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족해방을 염원하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 울려퍼진다!
민족해방을 염원하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이 울려퍼진다!
  • 전수산나 기자
  • 승인 2021.07.15 15: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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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광복절에 올리는 국립오페라단의 뜻깊은 무대 ’나부코’
국립오페라단의 ‘나부코’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국립오페라단의 ‘나부코’ 공연 포스터 (사진제공=국립오페라단)

 

“ 오, 나의 조국, 빼앗긴 나의 조국!

내 마음 속에 사무치네

운명의 신이 들려주는 하프소리, 그리운 가락을 들려다오!

마음속에 불타오르는 추억을 정답게 나에게 말해다오!

슬픈 운명을 따라 비탄 젖은 소리 지를 때

그대 위해 신의 노래가 자비를 베풀어 주시리”

 

[더프리뷰=서울] 전수산나 기자 = 국립오페라단이 주제페 베르디의 걸작 <나부코>를 8월 12일(목)-15일(일) 국립극장 해오름극장 무대에 올린다. 국립오페라단이 2005년 처음 선보인 이래 16년 만에 새로운 연출로 다시금 제작했다.

<나부코>는 기원전 6세기에 있었던 히브리인들의 '바빌론 유수' 사건을 다룬 작품. 베르디는 오스트리아 합스부르크 왕가와 나폴레옹의 지배를 받았던 북이탈리아의 해방과 독립의 염원하면서 이 작품을 썼다. 1842년 3월 9일 밀라노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됐다.

불타는 궁정을 바라보며 히브리인들이 함께 부르는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은 민족화합과 해방을 상징하는 아름다운 선율의 합창곡으로 이 작품의 하이라이트로 꼽힌다. 이번 공연은 8.15 광복절을 맞아 내년 창립 60주년을 앞둔 국립오페라단의 새로운 도약을 염원하는 동시에 국립극장 해오름극장의 리모델링 재개관을 축하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작년에 국립오페라단 <마농>을 지휘한 홍석원이 경기 필하모닉오케스트라와 국립합창단을 이끌고, 연출은 ‘비범한 창조, 놀라운 파격의 연출가’ 스테파노 포다(Stefano Poda)가 맡아 웅장한 무대를 완성한다. 국립오페라단과는 이미 <안드레아 셰니에>(2015) <보리스 고두노프>(2017) 등을 통해 독특한 해석, 신선한 감각의 무대를 선보인 바 있는 그는 특히 웅장한 군중신에서 최고의 역량을 발휘한다. 그의 탁월한 연출로 만나게 될 ‘히브리 노예들의 합창’장면이 기대된다. 포다는 무대 디자인, 의상, 조명, 안무까지 모두 담당한다.

바빌로니아의 왕 나부코 역은 바리톤 고성현 정승기, 나부코의 큰딸 아비가일레 역은 소프라노 문수진 박현주, 작은딸 페네나 역은 메조소프라노 양송미 최승현, 예루살렘 왕의 조카 이즈마엘레 역은 테너 정의근 박성규, 대제사장 자카리아 역은 베이스 박준혁 최웅조, 안나 역은 소프라노 최세정 임은송, 바빌로니아 왕국의 대신 압달로 역은 테너 김지민, 바알의 대제사장 역은 베이스 박경태가 맡았다.

전 4막 구성으로, 공연시간은 180분(중간휴식 포함)이다.

<나부코>는 해오름극장 현장공연(목금 19:30, 토일 15:00)과 함께 온라인으로도 관객들과 만날 예정이다. 8월 14일(토) 오후 3시 마이오페라LIVE로 유료 생중계될 예정이며, 생동감 있는 영상과 입체적 음향 기술로 랜선 관객들에게 충분한 현장감을 느낄 수 있는 공연을 선사할 예정이다.

줄거리

기원전 587년, 바빌로니아 왕 나부코가 예루살렘의 솔로몬 성전을 공격해 오고, 예루살렘 왕의 조카 이즈마엘레와 나부코의 둘째 딸 페네나 공주는 서로 사랑에 빠진다. 나부코는 이스라엘의 신을 모욕하고 성전을 불태우라고 명령한다. 바빌로니아 제사장은 나부코의 큰딸 아비가일레를 부추겨 나부코가 죽었다는 소문을 퍼트리고 페네나를 죽일 계획을 세운다. 나부코가 돌아와 자신이 곧 신이니 자신을 숭배하라고 명하자 갑자기 번개가 떨어져 나부코가 정신을 잃는다. 이 틈을 타 아비가일레가 떨어진 왕관을 머리에 쓴다. 나부코가 페네나를 살려달라고 애원하지만, 아비가일레는 나부코를 가둔다. 나부코는 위대한 유대신을 찬양하고, 독약을 마신 아비가일레는 페네나에게 용서를 구하고 숨을 거둔다.​

출연진 배정표

08.12(목)/14(토) = 고성현(나부코) 문수진(아비가일레) 양송미(페네나) 정의근(이즈마엘레) 박준혁(자카리아) 최세정(안나) 김지민(압달로) 박경태(바알의 대제사장)

08.13(금)/08.15(일) = 정승기(나부코) 박현주(아비가일레) 최승현(페네나) 박성규(이즈마엘레) 최웅조(자카리아) 임은송(안나) 김지민(압달로) 박경태(바알의 대제사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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