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반 위의 사색가’ 백혜선 리사이틀
‘건반 위의 사색가’ 백혜선 리사이틀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3.21 2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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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악의 본질에 다가선 섬세한 선율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특별음악회
백혜선 피아노 리사이틀 (제공=예술의전당)
백혜선 피아노 리사이틀 포스터 (이미지제공=예술의전당)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건반위의 사색가’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리사이틀이 오는 4월 11일(화) 오후 7시 30분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현존하는 세계 100대 피아니스트’ ‘원조 콩쿠르 여제’ ‘피아니스트의 피아니스트’ 등 많은 수식어가 따라다니는 백혜선은 1994년 차이콥스키 콩쿠르를 포함,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 리즈 콩쿠르 등 굵직한 국제대회에서 놀라운 성과를 거두며 주목 받았다. 음악의 본질을 파고드는 섬세한 연주가 돋보이는 백혜선은 예술의전당 전관 개관 30주년 특별 음악회로 3년 만에 이곳 무대에 선다.

이번 공연은 '온고지신(溫故知新)'을 부제로, 가장 고전적인 작곡가 모차르트, 낭만주의 러시아 음악의 개혁자 무소륵스키, 20세기 초 미국음악을 보여주는 플로렌스 프라이스, 한국인 작곡가 서주리의 작품을 선보인다.

플로렌스 프라이스(Florence Price 1887-1953)는 교향곡 네 곡 등 대작을 만든 최초의 아프리카계 미국인 여성 작곡가이다. 백혜선이 연주할 <스냅사진>은 한국 초연으로, 후기 낭만주의 형식과 인상주의 음악의 영향을 받은 곡이다. 여성이자 흑인이라는 편견에 저항하며 음악에 대한 열정을 놓지 않았던 플로렌스 프라이스의 용기와 진심이 담겨 있다.

백혜선은 “미국에서 동양인 여성 피아니스트로 겪은 많은 어려움을 극복하기 위해 끝없이 노력해왔다. 나의 모습과 비슷한 점이 많아서 애착이 가는 작품”이라며 첫 곡으로 선정한 이유를 전했다.

세계초연 작품인 서주리(1981-)의 <피아노 소나타 제2번 ’봄‘>은 홍난파의 ‘고향의 봄’을 바탕으로 서양음악의 전통적인 형식과 현대적인 음향이 결합된 특별한 곡이다. 이번 공연을 계기로 더 많은 연주자들에게 연주되길 바라는 피아니스트 백혜선의 바람이 녹아 있다.

이어 백혜선이 가장 사랑하는 곡으로 알려진 모차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제15번 F장조, K.533>과 무소륵스키의 <전람회의 그림>을 연주한다. <전람회의 그림>은 친구였던 건축가 빅토르 하르트만의 유작 전시회에서 영감을 받아 작곡된 곡으로, 독특한 구성과 대담한 표현이 청중의 상상력을 자극한다. 특히 이 곡은 백혜선의 피아노 연주와 그림을 동시에 감상할 수 있는 무대로 꾸며져 색다른 공연을 즐길 수 있다.

예매는 예술의전당, 인터파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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