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간] 현대사의 아픔 속 청춘들의 성장소설 '너도 학처럼 날아보고 싶지?'
[신간] 현대사의 아픔 속 청춘들의 성장소설 '너도 학처럼 날아보고 싶지?'
  • 이미우 기자
  • 승인 2023.05.18 13:56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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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고통의 긴 터널 끝에 찾아온 희망
'너도 학처럼 날아보고 싶지?' 표지 (사진제공=미다스북스)

[더프리뷰=서울] 이미우 기자 = 6.25전쟁의 아픔과 그로 인한 이산가족의 슬픔, 그리고 'IMF 사태’라는 유례없던 경제위기를 겪은 청년들의 삶의 고뇌를 그린 장편소설 <너도 학처럼 날아보고 싶지?>(지은이 계영수)가 미다스북스에서 출간됐다.

“사람은 살아야 한다, 고통의 긴 터널 끝에 희망을 발견하다!”

전쟁과 이산의 아픔을 겪은 뒤 치매를 앓는 아버지를 보살피는 우영, 그리고 대학교에서 철학 동아리를 통해 사회문제를 고민하는 총명한 정인. 두 인물은 거대한 금융위기로 경제가 무너지는 혼돈의 시대 속에서 혼란스러운 삶의 변화를 겪게 된다.

우영은 의지하고 가까이 했던 대학 친구를 잃고 방황한다. 정인은 철학회 동아리 선배에게 성폭행을 당하고 아버지까지 잃으며 이전의 재기발랄함과 삶에 대한 의지를 잃어 버린 채 학교를 떠난다. 두 인물 앞에 놓인 현실은 참혹하다. 하지만 우영과 정인은 운명적 만남을 통해 서로의 아픔을 위로하고 마음을 나누며 다시 희망의 길로 나아간다.

이처럼 이 소설은 시대적 아픔이 개인의 삶에도 영향을 미친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사건들은 연결되어 있고 인물들과 교점을 이루었을 때, 비로소 시대적 아픔으로부터 시작된 개인의 아픔이 해소된다. 저자는 삶의 모습이 여러 현상을 통해 현실에 나타나며 그 속에 숨어 있는 ‘참된 삶의 모습’을 발견하길 희망했다. 그리고 이 소설이 발견의 시작이 되길 바라며 이야기를 써 내려갔다. 

영문학도 출신으로 기업경영 등 다양한 체험을 한 저자 계영수는 삶이 여러 현상을 통해 현실로 보여지는 모습에 늘 관심이 있었다. 어렸을 때는 시사와 정보 같은 저널리즘으로, 그리고 나이가 들면서부터는 현실 비즈니스로 경영이라는 토대로 삶에 참여하고 또한 사색했다.

한 개인이 구체적인 삶의 현상으로 일상성을 원할 때 오히려 삶은 어려워지고, 항거할 수 없는 사건, 사고, 상황 그리고 사태에 의해 규정되기도 한다는 현실에서 작가의 관심 분야는 사상, 철학, 역사 같은 영역으로 확대되었고 마침내 자유로운 상상력과 창의적인 사고를 요구하는 문학 쪽으로 쏠리게 됐다.

작가는 역사적 소설 혹은 철학적 소설을 쓰고 싶다고 말한다. 쉬운 사고와 빠른 대응에 익숙한 요즘의 현실에 항거하고 싶었고, 이 소설을 통해 현상 속에 숨어있는 삶의 참된 모습을 찾아보고 싶었다고 말한다.

추천의 말들

"이 소설은 한국전쟁, 1980년대 민주화운동, 1990년대 말 IMF 사태와 같은 굵직굵직한 한국 현대사를 밑그림으로 하여 당대를 살아가는 청춘들의 고민과 아픔, 성장을 한 편의 대서사로 엮어낸다. 예민한 지성이자 상처 입은 영혼인 정인과 우영, 조선족 유학생 혜영, 대월심 사장 현주, 속물의 삶을 사는 이근용, 오상배를 단순히 선인이나 악인으로 단언할 수 없다.

현실성 가득한 이 인물들은 소설을 읽고 있는 나의 어떤 일면들을 끊임없이 생각하게 하기 때문이다. 독자는 이 인물 군상을 따라가며 때로는 눈시울을 붉히고 때로는 분노하게 된다. 섬세한 영혼인 정인과 우영의 결합은 예상치 못했던, 그래서 더 흥미진진한 반전이 아닐까!" - 정재림(문학평론가, 고려대학교 교수)

"계영수 작가의 장편소설을 읽으며 가장 먼저 떠오른 생각은 영상화하기 좋은 스토리텔링이라는 것이었다. 개성 뚜렷한 인물들과 굵직한 한국 현대사의 사건들이 씨줄, 날줄로 얽혀 있어 상당한 분량임에도 단박에 읽어낼 수 있었다.

특정 이념에 치우치지 않은 채 상처 입은 다양한 인물들의 삶을 애정을 갖고 바라보고 있다. 한국 현대사의 새로운 조감도를 제시한 작가에게 박수를 보낸다." - 이현경(영화평론가, 영화감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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