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시리뷰] 고독의 빛과 삶의 그림자를 담다 -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전
[전시리뷰] 고독의 빛과 삶의 그림자를 담다 -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전
  • 류은 미술칼럼니스트
  • 승인 2023.05.06 14: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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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프리뷰=서울] 류은 미술칼럼니스트 = 서울시립미술관 서소문 본관에서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전시가 열리고 있다. 호퍼의 많은 작품과 자료를 소장하고 있는 뉴욕 휘트니 미술관이 특별히 한국전시를 위해 기획했다. 파리, 뉴욕, 뉴잉글랜드 일대, 케이프코드 등 작품 속 작가의 자취가 고스란히 남아있는 장소를 따라 도시의 일상에서 자연으로 회귀를 거듭하며 예술적 지평을 넓혀 간 65년에 이르는 화업을 돌아본다. 그의 전 생애에 걸친 드로잉, 판화, 유화, 수채화 등 작품과 산본 호퍼 아카이브(Sanborn Hopper Archive)의 자료 270여 점을 3개층 전시실에 7개 섹션으로 구성해 작가의 삶과 작품세계를 조망한다. 에드워드 호퍼의 대표작 중 하나인 <밤을 지새우는 사람들 Nighthawks>을 책에서 보고 반해서 그의 작품을 보겠다고 멀리 뉴욕까지 여행을 하기도 했었는데 정작 그 작품은 시카고에 있어서 볼 수 없었던 허무한 추억이 있다. 이번에도 역시 그 작품은 오지 못했지만 호퍼의 자화상을 비롯해 그의 대표작으로 꼽히는 <오전 7시> <이층에 내리는 햇빛> 등 좋은 작품들을 만날 수 있다.

전시 제목 ‘길 위에서’는 호퍼가 그 장소로 향하는 길이자, 그곳에서 호퍼다운 화법을 전개하고 각각이 이어져 독보적인 예술이 되어가는 모습, 나아가 그 길 위에서 우리가 호퍼를 조우하는 순간을 상징한다.

흔히 호퍼라 하면 현대인의 고독을 다룬 작품을 떠올리지만 그가 걸어온 길은 다채롭고 심오하다. "내게 가장 중요한 것은 계속되어 간다는 느낌입니다. 여행을 하고 있을 때 사물들이 얼마나 아름답게 보이는지 당신도 잘 알겠지요."라는 작가의 말에서 알 수 있듯이, 그는 여러 장소에 대한 특유의 감수성을 바탕으로 섬세한 관찰에 자신만의 기억과 상상력을 더한 화풍을 평생에 걸쳐 발전시켰다.

에드워드 호퍼

1882년 허드슨강 인근 뉴욕주 나이액에서 태어난 호퍼는 그림과 문학을 즐기며 성장한다. 독실한 기독교도이지만 자녀들의 창작의지를 북돋아 주었던 부모의 권유로 1899년 실용미술 위주의 뉴욕 일러스트레이팅학교에 진학한다. 이듬해 뉴욕예술학교로 편입해 20세기 전반 미국 사실주의 화단을 이끈 로버트 헨라이 등의 수업을 들으며 예술가의 꿈을 키워간다.

에드워드 호퍼 '자화상', 1925-30,캔버스에 유채, 64.5 × 51.8 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Josephine N. Hopper Bequest 70.1165. © 2023 Heirs of Josephine Hopper/Licensed by SACK, Seoul

허드슨강 인근의 나이액 고향 집은 예술가의 꿈을 키우고, 문명과 자연의 대비라는 주제적 관심을 형성해 나가는 데 중요한 배경이 된다. 자화상, 스케치, 책, 노트 등이 보이는 〈나이액 예술가의 침실〉(1905-1906년경)은 예술가로서 자아를 형성한 침실 공간을 배경으로 한다. 역시 나이액의 집을 떠올리며 작업한 후기작 〈계단〉(1949)의 구도는 문명의 상징적 공간인 집에서부터 수풀이 우거진 문밖 미지의 풍경으로 시선을 이끈다. 그의 작품에서 숲은 종종 문명의 대척점으로서 해석되어왔으며 계단, 창문, 현관문 등의 모티프는 안과 밖을 경계 짓고 양자 간의 시선 이동을 유도하며 상상을 촉발시킨다.

파리

1906년 뉴욕에서 삽화가로 일을 시작한 호퍼는 예술가의 꿈을 안고 당대 예술의 수도로 여겨졌던 파리로 향한다. 도시화로 인해 끝없는 개발이 반복되는 뉴욕과 달리 옛 모습을 간직한 파리의 매력에 빠진 호퍼는 1906년에서 1910년 사이 3회에 걸쳐 파리에 체류한다. 그가 지내던 침례교 교회건물 내부와 릴 가의 골목 풍경 , 파리와 근교의 자연과 건축물, 사람들을 면밀히 관찰하며 시간을 보내고, 주변 유럽 도시를 여행하며 거장들의 작품을 관람한다. 이 시기 그는 전위적인 야수파나 큐비즘보다는 빛의 효과를 강조하는 인상주의 화풍에 영향을 받는다. 야외작업과 함께 파리 사람들의 일상을 세심하게 관찰했다. 대담한 구도, 빛과 그림자의 강한 대비 등 호퍼다운 요소가 드러난다.

에드워드 호퍼, 푸른 저녁, 1914. 캔버스에 유채, 91.8 × 182.7 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Josephine N. Hopper Bequest 70.1208. © 2023 Heirs of Josephine Hopper/Licensed by SACK, Seoul
에드워드 호퍼 '푸른 저녁', 1914. 캔버스에 유채, 91.8 × 182.7 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Josephine N. Hopper Bequest 70.1208. © 2023 Heirs of Josephine Hopper/Licensed by SACK, Seoul

뉴욕

뉴욕은 호퍼가 가장 잘 알고 좋아하던 미국의 도시였다. 호퍼는 1908년부터 1967년까지 평생을 뉴욕에서 거주했으며, 그에게 뉴욕의 풍경과 뉴요커들의 일상은 자연스럽게 관찰의 대상이자 작업의 소재가 됐다. 마천루 사이로 자리한 공원 역시 그가 즐겨 찾는 소재였다. 호퍼는 1913년 이사한 워싱턴 스퀘어 노스 3번가에서 일평생을 살며 창밖의 워싱턴 스퀘어 파크와 도시의 중심부에 자리한 센트럴 파크에 관심을 가진다. 특히 땅거미가 지는 시간대 센트럴 파크의 셰익스피어 동상을 중심으로 많은 습작을 남겼다. 호퍼는 사회적, 사적인 공간에서 펼쳐지는 대도시의 풍경과 도시인의 삶을 관찰하여 담아내는 데 집중한다. 밖에서 실내를 들여다보는 관찰자적 시선은 내외부를 연결하는 장치인 ‘창문’ 모티프를 통한 도시인의 일상을 묘사한 데서 드러난다. 호퍼와 그의 부인 조세핀은 연극이라는 공통의 취미를 바탕으로 극장을 자주 찾곤 했다. 그는 무대를 보며 앉아 있는 인물의 뒷모습이나 공연 전후 혹은 막간의 인물들을 적막하고 고독한 분위기로 묘사한다.

에드워드 호퍼 '도시의 지붕들', 1932. 캔버스에 유채, 90.6 x 72.9 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bequest of Carol Franc Buck 2022.98. © 2023 Heirs of Josephine Hopper/Licensed by SACK, Seoul

호퍼의 미국 풍경화는 있는 그대로의 사실적인 풍경이 아니라 작가의 내면에서 새롭게 그려진다. 철길 옆에 우뚝 선 신호탑 뒤로 녹색 언덕과 함께 장관을 이루는 일몰을 묘사한 <철길의 석양>(포스터의 이미지)은 기차 창문 너머로 목격한 장면인 것 같지만, 실은 작가의 상상력이 더해진 풍경이다. 이 작품을 완성한 1929년, 호퍼 부부는 뉴욕에서부터 찰스턴, 사우스캐롤라이나 그리고 매사추세츠주와 메인주까지 함께 여행했다. 여정 중 길 위에서 얻은 인상은 기억에 남아 이후 작가의 작업에 지속적인 영감이 된다.

에드워드 호퍼, 철길의 석양, 1929. 캔버스에 유채, 74.5 × 122.2 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Josephine N. Hopper Bequest 70.1170. © 2023 Heirs of Josephine Hopper/Licensed by SACK, Seoul
에드워드 호퍼 '철길의 석양', 1929. 캔버스에 유채, 74.5 × 122.2 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Josephine N. Hopper Bequest 70.1170. © 2023 Heirs of Josephine Hopper/Licensed by SACK, Seoul

뉴잉글랜드

호퍼는 미국에서 청교도들의 첫 번째 정착지였던 뉴잉글랜드의 북동부 6개 주 중 하나인 메인주에서 몇 번의 여름을 보낸다. 바다와 대지 간 극명한 색조 대비, 반사된 빛과 그림자의 색채 대조, 물감을 두껍게 칠하는 기법인 임파스토를 통해 강조되는 암석의 덩어리감, 가파른 해안 절벽과 주변의 부서지는 파도에 의해 만들어진 대담한 구성과 같은 역동성과 표현성이 배가되는 특징이 드러난다. 1923년 여름 매사추세츠주 글로스터에서 그는 동문이자 작가인 조세핀 버스틸 니비슨과 교제를 시작했고, 1924년 결혼한다. 그는 조세핀의 영향으로 야외 수채화 작업을 시작했고 곧이어 그녀의 소개로 브루클린 미술관 전시에 함께 참여하게 되면서 전업 화가로 진입하는 본격적인 기회가 열린다.

에드워드 호퍼, 블랙헤드, 몬헤건, 1916–19. 나무에 유채, 24.1 × 33 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Josephine N. Hopper Bequest 70.1317. © 2023 Heirs of Josephine Hopper/Licensed by SACK, Seoul
에드워드 호퍼 '블랙헤드, 몬헤건', 1916–19. 나무에 유채, 24.1 × 33 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Josephine N. Hopper Bequest 70.1317. © 2023 Heirs of Josephine Hopper/Licensed by SACK, Seoul

케이프코드

호퍼 부부는 1925년 기차로 미국을 횡단하고, 1927년 중고 자동차를 구입한 뒤로 미국 서부, 멕시코 등을 평생에 걸쳐 여행한다. 호퍼의 오랜 지인이자 뉴욕 휘트니미술관의 관장이었던 로이드 구드리치의 회고에 따르면 호퍼는 운전할 때 그림 주제들을 떠올리곤 했다. 호퍼 부부는 1930 6월 매사추세츠주 케이프코드 반도의 남쪽에 위치한 트루로에 방문해 우체국장이었던 벌리 콥(A.B. Burleigh Cobb)에게서 작은 집을 빌려 여름휴가를 보낸다.

에드워드 호퍼 '콥의 헛간과 떨어져 있는 먼 집들', 1930–33. 캔버스에 유채, 74 × 109.5 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Josephine N. Hopper Bequest 70.1206. © 2023 Heirs of Josephine Hopper/Licensed by SACK, Seoul

길게 펼쳐진 해안선과 고운 모래 둔덕, 낮은 구릉 사이 띄엄띄엄 자리하는 집, 농가의 소박한 헛간, 따스한 햇볕을 즐길 수 있는 넓고 푸른 자연이 펼쳐지는 이 지역은 번잡한 뉴욕에서 벗어나 작업에 집중할 수 있게 해주는 완벽하게 고요한 장소였다. 1934년 트루로에 스튜디오 겸 집을 마련한 뒤, 부부는 매년 여름과 초가을을 케이프코드에서 보내고 뉴욕으로 돌아오는 일상을 반복한다. 트루로 부근의 숲과 집, 해변의 별장에 대한 호퍼의 인상은 <케이프코드 일몰>(1934), <이층에 내리는 햇빛>(1960)을 탄생시킨다. 두 작품 모두 여름날 해안의 분위기를 포착하고 있지만 빛의 극적인 잠재력과 건축과 주변 환경이 교차하는 방식에 집중한다. 1930년대 말 이후 호퍼는 작업에 기억과 상상력이 결합된 이미지를 불어넣기 시작한다.

에드워드 호퍼, 오전 7시, 1948. 캔버스에 유채, 76.7 × 101.9 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purchase and exchange 50.8. © 2023 Heirs of Josephine Hopper/Licensed by SACK, Seoul
에드워드 호퍼 '오전 7시', 1948. 캔버스에 유채, 76.7 × 101.9 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purchase and exchange 50.8. © 2023 Heirs of Josephine Hopper/Licensed by SACK, Seoul

 

에드워드 호퍼, 이층에 내리는 햇빛, 1960. 캔버스에 유채, 102.1 × 127.3 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purchase with funds from the Friends of the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60.54. © 2023 Heirs of Josephine Hopper/Licensed by SACK, Seoul
에드워드 호퍼 '이층에 내리는 햇빛', 1960. 캔버스에 유채, 102.1 × 127.3 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purchase with funds from the Friends of the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60.54. © 2023 Heirs of Josephine Hopper/Licensed by SACK, Seoul

이 시기 작품들은 도시와 시골을 오가는 호퍼의 자전적 경험이 내면화된 것으로 보이는데, 현실과 환상, 자연과 인공물의 대비를 통해 나날이 원숙해진다. <오전 7시>(1948)의 배경은 나이액 소재의 주류 밀매업소다. 금주령이 해제된 지 15년 후인 1948년 케이프코드의 트루로 스튜디오에서 완성된 작품은 시공간을 오가며 완성되는 작가의 독특한 사실주의적 특징을 보여준다.

조세핀 호퍼

에드워드 호퍼는 비교적 늦은 나이인 40세에 전업작가로 두각을 나타내기 시작했다. 아내 조세핀 호퍼(1883-1968) 의 역할이 매우 컸다. 거의 말이 없고 그림에만 열중하는 에드워드와는 딴판으로 조세핀은 매우 사교적인 성격의 소유자였다. 조세핀은 뉴욕예술학교에서 로버트 헨라이의 수업을 들었으며, 촉망받는 작가였지만 에드워드와 결혼한 후 그의 내조자이자 매니저 역할을 하며 그를 20세기 미국 현대미술사를 대표하는 작가의 반열에 오르게 했다.

에드워드 호퍼, 트루로 집에서 스케치하는 조, 1934–38. 종이에 수채, 연필, 35.6 × 50.8 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Josephine N. Hopper Bequest 70.1106. © 2023 Heirs of Josephine Hopper/Licensed by SACK, Seoul
에드워드 호퍼 '트루로 집에서 스케치하는 조', 1934–38. 종이에 수채, 연필, 35.6 × 50.8 cm.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Josephine N. Hopper Bequest 70.1106. © 2023 Heirs of Josephine Hopper/Licensed by SACK, Seoul

호퍼는 평소 아이디어 개진과 작품 구상을 위해 수많은 메모와 스케치를 남겼고, 1913년 최초로 작품을 판매하면서부터 관련 정보와 판매 내역, 대여와 전시 이력 등을 아내와 함께 장부에 기록했다. 호퍼는 한 작품을 완성하면 장부에 그 작품에 대한 작은 스케치를 그려 넣었고, 조세핀은 과묵한 호퍼가 결코 말한 적 없던 작품에 대한 일화와 세부사항 등을 상상하면서 그 작품에 대한 생생한 설명을 추가했다.

에드워드 호퍼, 조세핀 니비슨 호퍼, 작가의 장부 1권, 1913-63 /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Gift of Lloyd Goodrich 96.208. © 2023 Heirs of Josephine Hopper/Licensed by SACK, Seoul
에드워드 호퍼와 조세핀 니비슨 호퍼, 작가의 장부 1권, 1913-63 / Whitney Museum of American Art, New York; Gift of Lloyd Goodrich 96.208. © 2023 Heirs of Josephine Hopper/Licensed by SACK, Seoul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전시 전경, 사진 홍철기. ⓒ 2023, 서울시립미술관
'에드워드 호퍼: 길 위에서' 전시 전경, 사진 홍철기. ⓒ 2023, 서울시립미술관

1층 전시실에서는 호퍼 부부가 함께 갔던 극장표, 장부, 사진 등을 볼 수 있다. 호퍼 부부의 삶과 예술활동은 부부의 말년에 만들어진 다큐멘터리 <미국의 시각예술>(1965)과 <호퍼: 아메리칸 러브 스토리>(2022)에서 살펴볼 수 있다. <호퍼의 말과 글>에서는 1900년대 초 파리를 주제로 한 회화를 모아 개최한 <초기 회화> 전시(1941)의 브로슈어, 추상미술에 편중된 당시 미국 미술의 경향에 대한 저항으로서 동료 예술가들과 발표한 성명서 『리얼리티: 예술가의 견해지』(1953), 그리고 스미스소니언 인스티튜션(Smithsonian Institution)의 미국미술 아카이브에 등재된 존 모스와의 대담(1959)을 소개한다. 존 모스와의 인터뷰에서 호퍼는 그의 글 중 가장 잘 알려져 있는 <회화에 관한 단상>(1933)과 『리얼리티: 예술가의 견해지』에 발표한 성명서를 직접 낭독했다. 이는 3층 크리스탈 갤러리에서 생생한 육성으로 들을 수 있다.

“위대한 예술이란 예술가의 내면의 삶을 밖으로 표현한 것이다” - 에드워드 호퍼

전시연계프로그램으로 6월23일(금) 빛과 그림자의 미국 1920-1950 (김봉중 ,전남대학교 사학과 교수) , 6월28일(수) 에드워드 호퍼 (양정무, 한국예술종합학교 미술원 교수), 6월29일(목) 미국의 김홍도, 에드워드 호퍼 (유현준 , 홍익대학교 건축학부 교수) 등이 진행된다. 전시는 8월 20일까지 이어진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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