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빛 소리’, 조이스 디도나토와 세종솔로이스츠의 새 봄 잔치
‘금빛 소리’, 조이스 디도나토와 세종솔로이스츠의 새 봄 잔치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2.26 16: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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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4일 조이스 디도나토 독창회
3/16일 세종솔로이스츠 위촉, 토드 마코버 '오버스토리 서곡' 아시아 초연
조이스 디도나토 '스프링콘서트' 공연 포스터 (제공=두나이스)
조이스 디도나토 '스프링콘서트' 공연 포스터 (제공=두나이스)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미국 출신의 슈퍼 디바, 조이스 디도나토와 한국이 낳은 세계적인 현악 앙상블 세종솔로이스츠가 봄을 여는 콘서트를 펼친다. 지난 2019년에 이어 다시 한국을 찾는 ‘24K 순금의 목소리’ 조이스 디도나토가 오는 3월 14일 <스프링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독창회를 열고 16일에는 세종솔로이스츠와 함께 <오버스토리 서곡>을 아시아 초연하는 것이다. 

“24K의 목소리”
그래미 상을 수차례 수상하고 영국 최고 권위의 로렌스 올리비에 상까지 받으며 전세계 관객들을 사로잡고 있는 그녀는 다른 대부분의 디바들과는 달리 메조소프라노다. 그러나 뛰어난 노래실력과 연기력, 강렬한 존재감으로 메조소프라노에게도 '프리마돈나'라는 수식어가 붙을 수 있음을 입증했다. 더 뉴요커지는 “그녀 세대의 가장 영향력 있는 여성 가수”라 평했고 더 타임스지는 “순금같은 목소리”라고 찬사를 보냈다. 헨델과 모차르트의 오페라로 국제적인 명성은 물론 로시니와 도니제티의 벨칸토 역할로도 널리 알려져 있다.

늦은 출발, 미국의 디바로 우뚝
20대 후반이 되어서야 본격적인 활동을 시작했으며 뉴욕 메트로폴리탄 무대 데뷔는 서른 다섯이 되어서야 이루어졌다. 유럽에서는 13번의 오디션 끝에 마침내 바스티유 극장에서 첫 무대에 섰다. 그녀는 자신이 오페라 가수가 될 줄 몰랐으며 당초 꿈은 뮤지컬 배우였다는 사실을 당당히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유럽에 체칠리아 바르톨리가 있다면 미국엔 조이스 디도나토가 있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조이스 디도나토는 가장 미국적이면서도 세계적인 디바로 인정받고 있다.

메조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 (사진제공=세종솔로이스츠)
메조소프라노 조이스 디도나토 (사진제공=세종솔로이스츠)

그라모폰 명예의 전당에 헌액
그녀는 또한 다양한 시도의 디스코그래피를 통해 평단과 관객 모두로부터 인정받고 있다. 베를리오즈의 <트로이 사람들>은 2018년 인터내셔널 오페라 어워드, BBC 뮤직 매거진 어워드, 그라모폰의 ‘올해의 음반’상을 수상했으며 헨델의 <아그리파>음반은 2020년 그라모폰의 ‘올해의 오페라 레코딩’상을 수상했다.

2012년, 지금까지도 꾸준히 사랑받는 <디바, 디보>로 첫 그래미상을 안았으며 이후 2017년에는 <In War and Peace>앨범으로 그래미상 ‘올해의 리사이틀’, 그리고 2019년에는 크레이그 테리와 함께 한 <Songplay> 앨범으로 그래미 ‘최우수 클래식 솔로 보컬 앨범’상을 받았다. 그리고 2021년 야닉 네제-세갱과 함께 한 <겨울나그네>역시 찬사를 받고 있다. 한편 2012년에는 그라모폰지가 신설한 ‘명예의 전당’에 전설적인 여성 성악가 7명과 함께 이름을 올렸다.

‘응집력과 아름다운 음색’ - 세종 솔로이스츠
3월 16일(목) 조이스 디도나토와 연주할 세종솔로이스츠는 국내보다 해외에서 더 잘 알려진 현악 앙상블이다. 미 CNN이 ‘세계 최고의 앙상블 중 하나’ 라고 극찬한 세종솔로이스츠는 1994년 줄리아드 음대 강효 교수가 창단했으며 지금까지 미국, 유럽, 아시아 등 전세계 120개 이상의 도시에서 600회가 넘는 연주회를 열었다. 카네기홀과 케네디 센터 자체기획공연에 초청받은 유일한 한국 단체이며 이외에도 링컨 센터의 앨리스 털리홀, 런던 카도간홀을 포함한 많은 국제무대에서 연주했다. 세계 언론과 평단으로부터 "보기 드문 응집력, 아름다운 음색, 신선한 연주를 보여주는 최고의 앙상블"이라는 호평을 받으며 한국의 이름을 알리고 있다.

2018년에는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로 임명됐으며 미국 3대 음악제인 아스펜 음악제에서 상주 앙상블로 9년간 참가했다. 대관령국제음악제(현 평창대관령음악제) 창설에 주도적 역할을 했고 제 1회 음악제가 열린 2004년부터 7년간 호스트 앙상블로 음악제를 이끌었다.

세종솔로이스츠는 차세대 연주자 양성에도 힘써왔으며 현재 뉴욕필,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 몬트리올 심포니, 함부르크 국립 필하모닉 등 세계적인 오케스트라의 악장들이 세계 무대에서 활약하고 있는 세종 단원 출신들이다. 미 CNN 연주 2회, 뉴욕 유엔본부 연주 3회, 미국 공영 라디오(NPR) 선정 ‘2003년 젊은 상임예술가’, 2003년 KBS 해외동포상 예술부문 수상, 2008년 제 3회 대원음악상 특별공헌상 수상 등의 영예를 안았다.

세종솔로이스츠 (제공=세종솔로이스츠)
세종솔로이스츠 (제공=세종솔로이스츠)

세종솔로이스츠의 예술적 업적 중 가장 손꼽히는 것은 그 어떤 음악 단체보다도 세계 초연하는작품을 무대에 많이 올린다는 것이다. 저명 작곡가들에게 신작을 위촉하는 무대를 꾸준히 만들고 있으며그 일환으로 2023년 3월 또 하나의 역사적인 기록을 남긴다. MIT 미디어랩 교수이자 21세기를 이끄는 현대음악 작곡가인 토드 마코버에게 위촉한 <오버스토리 서곡>(협연 조이스디도나토)의 한국 초연이 바로 그것이다.

현대오페라로 들어보는 환경문제
16일 공연할 <오버스토리 서곡>은 2019년 퓰리처상을 수상한 리처드 파워스의 소설 ‘오버스토리(The Overstory)’가 던진 환경 문제에 대한 예술적 고찰을 담아낸 작품이다. 소설에서는 한 그루의 나무로 상징되는 아홉 인물의 개별적인 삶을 극적으로 보여주며 시작하는데, 조이스 디도나토가 이 중의 한 사람인 식물학자 패트리샤 웨스터퍼드 역을 연기하는 독립된 모노드라마 형식이다. 독창자(single voice), 체임버 앙상블,그리고 전자 장치(electronics)를 위해 작곡된 오페라적인 작품으로 약 30분간 연주된다.

세계 정상급의 디바와 현악 앙상블이 마련한 이번 연주회는 화려하고도 싱그러운 새 봄을 알리는 무대로 음악팬들의 기대를 모은다. 입장권 예매는 인터파크, 예술의전당에서 가능하며 공연문의는 세종솔로이스츠(02-584-5494)로 

조이스 디도나토 〈스프링 콘서트〉 - 3월 14일(목) 7:30 PM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프로그램
하이든 – <낙소스 섬의 아리아드네> 중에서
말러 – 뤼케르트 시에 의한 가곡
하세 – <마르쿠스 안토니오와 클레오파트라> 중에서 "자랑스런 죽음"
헨델 – <줄리오 체사레> 중 "이렇게 하루 만에"
베를리오즈 – <트로이 사람들> 중 "아! 아! 난 죽을거야"
지오르다노– 오 나의 사랑
파리소티&로사 – 당신이 나를 사랑한다면 / 곁에 있음에
엘링턴– 고독
루이기 – 장미빛 인생 외

크레이그 테리 (Craig Terry)
14일 독창회에서 반주를 맡을 크레이크 테리는 그래미상 수상에 빛나는 피아니스트이자 편곡가로서 세계 최고의 성악가들 및 연주자들과 정기적으로 공연하고 있다. 또한 메트로폴리탄 오페라 오케스트라ㆍ시카고리릭 오페라 오케스트라ㆍ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멤버들 그리고 프로 아르테 현악 4중주단과 실내악을 연주하기도 했다.

피아니스트 크레이크 테리 (c)Todd Rosenberg (제공=세종솔로이스츠)
피아니스트 크레이크 테리 (c)Todd Rosenberg (제공=세종솔로이스츠)

 

세종솔로이스츠와 조이스 디도나토의 〈오버스토리 서곡〉 - 2023년 3월 16일(목) 7:30 PM 예술의전당 콘서트홀

프로그램
하이든 –노투르노 C장조 P 108 MH 187
멘델스존 - 바이올린 협주곡 d단조 (협연 : 스티븐 김)
베베른 - 느린 악장(LangsamerSatz)

휴식
토드 마코버 – 오버스토리 서곡 (협연 : 조이스 디도나토)

토드 마코버(Tod Machover, 작곡가/MIT미디어 랩 교수, 1953-)
토드 마코버는 MIT 미디어 랩, 음악 및 미디어 교수이자 연구실 내 ‘미래의 오페라(Opera of the Future)’ 그룹 책임자이다. 언론들은 그를 ‘음악적 공상가’, ‘미국에서 가장 진일보한 작곡가’ 로 칭하고 있으며 발명가 이기도 하다. 전통적 예술경계를 허무는 음악으로 유명하며 2012년 퓰리처상 음악부문 최종 후보에 오르기도 했다. 2006년부터 그는 런던 왕립 음악원의 작곡과 객원 교수로도 재직 중이다.

작곡가 토드 마코버 (제공=세종솔로이스츠)
작곡가 토드 마코버 (제공=세종솔로이스츠)

<오버스토리>는 세종솔로이스츠가 그에게 위촉한 곡으로 이날 연주할 <오버스토리 서곡>은 장차 완성할 <오버스토리>의 축약판이다. 

 

조이스 디도나토&세종솔로이스츠 '오버스토리' 포스터 (제공=두나이스)
조이스 디도나토&세종솔로이스츠 '오버스토리' 포스터 (제공=두나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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