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프리뷰=서울] 이미우 기자 = 국립아시아문화전당(ACC) 도서관 기획전시장에 '아시아 소리와 언어'와 관련된 책 50여 권이 전시 중이다. ACC 도서관 도서추천서비스(북큐레이션) 7-8월 주제가 ‘아시아 소리와 언어’다.
인류의 역사와 더불어 아시아 문명은 서쪽의 페르시아(이란)부터 인도를 거쳐 동쪽의 중국과 한반도에 이르기까지 고유한 언어문화를 창출했다. 동북아시아의 한국어, 중국어, 일본어, 동남아시아의 인도네시아어, 베트남어, 남아시아의 힌디어, 중앙아시아의 우즈베크어, 서아시아의 페르시아어와 아랍어 등이 대표적이다.
전시 도서 가운데 저명한 고고학자 데이비드 W. 앤서니의 <말, 바퀴, 언어>는 광활한 유라시아 대륙의 언어에 주목한다. 이 책은 고고학과 언어학이라는 두 바퀴로 역사 이전의 시대를 복원하고, 문명 언어가 꽃피운 우리 시대까지 흥미롭게 연결한다. 800쪽이 훨씬 넘는 이 책의 첫 문장은 이렇게 시작한다. “거울을 들여다볼 때 당신이 보는 건 그저 당신 얼굴이 아니다. 일종의 박물관을 보고 있는 셈이다.”
<언어문명의 변동>은 우리나라 근대 초기 신소설, 신문기사, 연설문 등을 기초로 우리 언어와 소리의 변화를 살핀다. 언어와 소리가 시대적 변화에 민감하게 반응하고 영향받을 뿐 아니라, 문화와 관습을 오롯이 담아낸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언어 관련 도서 외에 여름 휴가철에 함께 떠날 수 있는 다양한 책들도 볼 수 있다.
잡지 <킨포크>에서 펴낸 여행에세이 <킨포크 트래블>은 6대륙 27개국의 여행지를 소개한다. 서울, 파리, 뭄바이 등을 담은 ‘도시’편, 이란의 스키장과 런던의 조류 관찰 이야기 등을 담은 ‘야생’편 등 읽을 거리가 제법 많다.
소설가 김연수가 몽골과 실크로드부터 부산과 순천을 넘나들며 4년 넘게 여행잡지에 연재한 글들을 묶은 여행산문집 <언젠가, 아마도>, 제임스 조이스와 더블린, 제인 오스틴과 바스, J. D. 샐린저와 뉴욕 등 '위대한 소설의 무대로 떠나는 세계여행' <문학이 좋다 여행이 좋다>도 놓치기 아깝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