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아트시네마,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회고전
서울아트시네마,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회고전
  • 강민수 기자
  • 승인 2023.03.31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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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회고전' 포스터 (사진제공=서울아트시네마)

[더프리뷰=서울] 강민수 기자 = 정동길 경향아트힐 2층에 위치한 시네마테크 서울아트시네마에서 지난 3월 29일(수)부터 4월 23일(일)까지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 회고전>이 열리고 있다.

영화사 엠엔엠(M&M International)과 함께 고전, 예술 영화를 소개하는 ‘엠엔엠 콜렉티브 시리즈’의 첫 번째 기획으로, <불안은 영혼을 잠식한다>(1974), <마리아 브라운의 결혼>(1979)등 파스빈더의 대표작 10편을 상영하고 프랑수아 오종의 <피터 본 카트> 등 파스빈더와의 관계 속에서 감상하면 더욱 흥미로운 4편의 동시대 작품을 함께 상영한다.

‘뉴 저먼 시네마의 심장’이라 불리는 라이너 베르너 파스빈더는 제2차 세계대전이 끝난 지 한 달 후인 1945년 5월에 태어났다. 1950년대 경제기적의 시대에 성장해 1960년대 급진적 시기를 거치며 영화를 만들기 시작했다.

파스빈더의 특별함은 할리우드 멜로드라마 장르의 수용과 변형에 있다. 파스빈더는 멜로드라마가 일반 대중이 함께할 수 있는 비판정신을 담은 이상적인 장르라 여겼는데, 멜로드라마를 급진적으로 재구성해 전후 독일 분단사회의 정치적 현실과 자본주의의 그림자에서 소외된 인간의 실존적 문제를 깊이 있게 다룬다. 나아가 그는 평생 독일의 역사를 상처로 안은 채 젊은이들의 격렬한 분노를 영화에 담아낸 최초의 전후세대 작가로서 서독의 현실을 향해 카메라를 돌렸을 뿐 아니라, 가족 또는 사랑에 내재된 숨겨진 권력관계, 나치즘과 전쟁의 폐허로 망각된 역사, 사회적, 성적 소수자 등 아무도 시도하지 않았던 독일 역사의 표상을 다루기도 했다.

1982년, 37세의 이른 나이로 세상을 떠나기 전까지 파스빈더는 불과 15년 정도의 짧은 기간에 맹렬한 속도로 40편이 넘는 작품을 만들었다. 그의 작품은 지난 반세기의 독일 역사, 정치, 감성을 담은 유산으로, 지금도 여전히 새로운 세대의 영화 제작에 영감을 주고 있다.

한편 이번 회고전 이후 파스빈더의 작품들은 엠엔엠의 새로운 OTT플랫폼 ‘콜렉티브’를 통해서도 공개될 예정이며, 배상준 교수와 김성욱 프로그램 디렉터가 진행하는 파스빈더의 작품세계에 관한 시네토크도 진행될 예정이다.

상영작 소개 (사진제공=서울아트시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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