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향 특별공연 ‘아주 특별한 콘서트’ 개최
서울시향 특별공연 ‘아주 특별한 콘서트’ 개최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3.11 1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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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협연에 공민배 학생, 차기 감독 얍 판 츠베덴은 무보수 참여
전석 만원, 수익금 전액 기부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서울시립교향악단(이하 서울시향)이 ‘시민을 위한 오케스트라’를 향한 첫 걸음으로 <아주 특별한 콘서트>를 개최한다. 4월 7일(금) 오후 7시 30분 이화여자대학교 대강당. 약 2,800석의 대규모 공연장에서 열리는 이번 공연은 서울시향의 차기 음악감독 얍 판 츠베덴의 첫 시민공연이다.

“우리는 모두를 위한 오케스트라입니다.” - 판 츠베덴

음악은 물론 오케스트라의 사회적 가치도 중요하게 생각하는 판 츠베덴 차기 음악감독은 서울시의 ‘약자와의 동행’ 정책에 깊이 공감했다. “음악은 영혼의 음식이다. 사회 약자들에게도 영혼의 풍요가 닿아야 한다고 생각한다.”라며 “매년 서울시향과 함께 사회적 약자를 위한 특별 공연을 여는 것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번 공연에도 무보수로 참여한다.

판 츠베덴의 첫 시민공연인 이번 연주회는 판 츠베덴과 오세훈 서울시장이 오찬 자리에서 환담을 가진 뒤 불과 1개월 만에 콘셉트와 프로그램이 확정, 성사됐다. 특히 연주회가 열릴 이화여대 대강당은 지난 1956년에 건립돼 1960년에는 안익태의 <한국 환상곡>이 국내 초연됐던 공연장이다. 세종문화회관이 재건되기 전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루빈스타인,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 지휘자 클라우디오 아바도와 빈 필 등 유명 음악가들과 단체가 거쳐간 장소이기도 하다.

바이올린 협연 - 화성나래학교 공민배 학생

이번 공연의 또 다른 주인공은 화성나래학교에 재학중인 공민배 학생이다. 다섯 살에 자폐 스펙트럼 장애 판정을 받은 공민배 학생은 치료 차원으로 피아노를 치다가 열한 살에 바이올린 공부를 본격적으로 시작했다. 그가 서울시향과 인연을 맺게 된 것도 약자와의 동행 사업의 일환인 ‘행복한 음악회, 함께!’를 통해서였다.

이 공연은 2017년 정기공연 도중 자폐 스펙트럼 장애를 가진 관객으로 인해 연주가 중단된 것을 계기로 시작된 기획이다. "누구나 클래식 공연을 관람할 수 있는 권리가 있고, 음악엔 장애가 없다"라는 사회적 인식을 반영해 2017년 11월 탄생한 프로젝트로 서울시향의 대표적 공익 공연으로 자리 잡았다.

판 츠베덴 직접 선곡

이번 공연은 중간 휴식 없이 약 85분간 진행되며 프로그램은 클래식 초심자들도 즐길 수 있도록 판 츠베덴 감독이 고심 끝에 선곡했다. 베토벤의 <에그몬트 서곡>으로 시작해 공민배 학생이 협연하는 멘델스존의 <바이올린 협주곡> 1악장을 연주한다. 두 곡 모두 강렬하고 인상적인 선율로 사랑받는 작품이다.

이어 연주할 레스피기의 교향시 <로마의 소나무>는 회화적 아름다움을 지닌 곡으로 연주회에서 자주 선택되는 작품이다. 제목처럼 로마의 풍경을 주제로 하지만, 꿈과 희망을 찾아 떠나는 환상적인 느낌으로 디즈니 애니메이션 <환타지아 2000>에서도 사용됐다.

마지막 곡은 드럼의 독특한 리듬을 시작으로 장대하고 화려하게 마무리하는 라벨의 <볼레로>다. <볼레로>는 드럼의 반복적인 리듬으로 시작해 각 독주악기들이 교대로 멜로디를 연주하다 다른 악기들이 가세하며 곡 전체가 하나의 크레셴도로 장대하고 화려하게 마무리되는 곡이다. 서울시향은 “공연을 만드는 서울시향, 공연장을 찾아주신 관객 모두 따로 또 같이하며 아름다운 동행을 이어가자는 의미를 담았다.”라고 밝혔다.

서울시립교향악단 (제공=서울시립교향악단)
서울시립교향악단과 지휘자 얍 판 츠베덴 (사진제공=서울시립교향악단)

서울시향은 그간 공연장에서의 클래식 공연 외에도 문화소외계층을 위한 공연을 계속해왔다. 찾아가는 음악회인 <우리 동네 관현악> <우리 동네 실내악> 공연과 한강시민공원에서 열리는 강변음악회(가족음악회), 그리고 광화문과 시청 인근에서 열리는 <퇴근길 토크 콘서트> 등이다.

또한 ‘행복한 음악회, 함께!’를 통해 장애가 있는 청소년 음악인의 성장을 돕기 위해 서울시향 단원들이 직접 멘토링을 제공하고 있으며, 장애를 극복하고 음악활동을 하는 연주자들과 함께 지속적으로 공연을 진행하고 있다.

이번 공연의 입장권 가격은 전석 1만원으로 책정해 부담 없이 즐길 수 있도록 했고, 공연 취지를 살리기 위하여 판매 수입은 전액 기부 예정이다.

서울시향이 드리는 '아주 특별한 콘서트' 포스터 (제공=서울시립교향악단)
서울시향 '아주 특별한 콘서트' 포스터 (사진제공=서울시립교향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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