레치타티보와 아리아, 코랄이 적재적소에 배치되어 있다.

특별히 이번 연주의 독창자들은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출신이거나,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과 깊은 인연을 맺어 온 성악가들로 구성됐다. 한국과 유럽에서 활발히 활동하는 뛰어난 실력의 젊은 성악가들이다.

또한 이번 연주는 한국 최고의 고음악 전문 연주자들로 구성된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이 협연한다.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과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은 한국을 대표하는 파트너십 단체로, 그간 수많은 연주를 함께하며 ‘역사주의 연주’에 대한 오랜 탐구, 철학과 노하우를 축적해왔다. 특별히 그동안 한국에서 <마태 수난곡>을 시대악기로 구현하기 위해서는 상당수의 연주자를 외국인 객원 연주자로 구성해야 했는데, 이번 연주에서는 재한 네덜란드인 쳄발리스트 한 사람을 제외한 모든 연주자를 한국인으로 꾸릴 수 있게 되어 국내 시대악기 연주사에  큰 의미를 남길 것으로 기대된다.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Collegium Vocale Seoul)

바로크 시대(1600-1750)의 합창음악을 중심으로 당시의 양식과 스타일을 연구하여 연주하는 새로운 합창음악의 방향을 모색하고자 2007년 창단된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은 국내외에서 성악을 전공하고 솔리스트, 시립합창단원, 합창지휘자로 활동 중인 전문 음악가들이 모인 합창단이다.

카리시미의 오라토리오 <예프테> 한국 초연, 프랑스 바로크 작곡가 샤르팡티에의 <성탄 미사> 한국 초연, 쉬츠와 바흐의 모테트 등 바로크 음악을 중심으로 연주활동을 시작했으며, 이후 서울국제고음악페스티벌, 한국고음악협회, 서울시합창연합회, 한국합창연구학회, 한국합창총연합회 등 학계 초청연주를 비롯해 한국합창지휘자협회 주최로 바흐 콜레기움 재팬의 지휘자 마사아키 스즈키, 캄머코어 슈투트가르트의 지휘자 프리더 베르니우스 초청 세미나 시범 연주를 하기도 했다. 아울러 연세대학교 음악연구소 초청 헨델 페스티벌에서 <딕시트 도미누스>를 세계적인 바로크 바이올리니스트 료 테라카도의 지휘로 연주하는 등 세계적 대가들과 호흡을 함께해왔다.

2013년 제1회 여수세계합창제 종교음악 부문에서 입상했고, 2016년 제32회 일본 다카라스카 국제실내합창콩쿠르에서 3개 부문 금상 수상의 쾌거를 거둔 바 있다.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은 2016년 첫 정규앨범 <Motets>를 소니 클래식 레이블로 발매한 뒤 오디오가이(Audioguy) 레이블로 모차르트 <레퀴엠>과 한국 창작합창곡집 <서정>을 내는 등 녹음작업도 활발하게 진행해 왔다. 또한 예술의전당, 성남아트센터, 아트센터인천, 인천문화재단 등의 기획연주에 초청 받아 큰 호평을 받았으며 3년 연속 독일 순회연주를 통해 현지 청중에게도 깊은 인상을 남겼다. 이와 함께 KBS 클래식FM 기획공연 ‘여름음악학교’에 초청되는 등 전문 연주단체로서의 지위를 굳히고 있다.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Collegium Musicum Seoul)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은 바로크 시대 기악곡을 중심으로 다양한 작곡가의 작품을 연주하는 시대악기 연주단체로, 텔레만과 바흐가 라이프치히에서 함께 연주했던 <콜레기움 무지쿰 Collegium Musicum>의 음악사적 의미를 기리며 2016년에 창단되었다.

유럽과 미국에서 쿠프만, 사발, 크리스티 등 세계적인 바로크 연주자들과 함께 작업하거나 사사한 최고 수준의 고악기 연주자들로 구성된 콜레기움 무지쿰 서울은 단순히 바로크 음악을 시대악기로 연주하는 것뿐 아니라, 작품이 쓰인 당대의 시대적 근거를 바탕으로 하되 오늘날의 관점으로 재구성하는 '역사주의 연주(Historically Informed Performance)'를 지향한다. 또한 바로크 음악을 넘어 고전, 낭만음악까지 시대악기 연주를 확장하면서 국내 음악계에 역사주의 연주라는 화두를 던지고 있다.

창단 이후 바로크 전문 합창단인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과 파트너십을 갖고 협연하고 있으며 원주시립합창단, 인천시립합창단, 광주시립합창단, 안양시립합창단과 바흐 <b단조 미사> <요한 수난곡>, 헨델 <메시아> <이집트의 이스라엘인>, 모차르트 <레퀴엠> <c단조 미사> 등을 협연했다. 또한 예술의전당, 성남아트센터, 인천문화예술회관 등의 기획연주에 초청되어 연주했으며, 2019/2020년 두 번의 KBS 클래식FM ‘여름음악학교‘를 성공적으로 마쳤다. 2018년 4월에는 오디오가이 레이블로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과 함께 모차르트 <레퀴엠>을 출반했다.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공연 모습 (사진제공= 콜레기움 보칼레 서울)

출연진

지휘 김선아

복음사가 홍민섭

예수 안대현

소프라노 윤지

소프라노 임소정

카운터테너 정민호 장정권

테너 유종훈

베이스 우경식

악장 백승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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