케이휠댄스프로젝트의 '춤추는 樂 - 바람소리'
케이휠댄스프로젝트의 '춤추는 樂 - 바람소리'
  • 전수산나 기자
  • 승인 2021.08.03 16: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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춤과 피아노병창의 만남
케이휠댄스프로젝트 '춤추는 樂 - 바람소리' 포스터 (사진제공=케이휠댄스프로젝트)
케이휠댄스프로젝트 '춤추는 樂 - 바람소리' 포스터 (사진제공=케이휠댄스프로젝트)

[더프리뷰=서울] 전수산나 기자 = 케이휠댄스프로젝트의 <춤추는...> 시리즈는 장애 예술의 정체성을 고민하면서 2015년부터 만들어 온 창작 무용공연 시리즈이다. 이번에 새롭게 시도하는 <춤추는 樂 - 바람소리>도 이러한 노력의 연장선에 있는 작품으로, 오는 8월 21일(토) 오후 4시, 7시 강동아트센터 소극장에서 선을 보인다.

이 프로젝트는 한 분야에서 자신만의 예술세계를 만들어가는 장애인 예술가의 작품과 그 사람의 삶, 모습을 움직임으로 표현하는 일에 집중한다. 그것이 장애 예술이고 장애인 무용이라 생각하면서 케이휠댄스프로젝트는 꾸준히 창작무용 작품을 만들어내는 중이다.

이번 <춤추는 樂 - 바람소리>는 시각, 청각, 지체장애인 시인들의 시를 주제로 무용을 만들었던 <춤추는 詩> 연작과, 의수 화가의 작품세계를 무대 위로 올려 움직임의 화폭으로 옮겨 담았던 <춤추는 畫 - 순간을 흐르는 몸>에 이어 2021년 새롭게 시도한 창작무용이다. 세계무대를 향해 성장하고 있는 지적장애인 예술가 최준의 예술세계와 삶의 모습들을 춤으로 담아낼 예정이다.

‘피아노 병창’이라는 장르를 개척한 최준은 자폐성 발달장애가 있지만 뛰어난 소리꾼이자 피아노 연주자이다. 우리 전통 판소리와 서양의 피아노는 전혀 어울리는 조합이 아닐 것 같지만 피아노 병창이 만들어지면서 하나의 장르로 자리 잡고 있다. 이는 최준의 창의성과 예술적 감성이 만들어낸 결과로, 기존의 판소리에 맞춰 피아노 연주곡을 작곡해 피아노 병창을 만들고 일상생활에서 느껴지는 경험과 감정들을 자신만의 감정을 입혀 연주곡으로 만들어내기도 했다.

그의 예술적 감성과 창의성은 장애 예술계에서 인정받은 바 있다. 최준은 서울문화예술대학교 실용음악과를 졸업한 뒤 피아노 병창으로 꾸준히 활동해왔다. 2014년 <소리, 피아노를 만나다>, 2018년 <정가...피아노로 물들다>, 2019년 <적벽...현악 4중주와 만나다>, 2019년 <제주풍류 바람에 춤추는 바당>, 2020년 피아노 병창 작곡 발표회 <서른 나기> 등이 그의 주요 이력이다.

단체 소개
K-Wheel Dance Project(케이휠댄스프로젝트)는 전문 무용단을 지향하는 장애인 무용단이다. 휠체어를 사용하는 지체장애인과 청각장애인 무용수, 그리고 비장애인 무용가와 함께 무용작품 창작과 공연을 기획, 제작하고 있다. 전문적인 장애인 무용가 양성을 목표로 지속적인 창작활동과 공연활동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장애인 무용수의 특성과 움직임을 연구하여 독특하고 개성적인 무용작품을 만들고 있다. 또한, 비장애인 안무가, 연출가들과의 협업을 통하여 다양한 장르의 무용을 시도하고 발전시키고 있다.

케이휠댄스프로젝트 '춤추는 樂 - 바람소리' 사진 (사진제공=케이휠댄스프로젝트)
케이휠댄스프로젝트 '춤추는 樂 - 바람소리' 사진 (사진제공=케이휠댄스프로젝트)

공연 프로그램
1. 아침종송

- 깊은 어둠을 밝히는 새벽 예불을 보며서 느낀 감정을 표현한 곡. 라이브 연주를 들으며 음악가 최준의 맑고 아름다운 음악적 상상력을 느껴본다.

2. 바람에 춤추는 바당

- 제주의 바다가 만드는 시원한 파도와 파도소리는 꼭 바다가 춤추는 듯하다. 바다의 파도와 바람 소리가 음악이 되고 자유로운 춤이 되어 자연과 하나 되어 어울린다.

3. 지하철 환상곡

- 소음으로 들리던 지하철 굉음이 예술가의 가슴을 통과하면서 경쾌하고 활기찬 음악으로 만들어졌다. 무용수 모두 어딘가로 함께 뛰어 나간다. 함께여서 좋고 함께 할 수 있어 좋아하며 함께 서로를 의지하며 뛰어간다. 우리의 지루한 일상의 모습이 경쾌하게 표현된다.

4. 깊은 물 돌고 돌아

- ‘깊은 물 돌고 돌아 오르고 내리면서 만물 만생과 더불어 산천초목도 적신다. 저 둥근 달은 우리들의 마음을 청정하게 밝게 비추어 주니.’

5. 수선화

- 제주도 유배시절 추사 김정희의 시 <수선화>에 가곡 형식을 입혀 만든 창작곡. 꽃의 향기가 멀리 퍼져 나가듯 언제 어디서나 자유롭고 싶은 최준의 마음을 표현한 창작 가곡이다. 춤으로 최준의 마음을 표현해 본다. 아름다운 향기가 아주 멀리 퍼져 세상 어디에나 닿을 수 있도록...

6. 첫사랑

- 첫사랑의 설렘은 어떻게 최준의 음악으로 표현될까? 만남과 설렘을 그 따뜻한 긴장감을 피아노 연주와 함께 무용수의 춤으로 표현한다.

7. 흥부가 中 화초장

- 판소리 ‘흥부가’ 중 ‘화초장’ 노래와 함께 신나게 무용극 한 판 놀아본다.

8. 우주 초수대엽

- 피아노 연주와 함께 정가로 이루어진 아름다운 음악 연주. 최준의 음악 속으로 빠져본다.

9. (re) 바람에 춤추는 바당

- 바다를 사랑하는 최준은 바다 앞에서 몇 시간이라도 춤을 출 만큼 바다를 사랑하고 춤을 사랑한다. “자, 우리 모두 신나게 파도가 되어보자. 파도가 되어 신나게 춤춰보자.”’ 모든 출연자들 함께 춤추고 그 모습은 깊은 바다로 사라진다. 우리 모두 함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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