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안공간 루프, 요이 개인전 ‘내가 헤엄치는 이유’
대안공간 루프, 요이 개인전 ‘내가 헤엄치는 이유’
  • 조일하 기자
  • 승인 2023.05.19 16: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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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이, 내가 헤엄치는 이유, 2-채널 영상, 사운드, 34분 36초, 2023 (사진제공=대안공간루프)
요이 '내가 헤엄치는 이유' 2-채널 영상, 사운드, 34분 36초, 2023 (사진제공=대안공간루프)

[더프리뷰=서울] 조일하 기자 = 대안공간 루프에서 6월 11일까지 ‘요이 개인전: 내가 헤엄치는 이유(Yo-E Ryou Solo Exhibition: Why I Swim)’가 열리고 있다. 전시는 지난 5월 12일 개막했다.

2021년 뉴욕에서 팬데믹과 번아웃을 경험한 작가 요이는 제주시 구좌읍 하도리로 이주, 이듬해 봄 고이화 해녀가 살았던 집에서 언러닝 스페이스를 시작한다. ‘물, 여성, 제주’를 주제로 하는 예술교육과 돌봄 프로그램을 지역주민, 방문객들과 함께 진행하고 있다.

요이, 말하는 물, 쓰는 몸, 혼합재료 설치, 1200x3600mm, 2023 (사진제공=대안공간루프)
요이 '말하는 물, 쓰는 몸' 혼합재료 설치, 1200x3600mm, 2023 (사진제공=대안공간루프)

이번 전시는 요이가 30년 만에 처음으로 바다에서 헤엄치는 법을 배우고 언러닝 스페이스를 운영하며 이웃 해녀 할머니에게 배우는 삶의 경험에서 출발한다. 작가는 “나에게 헤엄치는 행위는 두려움을 극복하는 행위와도 같았다."라며 "오랜 번아웃과 침묵을 깨고 제주에서 나는 헤엄치는 법, 숨 쉬는 법, 그리고 말하는 법을 배우기 시작했다.”라고 전했다.

요이, Each tear, repressed, returns as a wave, 단채널 영상, 가변크기, 1분 루프, 2018, 2023 (사진제공=대안공간루프)
요이 'Each tear, repressed, returns as a wave' 단채널 영상, 가변크기, 1분 루프, 2018, 2023 (사진제공=대안공간루프)

요이의 예술 실천은 하이드로 페미니즘에 관한 작가의 연구와 맞닿아 있다. 하이드로 페미니즘은 인간을 개별적 존재가 아닌 물과 함께 지구의 다른 생명체와 연결된 존재라 본다. 작가는 혼자 살며 여전히 물질을 함께하는 80대 해녀 할머니의 일상을 돕는다. 양지윤 대안공간 루프 대표는 "해녀의 몸이 바다와 연결되는 토착적 방식을 배우면서, 작가가 강요받았던 서구식 교육과 관습에서 벗어난다"고 말한다. 

요이 '조짐. 그녀에게 난처한 일이 생겼다' 단채널 영상, 사운드, 가변크기, 11분 21초, 2020 (사진제공=대안공간루프)

설치작업 <불턱>은 물질을 하면서 옷을 갈아입거나 바람을 피해 불을 쬐며 쉬는 제주 바닷가에 있는 불턱 공간을 모티브로 한다. 해녀 공동체 생활에 필요한 정보와 작업을 의논하고 결정하는 공간이기도 하다. 이곳에서 하이드로 페미니즘 관점에서 물과 인간의 관계를 질문하고, 엘렌 식수가 제안한 여성적 글쓰기의 다양한 방법을 관객과 함께 실험한다.

요이 'The Thousand Hands Sutra' 단채널 영상, 사운드, 5분 30초, 2023 (사진제공=대안공간루프)

전시 입장료는 무료이며, 관람 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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