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립현대무용단, 안은미 ‘여자야 여자야’ 공연
국립현대무용단, 안은미 ‘여자야 여자야’ 공연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8.01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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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화려하고 치열했던 '신여성'들의 삶
'여자야 여자야' 콘셉트 사진 - 윤혜진 무용수 (c)윤석무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국립현대무용단이 안은미 안무 신작 <여자야 여자야>를 오는 8월 24-27일 국립극장 하늘극장에서 공연한다.

관습을 타파하는 파격적 비주얼

파격적인 작품으로 세계 무대를 누비는 안은미는 세대, 성별, 문화 등 다양한 기준으로 범주화되는 사회와 이를 구성하는 사람들을 탐구해왔다. 그녀의 인류학적 호기심과 질문을 이번 신작 <여자야 여자야>에서는 과거를 살았던 ‘신여성’들에게 던져본다.

<여자야 여자야>에서는 안은미 특유의 속도와 무게를 가지고 노는 듯한 움직임과 화려한 무대연출이 약 60분간 쉼 없이 펼쳐진다. 역사 속 한 시대를 조명한다고 해서 예스럽거나 정적인 분위기의 무대가 펼쳐지는 것은 아니다. 특히 이번 작품의 작곡 겸 음악감독은 장영규가 맡아, 강렬한 사운드로 관객의 귀를 사로잡는다. 대중에게는 밴드 이날치의 음악감독으로 잘 알려진 뮤지션이자, 안은미 안무가와는 30년 가까이 함께 작업하며 무대를 완성해온 사이이기도 하다. <여자야 여자야> 공연에서도 두 사람의 예술적 합을 기대해볼 만하다.

본인의 평상복도 직접 제작해 입는 안은미는 이번 공연에서도 출연과 안무는 물론, 무대와 의상 디자인까지도 직접 맡는다.

<여자야 여자야> 작품 속 키워드는 ‘신여성’

안은미는 대표작 <조상님께 바치는 댄스>를 시작으로 노년 여성, 중년 남성, 청소년, 아이들 등 다양한 시대를 살아온 사람들의 이야기와 그 맥락에 놓인 몸들을 만나고 작품에 담아낸 바 있다. 시대와 사람을 고찰하며 자신의 작품세계를 확장해가는 안무가 안은미의 시선이 이번에는 우리나라 근현대를 살았던 '신여성'을 향한다. 신여성 또는 '모던 걸'이라 불리며 마치 화려하게 한 시대를 장식한 듯 보이지만, 구습을 비판하며 치열한 인생을 살았던 이들이기도 하다.

여성은 종종 이름이 없고, 조혼 풍습에 따라 일찍 결혼하고, 나이 10대에 과부가 되기도 하던 시대였다. 그러나 이름을 갖지 못했어도 이름값을 했거나, ‘서울에 딴스홀을 허하라’ 등 새로운 변화를 주장하는 이들도 있었다. 안무가는 그때를 살았던 이들, 특히 신여성들의 이야기와 목소리를 찾아 <여자야 여자야>를 무대에 올린다. 신여성이라는 이름으로 용기 있게 나섰으나 시대의 벽에 부딪혀 좌절하면서도 각자 자기만의 삶을 살았던 여자들의 면면이 작품에 담긴다. 움직임의 변화, 단발, 의복과 같은 상징적인 요소들과 그 시대 유행어, 신조어 등이 무대 위에 등장할 예정이다.

3. 국립현대무용단 '여자야 여자야' 작품 콘셉트 사진_배효섭 무용수 ⓒ윤석무
 '여자야 여자야' 작품 콘셉트 사진 - 배효섭 무용수 (c)윤석무

<여자야 여자야>의 무대인 국립극장 하늘극장은 반원형 객석 구조로 이루어져 무대와 더욱 가까이에서 다각도로 작품을 살펴볼 수 있는 구조다. 입장권은 전석 4만원이며 국립극장 홈페이지와 인터파크를 통해 예매 가능하다.

1. 국립현대무용단 '여자야 여자야' 포스터
국립현대무용단 '여자야 여자야' 포스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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