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바이올린의 대모' 김남윤 명예교수 별세
'한국 바이올린의 대모' 김남윤 명예교수 별세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3.12 18: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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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명예교수(제공=한국예술종합학교)
바이올리니스트 김남윤 한예종 명예교수(사진제공=한국예술종합학교)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한국예술종합학교 음악원의 김남윤 명예교수가 3월 12일 지병으로 별세했다. 향년 74세.

한국 바이올린계의 대모로 불리는 고인은 뛰어난 연주자이자 스승이었다. 서울예고와 줄리아드 음악원을 졸업했으며 지난 1974년 스위스 티보 바가 국제콩쿠르 우승을 포함, 워싱턴 메리 웨더 포스트 콩쿠르, 허드슨 밸리 영 아티스트 콩쿠르 등에서 수상하며 이름을 알렸다.

1976년 경희대, 1983년 서울대에 취임해 후학들을 지도했으며 1993년 한예종 음악원 개원과 함께 교수로 부임, 2015년까지 가르쳤다. 이후에도 명예교수로서 영재 발굴과 교육에 힘썼다.

최근까지 국제콩쿠르에서 성과를 거둔 한국의 젊은 바이올리니스트들은 상당수가 그의 제자다. 이경선, 백주영, 양고운, 유시연 등 중견은 물론, 신아라/신지아 자매, 클라라 주미 강, 임지영 등이 모두 그의 제자다.

많은 국제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도 활약했다. 지난 2001년 한국인으로는 처음으로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초청받았고 하노버, 파가니니, 시벨리우스, 차이콥스키 등 저명 콩쿠르의 심사위원으로 활동했으며 2021년에는 윤이상 국제콩쿠르의 심사위원장을 맡았다.

열정적이고 정성어린 레슨으로 제자들이 끊이지 않았다. “연습을 하루 거르면 자신이 알고, 이틀 빠지면 비평가가 알며, 사흘 안 하면 청중이 안다.”는 문구를 교수실에 걸어 놓았고, 투병 중에도 휠체어를 타고 한예종 영재원으로 가 학생들을 가르쳤다.

유족으로는 남편 이승호씨, 딸 이영·이수정씨, 아들 준영씨가 있다. 빈소는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 발인은 15일(수) 오전 8시다. 한예종은 발인 당일인 오전 10시 서초캠퍼스 앞 광장에서 추도식을 개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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