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 국립무용단 신작공연 ‘산조’
2021 국립무용단 신작공연 ‘산조’
  • 전수산나 기자
  • 승인 2021.06.15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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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흩어짐과 모임의 미학,
최진욱 안무, 김재덕 작곡, 정구호 연출 등 호화진용
국립무용단 산조 포스터 (사진제공=국립무용단)
국립무용단 <산조> 포스터 (사진제공=국립무용단)

 

[더프리뷰=서울] 전수산나 기자 = 국립무용단(예술감독 손인영)은 신작 <산조>를 6월 24일(목)부터 26일(토)까지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에 무대에 올린다. 목·금 오후 7시 30분, 토 3시.

<산조>는 국립무용단이 4년 만에 선보이는 대형 신작으로, 다양한 장단과 가락이 모이고 흩어지는 전통 기악양식 ‘산조(散調)’의 미학을 펼친다. 안무는 국립무용단 수석단원을 거쳐 경기도무용단 상임안무가로 활동 중인 최진욱이 맡았으며, 연출과 무대·의상·영상디자인은 간결한 양식미로 독보적인 스타일을 구축한 정구호가 맡았다.

국립 무용단 연습장면 (사진제공=국립무용단)
국립무용단 <산조> 연습장면 (사진제공=국립무용단)

신작 <산조>는 전통기악 독주양식인 ‘산조’에 담긴 비대칭적이고 비정형화된 한국적 아름다움을 현대적 감각으로 재해석해 춤과 음악, 무대 미장센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산조 음악이 지닌 흩어짐과 모임의 미학을 전통과 현대를 절묘하게 조화시킨 안무, 감각적인 무대, 다채로운 음악의 변주로 표현한다. 작품은 총 3막 9장으로 구성됐으며, ‘중용(中庸)’은 비움의 미학과 절제미를 주제로 비균형적 평온을 유지하는 한국적인 움직임을 담은 1막의 이름이다. 이어지는 2막 ‘극단(極端)’은 불균형 속 균형을, 3막 ‘중도(中道)’는 불협과 불균형마저 품어내는 새로운 균형을 표현하며 산조 양식이 지닌 궁극적인 철학을 펼친다. 무질서 속에서 질서를 찾아가는 과정을 통해 한국무용의 움직임을 해체, 분석하며 ‘새로운 전통’이 될 한국무용을 선보인다.

안무자 최진욱은 오랜 시간 체득한 전통에 현대적인 감각을 더해 조화를 이루는 데 탁월하다고 평가 받는다. 그는 이번 작품에서 형식미와 즉흥성이 공존하는 산조음악의 특징을 무용수의 움직임과 에너지로 그려낸다. 또 현대무용단 고블린파티의 임진호가 협력 안무로 참여, 한국무용에 기발한 발상을 더한 움직임으로 관객의 눈길을 사로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여기에 안무가 못지 않게 음악가로도 맹렬한 활동을 펼치고 있는 김재덕이 작곡을 맡았으며, 황병준(음악 프로듀서) 장윤나(조안무) 김미애(안무지도) 등이 가세했다.

국립 무용단 콘셉 사진 (사진제공=국립무용단)
국립무용단 콘셉트 사진 (사진제공=국립무용단)

2013년부터 국립무용단과 수 차례 호흡을 맞춘 정구호는 연출과 무대·의상·영상디자인을 책임진다. 무대 위 지름 6m의 대형 바위를 중심으로 원형 LED 패널이 장단의 변화에 따라 감각적으로 변하며 산조의 미학을 표현한다. 정구호는 여백의 미를 살린 특유의 그림 같은 미장센으로 무용수들의 움직임을 더욱 돋보이게 한다는 생각이다. 그는 “전통과 현대의 경계에서 아슬아슬하게 유영하는 춤의 원형에 더욱 집중할 수 있게 만드는 게 이번 작업의 목표”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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