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S교향악단 & 마렉 야노프스키, ‘베토벤과 브람스’ 연주회
KBS교향악단 & 마렉 야노프스키, ‘베토벤과 브람스’ 연주회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4.05 20: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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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정통파 지휘자의 '고전과 신고전'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KBS교향악단의 '마스터즈 시리즈' 첫 무대인 <마렉 야노프스키의 베토벤과 브람스> 연주회가 4월 22일(토) 오후 5시 예술의전당 콘서트홀에서 열린다. 폴란드 출신의 거장 마렉 야노프스키의 지휘로 베토벤의 <교향곡 2번 D장조>와 브람스의 <교향곡 2번 D장조>를 연주한다.

폴란드에서 태어나 독일에서 성장한 마렉 야노프스키는 바그너, 슈트라우스, 브루크너, 브람스, 힌데미트 등의 해석으로 세계적으로 인정받고 있다. 현재 드레스덴 필하모닉의 예술감독이자 수석지휘자를 맡고 있으며 베를린 방송교향악단, 라디오 프랑스 필하모닉, 스위스 로망드 오케스트라 등 세계 유수의 오케스트라에서 예술감독 및 수석지휘자를 역임했다. 많은 음반을 녹음했으며 드레스덴 슈타츠카펠레와 녹음한 바그너의 <니벨룽의 반지> 전곡은 현재까지도 매우 뛰어난 연주로 평가받고 있다.

독일 정통음악의 거장으로 평가받는 그는 보수적이며 타협을 모르는 ‘독재자형’ 지휘자로 현대의 ‘민주적’ 지휘자들과는 대조적이다. 하지만 그는 “좋은 음악을 위한 토론은 얼마든지 좋지만 단원들과 잘 지내기 위한 토론은 필요없다”고 말하며 자신만의 독일 정통 스타일을 고수한다.

베토벤의 <교향곡 2번>은 베토벤이 청력상실과 조카 문제로 고민하며 ‘하일리겐슈타트의 유서’를 남겼던 시기에 작곡됐다. 하지만 그런 절망의 시기에 만들어진 곡이라고는 생각하기 어려울 정도로 밝고 힘차며 전원적인 아름다움이 넘치는 곡이다. “신이 내게 준 창조의 사명을 다하기 전까지는 죽을 수 없다”며 베토벤은 다시 일어선다.

이어 연주할 브람스의 <교향곡 2번>은 그의 다른 교향곡에 비해 목가적이고 온화한 분위기 때문에 ‘브람스의 전원교향곡’이라고도 불린다. 고전주의를 계승하고자 했던 브람스에 어울리는, 가장 브람스적인 교향곡으로 칭송받는다. 화려하거나 자극적인 선율은 없지만 여러 악기들이 구조적으로 선율을 주고 받으며 절제된 조화를 보여준다.

야노프스키는 두 작품을 통해 음악사에서 중요시되고 후예들이 지켜야 할 ‘양식의 미학’(베토벤)과 이로부터 태어난 ‘개성의 미학’(브람스) 두 봉우리를 보여준다.

한편 올해 12월에 열리는 'KBS교향악단의 마스터즈 시리즈 II'에서는 피아니스트 니콜라이 루간스키와의 협연 무대가 예정돼 있다. 

예매는 인터파크, 예술의전당. 공연 문의는 KBS교향악단(02-6099-7400)으로.

 

마렉 야노프스키의 베토벤과 브람스 연주회 포스터 (사진제공=KBS교향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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