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프레트 호네크가 지휘하는 서울시향의 ‘비창’
만프레트 호네크가 지휘하는 서울시향의 ‘비창’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09.08 23: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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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프라노 임선혜, 구레츠키 '슬픔의 노래' 등 협연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서울시립교향악단의 정기연주회 <만프레트 호네크의 차이콥스키 비창>이 오는 9월 14일(목)과 15일(금), 각각 롯데콘서트홀과 예술의전당에서 열린다. 만프레트 호네크는 오스트리아 출신의 세계적인 지휘자로 지난 2019년 서울시향과 말러 <교향곡 1번>을 연주하며 한국무대에 선을 보였다.

이번 연주회는 1부에서 드보르자크의 <루살카 판타지>에 이어 소프라노 임선혜가 구레츠키의 <교향곡 제3번 슬픔의 노래> 중 2악장과 R. 슈트라우스 <내일!>, 모차르트의 <환호하라, 기뻐하라>를 노래한다. 2부에서는 차이콥스키의 걸작 <교향곡 제6번 비창>으로 무대를 꾸민다.

만프레트 호네크는 프리츠 라이너, 앙드레 프레빈, 로린 마젤 등 세계적 거장들이 음악감독으로 활동한 127년 전통의 미국 피츠버그 심포니에서 2008년부터 음악감독을 맡고 있다. 호네크는 거장 클라우디오 아바도의 보조 지휘자로 구스타프 말러 청소년 오케스트라에서 지휘할 기회를 얻었고, 1991년 취리히 오페라하우스 지휘자로 커리어를 시작했다. 또한 객원지휘자로서 베를린 필, 바이에른 방송교향악단, 라이프치히 게반트하우스 오케스트라, 코펜하겐 왕립오페라,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에서 지휘하며 명성을 얻었다. 호네크는 최근 8월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 페스티벌이 주최한 ‘카라얀 젊은 지휘자상’ 콩쿠르 심사위원장이자, 한국인 첫 우승자인 윤한결의 롤모델이기도 하다.

호네크는 오페라에도 탁월한 감각을 지니고 있다. 2007년부터 4년간 슈투트가르트 슈타츠오퍼 음악감독을 지냈고, 피츠버그 심포니 음악감독을 맡은 다음에도 유럽 주요 극장과 페스티벌에서 오페라 지휘로 활약해왔다.

그간 호네크는 체코 작곡가 토마시 일레와 함께 리하르트 슈트라우스, 야나체크, 드보르자크의 오페라 작품들을 관현악곡으로 편곡하는 작업을 해왔으며, 이번 공연에서 들려줄 <루살카 판타지>도 그 성과물의 하나이다. 드보르자크의 <루살카>는 체코의 설화를 바탕으로 한 작품으로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에 가슴 아파하는 물의 요정 루살카의 이야기를 담고 있다. 호네크와 작곡가 토마시 일레가 함께 편곡한 작품은 드보르자크의 음악적 어법을 존중하면서도 아름답고 서정적인 선율로 신비롭고 몽환적인 분위기를 한층 더 돋보이게 해준다.

호네크와 여러 차례 호흡을 맞춘 바 있는 소프라노 임선혜는 1부에서 세 곡을 노래한다. 임선혜는 1999년 고음악의 거장 지휘자 필리프 헤레베허에게 발탁돼 유럽 무대에 데뷔한 이래 세계 무대에서 한국 클래식의 위상을 높이며 왕성한 활동을 펼치고 있다. 임선혜는 투명하고 풍부한 음색, 당찬 연기력으로 르네 야콥스로부터 ‘최고의 노래와 최고의 연기를 펼치는 소프라노’라는 극찬을 받았다.

입장권은 서울시향 누리집(www.seoulphil.or.kr)과 콜센터(1588-1210)를 통해 예매할 수 있다.

'만프레트 호네크의 차이콥스키 비창' 연주회(제공=서울시립교향악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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