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클래식의 기염! 차이콥스키 콩쿠르 3개 부문 우승
K-클래식의 기염! 차이콥스키 콩쿠르 3개 부문 우승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6.30 18:5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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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올린, 첼로, 성악 부문 우승
기악 우승은 사상 최초
목관, 성악 등 한국인 8명 수상
바이올린 부문 1위를 수상한 김계희(사진=수상식 화면 캡처)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현지시간으로 29일 폐막된 제17회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에서 김계희(29)가 바이올린 부문 1위, 이영은(26)이 첼로 부문 1위, 테너 손지훈(32)이 남자 성악 부문 1위를 수상했다. 차이콥스키 콩쿠르 기악부분에서의 우승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 밖에도 베이스 정인호는 남자 성악 부문 2위, 박상혁은 첼로 부문 3위, 김예성(플루트)은 목관 부문 공동 3위, 예수아는 피아노 부문 공동 4위, 이동열은 첼로 부문 5위에 오르는 등 모두 8명의 한국인이 입상하며 K-클래식의 저력을 과시했다.

바이올린의 김계희는 서울대 음대와 뮌헨 국립음대 석사과정을 졸업했으며 에네스쿠 콩쿠르, 안드레아 포스타치니 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첼리스트 이영은은 서울대 졸업후 톈진 줄리어드 음악원에 재학 중이며 테너 손지훈은 한국예술종합학교를 졸업한 뒤 독일 바이에른 극음악 아카데미에서 수학했고 몽세라 카바예 국제콩쿠르와 비오티 국제콩쿠르에서 우승했다.

차이콥스키 콩쿠르의 역대 한국인 우승자로는 성악부문에서 1990년 바리톤 최현수, 2011년 베이스 박종민과 소프라노 서선영이 있지만 기악부문에서의 우승은 올해가 처음이다.

차이콥스키 국제 콩쿠르는 1958년 러시아 모스크바에서 창설되었으며, 만 16세에서 만 32세의 전 세계 젊은 음악가들을 대상으로 한다.

하지만 이번 대회에는 아쉬움도 있다. 폴란드의 쇼팽 콩쿠르, 벨기에의 퀸 엘리자베스 콩쿠르와 함께 흔히 ‘세계 3대 콩쿠르’로 불리는 차이콥스키 콩쿠르이지만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으로 유네스코 산하 국제음악경연대회 세계연맹(WFIMC)으로부터 회원 자격을 박탈당했다. 이에 따라 한국에서도 수상자에게 주어지는 병역 면제 혜택도 사라졌고 올해 전체 참가자 수도 예년에 비해 감소했다.

상위 입상자 대부분은 한국과 러시아 참가자였다. 피아노 부문에서는 1-3위까지 모두 러시아 연주자가 수상했으며 바이올린 부문에서도 러시아 연주자가 2위와 3위를 차지했다. 첼로 분야에선 1위부터 6위까지 모두 한국과 러시아 연주자들이 수상했으며 중국 참가자연주자가 성악 부문 3위, 피아노와 바이올린 부문에서 4위에 올랐을 뿐이다. 하루 빨리 우크라이나 사태가 진정되어 차이콥스키 콩쿠르가 예전의 권위와 위상을 회복하길 바랄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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