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경옥무용단의 무용극 '미인'
이경옥무용단의 무용극 '미인'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3.11.13 15: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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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윤복의 '미인도' (제공=간송미술문화재단)
신윤복의 '미인도' (제공=간송미술문화재단)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이경옥 무용단이 11월 23-25일 사흘간 서강대학교 메리홀에서 무용극 <미인>을 선보인다. 이번 공연은 공연장 상주단체 육성지원 사업의 하나로, 이경옥과 임성옥이 함께 안무를 맡았다.

<미인>은 조선시대 최고의 풍속화가 신윤복의 그림 속 이야기에 상상을 더해 춤으로 재해석한 작품이다. 창작한국춤계에서 독보적인 스타일을 자랑하는 안무가 이경옥이 혜원 신윤복의 풍속화를 통해 춤의 뿌리를 찾고, 연속된 이야기로 엮어 몸짓으로 풀어낸다. 특히 역사 속 장면을 무대화하기 위해 연극적 연출을 더했다. 무용적 표현을 더욱 극적으로 구성, 그림에 담긴 이야기를 실감 나게 표현할 예정이다.

무대 연출에는 테크놀로지를 적극 활용했다. 공연 소재인 그림과 무대의 이중현실을 구현하기 위해 LED 영상 프로젝션 등 입체영상 기술을 도입했다. 다채로운 영상 프로젝션으로 가득찬 무대 위, 무용수들은 생생한 몸짓으로 이야기를 표현한다. 관객들은 독특한 무대효과를 통해 역사 속 이야기에 한껏 몰입할 수 있다.

우리 미술사상 가장 파격적이고 세련된 화풍을 지녔던 신윤복은 김홍도, 김득신과 더불어 조선 3대 풍속화가로 불린다. 조선 후기 정조, 영조 시대의 화가이자 무관이었다. 그는 조선시대의 풍류와 해학의 순간을 예민하게 포착, 과감하면서도 산뜻하게 그려냈다. 그의 섬세하고 유려한 필선과 아름다운 채색이 드러나는 작품은 조선 후기 생활상과 멋을 생생하게 보여준다. 술에 취한 선비와 정을 통하는 여인, 양반을 희롱하는 행수기녀 등 그가 그린 여인들은 현실을 당당하게 즐기는 모습이다.

무용극 '미인' 연습장면(제공=
무용극 '미인' 연습 장면 (사지제공=이경옥 무용단)

이번 공연에서는 그의 대표작 <미인도>와 <단오풍정> <월야밀회> <야금모행> <월하정인> 다섯 작품 속 인물들을 무대 위로 소환한다. 과연 그들은 어떤 사연을 품고 있을지, 무대 위 무한한 상상의 나래가 펼쳐진다. 특히 무용과 미술, 기술의 조화로운 결합으로 조선시대의 삶과 사랑, 낭만적인 일상을 색다르게 표현했다.

공연이 열리는 서강대학교 메리홀은 대학 극장 중에서 유일하게 상주 예술단체를 보유한 극장으로 2009년 상주단체 육성지원사업에 선정된 이래 극단 수레무대, 극단 여행자, 공연제작센터 PCPA, 까두무용단, 이경옥 무용단 등 수준 높은 예술단체들과 함께 다채로운 공연을 보여왔다.

공동 안무를 맡은 임성옥은 “관객들이 <미인>의 안무에서 신윤복의 작품을 재발견하는 재미를 느끼고 신윤복이라는 인물의 삶에 대해 생각해 보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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