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극 ‘달걀의 일’​ - 새로운 여성서사의 출발점을 위한 여성영웅의 이야기
연극 ‘달걀의 일’​ - 새로운 여성서사의 출발점을 위한 여성영웅의 이야기
  • 김영일 기자
  • 승인 2020.12.29 22: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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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 게 달고 쓴 게 쓴, 투명한 인생의 서막
창작집단 푸른수염의 연극
새로운 여성 서사의 출발점을 위한 여성영웅의 이야기

[더프리뷰=서울] 김영일 기자 = 창작집단 푸른수염 (대표 및 연출 안정민)의 신작 연극 <달걀의 일>이 오는 2021년 1월 9일부터 17일까지 아르코예술극장 소극장 무대에 오른다.

이번 작품은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2020 공연예술 창작산실 올해의 신작 연극 부문 선정작이며, 안정민 작, 연출로 선보인다.

국제 난민에 대한 문제를 다뤘던 <이방인의 만찬 - 난민 연습>, 여성의 역사를 파헤쳐보는 관점에서 한국 신화를 다시 쓰는 프로젝트 첫 번째 작품 <당곰이야기> 등으로 주목받았던 창작집단 푸른수염이 준비한 신작 연극 <달걀의 일>은 한 여성 고고학자의 발굴에 대한 이야기를 담고 있다.

창작집단 푸른수염의 연극 <달걀의 일>

극 중에서 주인공 민채의 고향인 경주의 집 앞에는 무덤이 하나 있다. 그리고 할머니로부터 듣게 된 그 무덤에 얽힌 새 요괴의 전설로부터 작품이 시작된다.

작가 겸 연출을 맡은 안정민은 "주어진 그대로의 여성의 삶을 살다 가신 외할머니의 빈자리를 돌이켜보다가 이 작품을 쓰게 되었다"고 말했다.

‘언제나 무조건적이면서도 극히 성차별적이고, 나를 꼭 안아주면서도 있는 그대로 바라보지 않았던 할머니의 사랑’을 통해 여성들에게 강요되는 특정 서사를 생각해보게 되었고, “우리가 우리의 서사를 새로 쓰게 된다면?”이라는 생각이 영감이 되었다고 한다.

이 작품은 자신의 서사를 구출하기 위해 남성적 세계관에 의해 직조되어 온 여성 서사 속의 여자 주인공을 죽이는 여성영웅 이야기이며, 굴곡진 신화, 우리의 옛 노래에 새로운 리듬과 선율을 발견하는 시도이기도 하다.

<달걀의 일>에서 또 한 가지 주목할 점은 작품의 배경이 된 경주, 신라시대를 발굴하는 근대화 과정에서 남성 중심적으로 발굴되고 편집된 역사이다. 극 중 음악으로 향가 ‘풍요’가 등장한다.

이 역시 원래 남성의 노래였지만, 관객들은 주인공 민채가 ‘강요된 여성 서사’의 상징인 할머니를 죽이는 영웅적 행위를 통해 자신만의 새로운 서사를 시작하게 되는 과정을 지켜보며, 여성의 노래 ‘풍요’로 바뀌는 것을 확인하게 될 것이다. 이는 다양한 음악적 변주와 극적인 역할을 통해 표현될 것이다.

이번 작품에는 할머니 역으로 이정미, 민채 역으로 정새별 배우가 참여하며, 유성진, 임준식, 문승배, 노준영, 오채령, 마수연 그리고 요요하는 남자들로 양믿음, 오현종, 고성관, 허상진, 이승연, 노혜성 배우가 합류하여 탄탄한 호흡을 이끌어갈 예정이다.

또한 창작집단 푸른수염과 작업을 이어온 김민정 음악감독의 작창, 음악으로 한국적 신화 표현에 효과를 더할 것으로 기대한다.

<달걀의 일>은 지난 2019년부터 시작된 푸른수염의 여성의 역사와 한국 신화프로젝트와 맞닿아 있는 작품이며, 앞으로 수많은 한국 여성 이야기들이 더욱 다양한 모습으로 표현되고 세상에 나올 기회를 마련하고자 하는 작품이다.

단순하게 극 중 누가 피해자이고 누가 가해자인지를 판단하기보다는, 이 작품을 통해 ‘당신의 서사는 당신이 시작할 수 있다’라는 메시지를 전하고자 한다.

예매처인 아르코·대학로예술극장, 플레이티켓 모두 현재 전석 매진이며, 코로나19 확산 방지 및 예방을 위해 거리두기 객석제로 운영된다. 또한 1월 15일(금) 공연은 네이버TV 생중계로 동시 진행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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