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김기훈, BBC 카디프 콩쿠르 우승
바리톤 김기훈, BBC 카디프 콩쿠르 우승
  • 이종찬 기자
  • 승인 2021.06.25 21: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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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리아 부문 한국인 최초 우승
브린 터펠 배출한 세계적 성악 콩쿠르
내달 8일 성남서 독창회

[더프리뷰=서울] 이종찬 기자 = 바리톤 김기훈(30)이 지난 6월 12-19일(현지시각) 영국 웨일스에서 열린 카디프 국제 성악콩쿠르(BBC Cardiff Singer of the World Competition) 아리아 부문에서 한국인 최초로 우승을 차지했다.

BBC의 주최로 웨일스의 수도 카디프에서 2년마다 열리는 카디프 콩쿠르는 피아노 반주로 가곡을 노래하는 ‘송 프라이즈’(Song Prize)와 오케스트라 반주로 오페라 아리아를 부르는 ‘메인 프라이즈’(Main Prize) 두 부문으로 나뉘어 진행된다. 송 프라이즈 부문에서 한국은 지난 1999년과 2015년 바리톤 노대산과 베이스 박종민이 각각 우승한 바 있으나 카디프 콩쿠르의 핵심인 메인 프라이즈 부문에서 우승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김기훈은 로시니의 <세빌리아의 이발사> 중 <나는 이 거리에서 제일가는 이발사>, 바그너의 <탄호이저> 중 <저녁별의 노래>, 조르다노의 <안드레아 셰니에> 중 <조국의 적> 등을 불러 1등을 차지했다. 부상으로 2만 파운드(한화 약 3천100만원)의 상금과 함께 2년마다 카디프에서 열리는 콩쿠르 수상자 갈라 콘서트에 초청된다. 김기훈은 BBC와의 인터뷰에서 “(콩쿠르는) 영감으로 가득 찬 여정이었다. 평생 잊지 못할 것”이라고 소감을 밝혔다.

카디프 콩쿠르는 1983년 제1회 때 소프라노 카리타 마틸라를 시작으로 베이스바리톤 브린 터펠, 드미트리 흐보로스토프스키 등 세계적인 성악가들을 배출했다. 대회마다 정상의 성악가들이 심사위원을 맡는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 올해는 웨일스 국립 오페라 총감독 아이단 랑을 비롯해 베이스바리톤 닐 데이비스, 소프라노 로베르타 알렉산더 등이 심사를 맡았다. 코로나19로 인해 무관중으로 진행됐지만 콩쿠르 전체 과정이 BBC TV와 라디오 등으로 중계됐다.

전남 곡성 출신인 김기훈은 다소 늦은 나이인 고교 3학년 때 성악공부를 시작했다. 연세대 음대 졸업 후 독일 하노버 음대 석사를 마쳤으며 현재 동 대학 최고연주자과정에 재학 중이다. 서울국제음악콩쿠르와 뤼벡 마리팀 국제성악콩쿠르 등 국내외 유수의 콩쿠르에서 우승했으며 독일 명문 오페라극장인 하노버 슈타츠오퍼에서 솔리스트로 활동했다. 세계 무대에 그의 이름이 뚜렷하게 각인된 것은 2019년 차이콥스키 국제콩쿠르와 오페랄리아(도밍고 국제성악콩쿠르)에서 모두 준우승을 차지하면서부터였다.

한편 지난 24일(목) 열린 예술의전당 <평화의 콘서트> 출연은 불발됐다. 당초 김기훈은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상태에서 영국으로 출국했고 <평화의 콘서트>를 위해 귀국할 때 자가격리 면제를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면제가 불가하다는 방역당국 방침에 따라 콘서트 참가가 불발된 것.

김기훈은 오는 7월 8일(목) 성남 티엘아이 아트센터에서 독창회를 연다. 베르디의 <라 트라비아타> 중 <프로방스 내 고향으로>, 바그너 <탄호이저> 중 <저녁별의 노래> 등 오페라 아리아와 러시아, 독일 가곡 및 <그리운 마음> <연꽃 만나고 가는 바람같이> 등 한국 가곡도 노래한다. 

바리톤 김기훈 독창회
바리톤 김기훈 독창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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