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땅의 굿- 굿도 보고 점도 치고>, 이영희의 '혼사예탐굿'
<이 땅의 굿- 굿도 보고 점도 치고>, 이영희의 '혼사예탐굿'
  • 박상윤 기자
  • 승인 2019.02.06 10:2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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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문화재재단,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기해년 새해맞이 이영희의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기해년 새해맞이 이영희의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더프리뷰=서울] 박상윤 기자 =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은 기해년 새해를 맞아 설 연휴기간인 2월 3일부터 6일까지 충무로 한국의집에서 <이땅의 굿- 굿도 보고 점도 치고>를 개최했다.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서울새남굿 이영희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서울새남굿 이영희 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둘째날인 4일에는 국가무형문화재 제104호 서울새남굿 이수자인 이영희 박수의 혼사예탐굿이 성황리에 열렸다.

‘예탐’의 뜻을 <조선무속고(朝鮮巫俗考)>에서는 예탐(豫探)으로 풀이했는데, 집안의 경사스런 일을 조상들에게 미리 알려 재액(災厄)을 예방한다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번 굿판은 새로운 한 해를 아무 탈 없이 잘 보내게 해 달라고 신께 대접하고 부탁하는 홍수막이이자 재수굿이고, 새해맞이 예탐굿이다. "정월에 드는 홍수 설날 차례로 막아내고, 이월에 드는 홍수 이월 영등으로 막아내고..." 이렇게 일 년에 드는 열 두 홍수를 신년에 다 막아내자는 뜻으로 하는 홍수막이는 탈이 나거나 위험에 처했을 때 하는 일반굿처럼 치료나 사후처리를 위한 의례가 아니라 앞으로 닥칠 재앙이나 해로운 일을 예방하자는 의미에서 하는 것이다.

남쪽의 박수와 북쪽의 만신...

이 시대의 큰 무당 4인이 펼치는 '나흘간의 신명나는 릴레이 굿판'

남남북녀 서울 박수 두 명과 황해도 무녀 두 명이 나흘간 펼치는 이 땅의 굿은 그래서 “굿도 보고 점도 치고” 새해의 모든 액운을 미리 막아 달라는 의미의 송구영신 천신굿이다. 4일간 매일, 장장 4시간에 걸쳐 진행되는 이번 굿판에는 무형문화재로 지정된 서울새남굿 전수조교인 이성재 박수, 서울새남굿 이수자 이영희 박수, 황해도평산소놀음굿 이수자 이용녀 무녀, 그리고 만구대탁굿 전수조교 민혜경 무녀가 차례대로 한바탕 굿 잔치를 펼친다. 단순히 굿만 하는 게 아니라 중간중간 관객들에게 새해 운세를 점쳐주는 새해맞이 재수굿이다.  이번 행사의 사회는 ‘난장 최고의 입담’ 진옥섭 이사장이 직접 맡았다.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서울새남굿 이영희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진옥섭 이사장의 사회 모습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서울새남굿 이영희 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에서 진옥섭 이사장이 사회를 보고 있다.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서울새남굿 이영희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절하는 진옥섭 이사장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서울새남굿 이영희 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에서 절하는 진옥섭 이사장.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여섯 살에 신의 부름 받은 큰무당

이영희는 양반 집안의 한량인 아버지와 무당이었던 어머니 사이에서 팔남매 중 여섯째로 태어났다. 여섯 살 무렵 신의 부름이 시작되어 온몸이 아프고 밖으로 뛰쳐나가 종일 돌아다니다 해거름에야 집으로 돌아오곤 했다. 지나가는 사람들에게 아는 소리를 하다 따귀를 맞는 일이 허다했다. 그래서 왼쪽 귀는 고막이 터져 지금도 보청기를 끼어도 듣지를 못한다. 이영희는 굿의 제반절차 뿐만 아니라 무복도 직접 꿰매 입고 온갖 무화며 전, 궤도 만들 줄 아는 몇 안 되는 큰무당이다. 19살 때 최옥련과 돌다리만신 권정옥, 그리고 노량진의 노들순자와 유개미 만신 김유감을 만나면서 굿이 좀더 세련되고 다양해졌다. 다시 태어나도 무당을 할 거라는 이영희의 무속세계는 퇴계원 일대는 물론 전국에서 알 만한 사람들은 다 알만큼 정평이 나있다. 이번 굿판에서는 주당물림, 부정거리, 예탐거리, 불사거리, 본향거리 대안주거리, 장군거리, 별상거리, 신장거리, 대감거리, 안당제석거리, 성주거리, 창부거리, 뒷전거리의 굿이 펼쳐졌다.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서울새남굿 이영희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서울새남굿 이영희 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서울새남굿 이영희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서울새남굿 이영희 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서울새남굿 이영희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서울새남굿 이영희 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서울새남굿 이영희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서울새남굿 이영희 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서울새남굿 이영희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강영임만신의 본향거리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서울새남굿 이영희 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에서 강영임만신의 본향거리.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서울새남굿 이영희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서울새남굿 이영희 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서울새남굿 이영희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서울새남굿 이영희 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서울새남굿 이영희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서울새남굿 이영희 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서울새남굿 이영희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서울새남굿 이영희 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서울새남굿 이영희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정재숙 문화재청과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의 복주를 마시는 모습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서울새남굿 이영희 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에서 정재숙 문화재청장과 진옥섭 한국문화재재단 이사장이 복주를 마시는 모습.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서울새남굿 이영희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서울새남굿 이영희 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서울새남굿 이영희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서울새남굿 이영희 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서울새남굿 이영희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한국문화재재단(이사장 진옥섭) 서울새남굿 이영희 박수의 기해년 새해맞이 남남북녀 혼사예탐굿. /사진=더프리뷰 박상윤 기자

 

굿판을 펼치는 무당도 기대하는 20년 만의 한국의집 큰 굿판

해마다 대동굿 형태의 굿판이 펼쳐지지 않은 것은 아니나, 내·외국인들의 관광명소인 한국의집에서 이처럼 제대로 된 굿판이 펼쳐지는 것은 1999년 김금화(서해안 배연신굿 보유자), 이선비(평산소놀음굿 보유자), 김황룡(퇴송굿의 명인) 이 세 만신이 펼친 “새천년맞이 황해도 굿 세마당” 이후 20년 만이다. 이러한 이유로 이번에 굿판을 준비하고 있는 무당들은 서울 도심 한복판에 위치한 전통한옥 내에서의 제대로 된 굿판을 펼쳐보이고자 하는 설렘과 기대감을 숨기지 못하고 있다.

또한, 이번에 굿판을 준비하는 무당들은 이번 굿판을 통해 전통문화로서의 무속을 재평가 받고자 하는 소망도 담겨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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