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양화가 故홍종명 화백 최초 유작전, 돈화문갤러리에서 개최
서양화가 故홍종명 화백 최초 유작전, 돈화문갤러리에서 개최
  • 김영일 기자
  • 승인 2019.08.01 0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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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19일까지 돈화문갤러리 (종로구 돈화문로 71. 9층)
05 홍종명, 도식시도, 1987
홍종명, 도식시도, 1987

 

[더프리뷰] 김영일 기자 = 돈화문갤러리에서 서양화가 故 홍종명(洪鍾鳴) 화백의 유작 작품을 최초로 전시하는 故 홍종명(洪鍾鳴) 화백 최초 유작전“다시 만날 수 있을까” 전시회가 많은 미술 애호가들의 관심 속에 열리고 있다.

서양화가 故 홍종명 화백은 한국 미술사에 큰 족적을 남긴 거장이다. 한국기독교미술인협회 회장, 구상전 창립회원, 국전 초대작가 및 심사위원, 문예진흥원 심의위원장, 숭의여자전문대학장을 역임하고 1987년 국민훈장 목련장 수상했다.

홍종명(洪鍾鳴) 화백은 1922년 평양에서 태어나 1942년 일본 다이코쿠미술학교 입학, 평양에서 교편 중 광복, 평남 용강에서 6.25전쟁으로 피난 길, 제주도에서 피난 생활 및 작품 활동 시작, 휴전 후 서울 환도, 2004년 작고했다.

홍종명, 제주 피난시절 가족과, 1952
홍종명, 제주 피난시절 가족과, 1952

 

본격적으로 작품 활동을 시작한 1950년대 제주도 피난 시절 故 최영림, 故 장리석, 故 이중섭 등 동향인 畵友들과 호떡장수, 잡일로 버텼던 시기의 작품에 대해 조은정 한국근현대미술사학회장은 이렇게 말한다.

“피난시절 홍종명의 작품은 ‘돌아갈 길 없는 고향에 대한 애틋한 심정을, 어렸을 때 본 강서고분의 미적 체험으로 여과’시킨 것이라는 <낙랑으로 가는 길>(1951년), <제주도 사라봉>(캔버스에 유채, 1953년), <풍경> 시리즈 등이 있다.

망향의 념을 고분벽화에서 찾으며 그것이 강서고분에 근거한다는 것은 월남 작가 홍종명이 전통의 세계에서 고향을 찾으려 한다는 것으로 이해할 수 있다. 반면 <제주도 사라봉>은 빠른 필치의 표현적인 붓질이 느껴지는 화면이다. 이것은 풍경화인 동시에 작가의 제주도 인상이라 할 수 있다.

그는 전통적인 세계에서 고향을, 빠른 필치에서 현실을 구사한 것이다.“

또한 “홍종명은 기독교의 신앙고백적 작품에서 작가적 특성을 발휘하기도 했다. <물고기와 새와>(1975년)는 오어이병의 내용과 성령을 의미하는 새의 결합이라 볼 수 있지만 화면 전반이 고분벽화와 같은 전면적 구도와 편화된 산과 꽃을 보인다. 이를 일러 김인환은 ‘고분벽화의 퇴락한 색조 위에 세선과 태선을 병용하여 담채로 그린 비현실적인 심형적 형상들은 한결같이 어떤 연민을 이야기하기보다 살아가는 기쁨, 생명의 숭고한 환희를 노래한다.’면서 ‘모든 형상들이 단일한 토운의 기조색으로 억제되어 있으면서 윤곽을 내민다. 공간의 깊이나 볼륨효과에 치중하지 않았으므로 도상적이기도 하다.’고 지적했다. 그의 표현 기법에 있어 고대 고분벽화를 상상케 하는 인물의 의상과 도상적 표현은 전통과 고향에 대한 의식인 동시에 낙원의 고정된 이미지다. 추상적 기법에 구상적 형태를 더한 벽화와 같은 화면은 잃어버린 낙원 <실낙원>이라는 명제를 통해 그리워하지만 영원히 돌아갈 수 없는 원초적 고향의 이미지를 생성하였다.”

이번 전시가 열리는 ‘돈화문갤러리’는 올해 설립 20주년을 맞은 (사)한국전통음식연구소(대표 윤숙자)가 왕이 거닐던 돈화문로의 새로운 문화 중심을 선언하며 지난 3월 ‘돈화문갤러리’와 ‘갤러리카페 질시루’를 오픈한 ‘돈화문로의 문화랜드마크’다.

서양화가 고 홍종명 유작전 “다시 만날 수 있을까”는 8월 19일까지 열린다. 전시 관람시간은 오전 11시부터 오후 6시까지다.

홍종명, 고말 중에서, 1973
홍종명, 고말 중에서, 197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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