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최초 컬러영화 <이국정원>, 퍼포먼스 라이브 더빙쇼로 재탄생
한국 최초 컬러영화 <이국정원>, 퍼포먼스 라이브 더빙쇼로 재탄생
  • 박상윤 기자
  • 승인 2021.04.22 11:0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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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토월극장
사진 = 예술의전당 제공
<이국정원> 포스터 (사진제공=예술의전당)

[더프리뷰=서울] 박상윤 기자 = 영화와 뮤지컬의 즐거움에 연극적 요소까지 더한 '신개념 퍼포먼스 라이브 더빙쇼' <이국정원>이 4월 29일부터 5월 2일까지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막을 올린다.

공연의 장르를 새롭게 개척하고 다양성을 확보하는 차원에서 시도하는 작업이다. 영화를 상영하면서 무대에서는 배우들이 직접 연기를 하고, '폴리아티스트'라는 효과음 제조사가 영화에 맞춰 음향 작업을 하는 모습이 모두 공개된다. 이 영화가 제작됐던 1950년대의 후반작업 전체를 무대화함으로써 고전영화 복원의 의미를 새롭게 부각, 관객들에게 생동감 있는 영화체험을 안겨주려 하고 있다.

<이국정원>은 1957년 제작된 한국 최초의 컬러영화이자 최초의 한국-홍콩 합작영화라는 수식어가 붙어 있지만, 필름이 유실된 것으로 알려지면서 목록으로만 확인되는 영화였다.

2013년 홍콩 쇼브라더스 창고에서 필름이 발견되지만, 화려했던 총천연색은 빛을 잃고 사운드는 유실됐다. 한국으로 돌아온 필름은 정교한 리마스터링을 거쳐 원본에 가깝게 복원됐으나 소리는 끝내 찾을 수 없었다. 다행히 대사가 기록된 대본을 발견하였고, 이 둘을 활용한 새로운 형태의 공연이 탄생했다.

홍콩에서 피어난 금지된 사랑 : 블록버스터 러브스토리 영화 <이국정원>

영화 <이국정원>은 1957년 당시로서는 블록버스터급 규모로 제작된다. 한국의 전창근, 일본의 와카스기 미쓰오(若杉光夫), 홍콩의 도광계가 감독을 맡았다. 출연진은 한국의 김진규, 윤일봉, 최무룡, 중국의 우민, 양지경, 강남, 진예 등등.

당시 영화계를 평정했던 톱스타 배우들이 대거 등장해 화려한 면모를 자랑한다. 당시로서는 드물게 총천연색으로, 홍콩에서 촬영됐다.

어려서 헤어진 중국인 어머니를 찾기 위해 홍콩에 온 한국인 작곡가 김수평은 아름다운 가수 방음과 운명같은 사랑에 빠진다. 그러나 그들의 사랑은 이루어질 수 없는 기구한 사연 속에 빠지고 만다.

총천연색 영화필름과 배우들의 현장 더빙, 폴리아티스트의 생생한 효과음

라이브 더빙쇼 <이국정원>은 소리를 잃은 고전영화에 상상력을 더해 당시의 후반작업을 재현한 무대공연이다. 영화 <삼거리극장> <러브픽션>의 전계수 감독 연출로 박시원, 이수안, 서현우, 손현정, 김기창 등 실력파 뮤지컬 배우들의 화려한 무대가 펼쳐진다.

영화 속 음악인 OST 역시 김동기 음악감독에 의해 새 옷을 입었다. 영화 속 다양한 효과음은 폴리아티스트 박영수가 현장에서 직접 선보인다. 화면 속 영상과 어울리는 사운드가 눈앞에서 생생하게 만들어지는 시청각적 즐거움은 <이국정원>만의 독특한 매력으로, 영화가 아닌 새로운 장르의 공연으로 부활한다.

필름을 활용한 예술가들의 새로운 도전- 영화의 완성도를 높인다!

연출을 맡은 전계수 감독은 “영화 상영과 결합된 공연 <이국정원>의 작업은 연출가에게 새로운 도전과도 같은 일”이라며 “반세기를 지나 이 시대로 다시 소환된 이 과묵한 영화에 사운드라는 새로운 생명력을 불어넣는 작업은 실로 창작욕을 불러일으키는 일이 아닐 수 없었다”고 말한다.

전 감독과 오래 호흡을 맞춰온 음악감독 김동기가 영화 속 노래인 <내 마음의 태양>을 비롯해 전체 음악을 새롭게 작곡했다. 라이브 반주는 재즈계의 최고 연주자들이 맡는다.

밥솥, 아이들 장난감, 빈 유리병 등 생활 속에서 흔히 볼 수 있는 물건들을 활용해 다양한 사운드를 만들어내는 폴리아티스트 박영수의 음향효과 실연은 한층 생생한 공연의 볼거리를 제공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예술의전당 유인택 사장은 ”그 어떤 공연보다도 새롭고 신선하다. 새로운 장르에 도전한 만큼 관객들에게 다양한 볼거리와 듣는 즐거움을 함께 선사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입장권은 R석 7만원, S석 5만원이며 예술의전당 홈페이지와 콜센터, 인터파크에서 예매 가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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