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년 전 유성기음반에 담은 궁중음악, 유성기집에 모여 함께 들어볼까요?
100년 전 유성기음반에 담은 궁중음악, 유성기집에 모여 함께 들어볼까요?
  • 강민수 기자
  • 승인 2023.06.09 09: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유성기집, 소리를 보다_포스터 (사진제공=국립국악원)

'유성기집, 소리를 보다' 포스터 (사진제공=국립국악원)

[더프리뷰=서울] 이시우 기자 = 국립국악원과 재단법인 아름지기가 유성기음반을 주제로 한 전시 <유성기집, 우리 소리를 보다 House of Records, See the Sound>를 5월 26일(금)부터 6월 30일(금)까지 아름지기 통의동 사옥에서 열고 있다.

이번 전시는 그간 국립국악원 아카이브가 수집과 기증 등을 통해 보유한 유성기음반의 음원을 복각, 유성기음반을 감상했던 당시의 공간을 꾸며 관련 자료의 전시와 함께 일반에 공개하기 위해 마련했다.

유성기(Gramophone)는 소리가 녹음된 원반(SP, Standard Play)을 재생하는 장치로, 19세기 전후 조선에 처음으로 소개되었는데, 당시 유성기가 있는 집에 삼삼오오 모여 소리를 듣던 곳을 ‘유성기 처소’라고 불렀던 기록이 남아있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전시를 위해 전시공간의 이름을 ‘유성기집’이라 정하고, 실제 ‘유성기 처소’가 많았던 종로구 통의동 인근의 전통문화 전시공간인 아름지기에서 이번 전시를 진행한다.

이번 전시에서는 국립국악원이 소장하고 있는 유성기음반 중 대중이 쉽게 들을 수 없었던 음반과 명인 명창들의 인기 음반 30여 점의 61개 음원을 당시의 사진과 홍보물 등 관련 자료와 함께 소개하고, 국립국악원 아카이브 누리집(arichive.gugak.go.kr)을 통해서는 그동안 복각했던 50여 점의 유성기음반에 수록된 100여 개 음원을 모두 공개한다.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궁중음악 음반 ‘조선아악’

이화중선, 임방울, 김소희 등 당대 명창이 부른 ‘춘향가’

감상프로그램_유성기 (사진제공=국립국악원)

유성기 (사진제공=국립국악원)

이번 전시는 3개 층으로 구분된 공간에서 유성기음반 관련 자료의 전시와 함께 음원을 직접 들을 수 있도록 구성됐다.

1층 ‘소리를 기록하다’에서는 국내에 유성기가 소개되고 음반산업이 시작된 역사와 음반에 담긴 음악과 인물을 소개한다. 현전하는 가장 오래된 궁중음악 음반이자 대중에게 궁중음악을 널리 알리는 주요한 계기가 되었던 <조선아악朝鮮雅樂>(1928)을 만날 수 있다. 또한 당시 최고의 인기를 누리던 이화중선, 임방울, 김창룡, 박녹주, 김소희 명창 등의 음반에 대한 신문 광고, 노래 가사지, 사진 등 자료를 통해 유성기음반이 대중문화와 예술에 끼친 영향과 음악의 문화적 변화를 읽을 수 있다.

2층은 한옥 풍류방과 오디오룸으로 구분해 한옥 공간에서는 당시 ‘유성기 처소’에서 들었던 유성기음반을 유성기로 직접 들어볼 수 있게 꾸몄다. 국립국악원은 이번 전시를 위해 1925년 제작된 크레덴자(Credenza) 유성기를 구해 전시 기간 중 오후 2시 30분부터 20분간 1930년대와 50년대의 민요 음반을 들려줄 예정이다. 오디오 룸에서는 국립국악원이 디지털로 복각한 61개 유성기음반의 음원을 감상할 수 있도록 공간을 마련했다.

3층 공간에서는 옛 소리를 활용한 예술가의 음악을 소개한다. 국립국악원 소장 음원을 활용해 제작한 한국관광공사의 <강강술래 by 우원재>를 비롯, <필 더 리듬 오브 코리아(Feel the Rhythm of Korea)>와 국립국악원의 영상 및 전통음악인 이희문의 작업 등을 감상할 수 있다.

이번 전시와 관련한 연계행사 또한 다양하다. 6월 매주 토요일 오전 11시에는 한국음반아카이브연구소장 배연형, JTBC ‘풍류대장’ 프로듀서 황교진, 국악음반박물관장 노재명의 강연과 소리꾼 이희문의 토크 콘서트를 진행한다. 오후 2시에는 국립국악원 민속악단 단원들의 <가야금산조> <대금산조> <경기잡가> <판소리> 공연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주요 전시품

조선아악 음반모습 (사진제공=국립국악원)

조선아악 음반 (사진제공=국립국악원)

 

궁중음악의 기록 《조선아악(1928)》

우리나라 최초로 전기 녹음 방식을 사용하여 마이크로폰으로

녹음한 궁중음악 음반으로 빅터 레코드에서 제작했다.

졔비표일동레코드 (사진제공=국립국악원)

졔비표일동레코드 (사진제공=국립국악원)

 

제비레코드 B-41(1926)

<심상건류 가야금산조> 중 '진양조' 가 녹음된 음반. 일본 일동축음기 주식회사 제작한 것으로, 심상건이 가야금을 연주했다. 발매기간이 짧아 지금까지 전하는 음반이 매우 희귀하다.

아악정수_해설집(1942) 조선음악소고 (사진제공=국립국악원)

아악정수 해설집 '조선음악소고'(1942) (사진제공=국립국악원)

 

《아악정수(1943)》 앨범

1943년에 《조선아악(1928)》의 26곡 중 12곡을 선별하여 제작한 음반으로 이 앨범은 《아악정수》 음반 6장을 보관하기 위해 제작된 것이다.

『조선음악소고(1943)』

제5대 아악사장 함화진이 저술한 조선음악에 대한 음반 해설 책자 《아악정수》의 해설집. 조선음악사와 조선음악의 악곡 종류, 악기종목, 악곡해설, 악기해설 등이 수록되어 있다.

임방울 명창이 부른 수궁가의 밤 공연 모습 (사진제공=국립국악원)

임방울 명창이 부른 수궁가의 밤 공연 장면 (사진제공=국립국악원)

 

명창 임방울의 ‘수궁가’ 공연 사진(1956)

1956년 11월 24일 국립국악원 연주실에서 개최한 공연인 '국악감상의 밤: 수궁가'에서 명창 임방울이 노래하는 모습이다. 임방울은 특유의 계면성음으로 춘향가 '쑥대머리' 같은 슬픈 대목을 잘 불러 대중들에게 큰 인기를 얻었다.

유성기 (사진제공=국립국악원)

유성기 (사진제공=국립국악원)

 

유성기와 음반 가방(미상)

서봉 허순구 선생(1903-1978)이 소장하던 유성기이다. 그 옆에는 유성기음반을 넣어 보관하던 상자로 음반 30~40장 정도를 보관할 수 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