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한캐나다대사관-KF ‘모두의 어떤 차이’ 전시회
주한캐나다대사관-KF ‘모두의 어떤 차이’ 전시회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6.17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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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국 장애 예술인들의 분야별 작품 전시, 7월 1일엔 특별 연주회도
'모두의 어떤 차이' 전시회 포스터 (이미지제공=주한캐나다대사관)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한국국제교류재단(Korea Foundation, KF)과 주한캐나다대사관(대사 타마라 모휘니)은 6월 19일(월)부터 8월 12일(토)까지 서울 중구 수하동 KF갤러리에서 한국-캐나다 수교 60주년을 기념하는 전시 <모두의 어떤 차이>를 공동 개최한다.

<모두의 어떤 차이>전(展)은 캐나다에서 가장 오랜 역사와 최대 규모를 자랑하는 장애인예술 단체인 국립장애인문화예술센터(National accessArts Centre, NaAC) 협력, 앨버타주정부 한국사무소 후원으로 기획됐다.

한국의 고(故) 이원형(1946-2021)과 픽셀 김(1995-)을 비롯해 캐나다 앨버타주 출신 장애인 예술가 20인(팀)의 참여로 양국 장애인 예술가 작품 70여 점을 선보이는 이번 전시에서는 세상을 바라보는 그들의 고유한 시각과 독자적 작업 세계를 엿볼 수 있다.

이번 전시의 중심에는 두 나라를 예술로 매개하던 한국계 캐나다 조각가 고 이원형이 있다. 천재 조각가로 명성이 높은 이원형은 소아마비로 인한 장애를 딛고 청동을 중심 소재로 삶과 예술에 대한 생각과 감정을 독창적으로 전개했던 세계적인 예술가다. 2010년 대한민국 국민의 이름으로 기증해 콩고 대통령궁 앞에 설치된 <콩고 독립 50주년 기념으로>가 그의 작품이며, 2022년에는 캐나다 정부가 그의 작품을 주한캐나다대사관 내에 설치한 바 있다.

이원형 작가의
이원형 '차이와 반복 #1' (사진제공=주한캐나다대사관)

이 밖에도 미국, 캐나다, 영국, 싱가포르, 멕시코, 베트남 등의 조각공원과 대학교 및 박물관 등에서 그의 작품을 만날 수 있다. <모두의 어떤 차이> 전시에서는 그의 대표작 중에서 청동을 매체로 한 조각품을 선보인다.

스스로를 ‘픽셀 김’이라 부르는 김현우 작가는 픽셀을 조형 요소로 삼아 자신만의 우주를 그려낸다. 자기가 바라본 세상과 경험한 순간을 픽셀 이미지로 재구성, 여기에 직관적이고 과감한 드로잉을 덧입혀 그만의 특유한 양식을 탄생시켰다. 최근에는 픽셀 김의 작품이 대한민국 대통령 집무실 내부에 설치되면서 언론에 소개되는 등 대중적 관심을 모은 바 있다. 평면과 입체, 음악과 미디어 등 여러 장르를 넘나들며 예술적 실험을 하는 그는 이번 전시를 위해 캐나다 내 전시, 레지던시 프로그램에 참여하면서 받은 영감으로 만든 작품 <오로라 수학 드로잉> 시리즈를 KF갤러리에서 최초 공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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픽셀 김의 '오로라 수학 드로잉' (사진제공=주한캐나다대사관)

캐나다 NaAC 소속 작가로 활동하는 미셸 베니, 브라이언 이니스, 캐럴 해리스, 앨리슨 셰러, 앰버 해리먼, 앤드루 하딩, 칼라 솔터, 4인 앙상블인 새들의 콘퍼런스(Conference of the Birds), 그리고 창작곡 <일곱 개의 미니어처(Seven Miniatures)> 참여 작곡가 7인/팀은 드로잉, 회화, 영상, 음악 등 다양한 장르의 작품을 선보인다.

앙상블 '새들의 콘퍼런스' (제공=주한캐나다대사관)
앙상블 새들의 콘퍼런스 (사진제공=주한캐나다대사관)

NaAC와 캐나다 내 독립 스튜디오와의 협업으로 탄생한 이 작품들은 예술을 통해 장애를 둘러싼 장벽을 걷어내는 과정에서 생겨나는 특이점을 조망한다. 각 예술가가 지닌 독특한 감성과 시각, 미적 양식을 조명함으로써, 장애의 특수함에 따른 사회문화적 ‘차별’이나 ‘배려’가 아니라 예술적 ‘차이’의 가치를 살펴보는 데 집중한다.

한편 이번 전시를 위해 캐나다 롤스턴 현악사중주단의 특별 공연도 마련됐다. 지난 2016년 밴프 국제 현악사중주 경연과 2018년 클리블랜드 사중주 경연에서 우승하며 국제적으로 인정받은 롤스턴 현악사중주단은 발달장애인 예술가들이 전문 음악가의 멘토링을 받아 만든 공동창작극 <일곱 개의 미니어처> 등을 7월 1일(토) KF갤러리에서 연주할 예정이다.

김기환 KF 이사장은 이원형 작가의 ‘예술가들은 관찰하고, 듣고, 냄새 맡고, 느낀다. 이 모든 순간 속에서 강렬한 차이를 마주한다. 차이와 동일성에 대한 섬세한 분별 속에서 작품이 탄생한다’는 메시지를 인용하면서 “이번 전시를 통해 양국의 장애예술을 조명하고 다양성과 포용성, 인권 등 양국 공동의 관심사와 가치지향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타마라 모휘니 주한캐나다대사는 “수교 60주년을 맞이해 역사와 인적 유대에 깊이 뿌리내린 양국관계를 기념하는 이번 전시는 캐나다와 한국이 함께 더 밝은 미래를 만들기 위해 어떻게 협력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고 있다. 이 특별한 전시가 장애인과 비장애인 모두에게 장애, 다양성, 포용성에 대한 인식을 재정의하는 뜻깊은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이 전시는 제19회 세계농아인대회 개최 시기(7월 11-15일)에 맞춰 제주국제컨벤션센터(ICC) 3층에 있는 갤러리 ICC JEJU에서 참여 작가들의 작품 일부가 소개되고, KF갤러리 전시 종료 이후에는 주오타와한국문화원(9월 5-29일)으로 순회 예정이다.

<모두의 어떤 차이> 전시는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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