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 작곡가 펜데레츠키 별세
폴란드 작곡가 펜데레츠키 별세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0.03.30 18:0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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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향곡 5번’으로 한국과도 인연
Nutada
폴란드의 작곡가 펜데레츠키(Krzysztof Penderecki)(c)Nutada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폴란드의 현대음악 작곡가 크시슈토프 펜데레츠키(Krzysztof Penderecki)가 향년 86세로 타계했다. 여러 외신들은 29일(현지시간) 오후 펜데레츠키가 오랜 지병 끝에 폴란드 크라쿠프의 자택에서 별세했다고 전했다.

폴란드의 전위적 현대음악 작곡가이자 지휘자인 펜데레츠키는 <히로시마 희생자들을 위한 비가>(1960)로 명성을 얻기 시작했으며 이후 <누가 수난곡>을 시작으로 그의 많은 작품들이 국제적 명성을 안겨주었다. 지휘자로서도 활발히 활동해 유럽의 여러 일급 오케스트라와 미국, 아시아의 오케스트라들을 지휘했다.

그는 영화음악도 많이 작곡했다. 1973년 <엑소시스트>(윌리엄 프리드킨 감독), 스탠리 큐브릭의 <샤이닝>(1980), 2006년 <칠드런 오브 멘>(알폰소 쿠아론 감독), 그리고 TV 시리즈 <트윈픽스>(2017, 1990년의 리메이크), <블랙 미러> 등의 음악을 쓰기도 했다. 날카로운 불협화음과 활끝으로 현을 긁는 주법을 많이 사용, 주로 기괴한 분위기의 음악을 만들어냈다.

한국과도 인연이 깊다. 한국 민요 <새야 새야>가 녹아있는 <교향곡 5번>은 1992년 자신의 지휘로 KBS교향악단이 초연했다. 이후 이 교향곡에는 '한국'이라는 부제가 붙는다. 한국 작곡가 류재준도 그를 사사했다.

폴란드 루스와비체(Lusławice)에 있는 유럽음악센터(European Center for Music)도 그의 주도로 설립됐다. 나무를 무척 사랑한 그는 음악센터에 공원을 만들어 각종 나무와 풀을 심기도 했다. 그는 한 인터뷰에서 “예술가는 자신의 시대의 증인이어야 하며 예술가의 작품은 그 시대를 반영해야 한다”고 말하기도 했다. 그의 대표작 <폴란드 레퀴엠>은 폴란드의 역사와 문화에 영감을 얻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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