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6회 사운드이펙트서울 ‘에코 챔버: 사운드이펙트서울 2019’
제6회 사운드이펙트서울 ‘에코 챔버: 사운드이펙트서울 2019’
  • 이종찬 기자
  • 승인 2019.11.08 09: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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필터링된 소셜미디어의 정보에 갇힌 디지털 환경
‘에코 챔버’에 갇힌 지금을 소리예술로 재현하다
제6회 사운드이펙트서울 "에코 챔버: 사운드이펙트서울 2019"(사진=사운드 아트 코리아)
제6회 사운드이펙트서울 "에코 챔버: 사운드이펙트서울 2019"(사진=대안공간 루프)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지난 2007년부터 국제 사운드 아트 페스티벌을 개최해 온 사운드 아트 코리아가 11월 7일(목)부터 11월 30일(토)까지 제6회 사운드이펙트서울 <에코 챔버: 사운드이펙트서울 2019>를 개최한다.

7일 오후 대안공간 루프에서의 개막 행사에 이어 오는 9일(토) 오후 6시에는 스튜디오 독산에서 권병준, 송호준의 퍼포먼스와 함께 DJ 파티가 열린다.

한국 최초의 국제 사운드 아트 페스티벌인 사운드이펙트서울의 올해 주제는 ‘에코 챔버 Echo Chamber’다. 소리를 기반으로 한 전시, 라이브 이벤트, 콘서트에는 12명/팀의 국내외 예술가가 참여하며 양지윤과 바루흐 고틀립이 공동 기획했다.

‘에코 챔버’란 인공적으로 소리의 잔향감을 만드는 공간을 뜻한다. 2000년 이후 이 용어는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인터넷 이용자가 선호하는 정보를 필터링해 먼저 제공하는 상황에도 쓰이게 되었다. 구글, 페이스북, 유튜브 등의 이용자에 대한 인터넷 검색 내용, 구매 내역, 위치 경로와 동석자 등과 같은 사회적 상호작용에 관한 정보를 수집, 개별 이용자가 좋아하는 ‘개인 맞춤형 콘텐츠 추천 시스템’을 뉴스 콘텐츠로 제공한다. 이런 서비스는 이용자가 좋아할 것으로 추정되는 필터링된 정보만이 마치 사실인 것처럼 이용자에게 전달되며, 결국 이용자를 각자의 ‘거품(버블)’ 안에 가둬 버린다.

"사운드이펙트서울 2019" 전시작품(사진=대안공간 루프)
"사운드이펙트서울 2019" 전시작품(사진=대안공간 루프)

‘에코 챔버’의 참여 아티스트는 공명, 잔향, 반복, 기억, 자기 반사, 확인 편향과 가짜 뉴스를 탐구하는 사운드 작업을 소개한다. 이들의 작업은 비평적 거리가 사라진 지금의 상황에 대한 우려와 개인이라는 주체와 사회와의 탄력적 관계를 반영하여 재검토한다. 이를 위해 사운드 아트만의 매체적 특성을 사용한 시간적 레이어링과 공감각적 몰입을 위한 예술적 환경을 제공한다. 또한 축제는 ‘에코 챔버’가 가질 수밖에 없는 네거티브 공간인 인간 자신의 모습과 현실이 합쳐지는 듯한 심리적 거울의 방의 역할을 한다.

"사운드이펙트서울 2019" 전시작품(사진=대안공간 루프)
"사운드이펙트서울 2019" 전시작품(사진=대안공간 루프)

축제는 대안공간 루프, 스튜디오 독산, 아카이브 봄 세 곳에서 동시에 진행된다. 스튜디오 독산은 2000년대 초까지 도축장이 위치했던 독산동 우시장에 위치한 금천구의 ‘도시재생공간’이다. 식생활을 위해 반드시 필요하지만 모두들 대면하기는 꺼려하는 도축공간은 우리의 일상을 지배하지만 그 존재를 인지하기는 꺼려지는 에코 챔버와 닮아 있다. 세 공간은 에코 챔버라는 주제를 음향적으로 재현하고, 에코 챔버의 불편함을 함께 인지하는 공간이다. 참여 예술가와 관객은 성급한 정치적 해결책을 찾으려 하기보다는, 함께 지금의 상황을 되새기며 에코 챔버 너머의 소리와 그 가능성을 실험한다.

관람시간은 오전 10시부터 오후 7시이며 입장료는 없다. 장소별 공연시간 및 공연내용은 포스터와 사운드이펙트, 대안공간 루프 홈페이지를 참조할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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